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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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6-02-23 23:30:25
by Forthy
으슥한 밤, 한 사람이나 겨우 지나갈 것 같은 골목에, 기골 장대한 사내가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높이에 쟁반 모양의 네온 사인이 불을 깜빡인다. 촌스러운 색소폰이 그려져있고, 역시 촌스러운 글씨체로 Bliss-Bless-Blues라고 적혀 있는 곳이었다. 금방 일을 마치고 온 듯한 푸른 옷을 입은 한 사내는 눈을 감아도 갈 수 있는 것 마냥 능숙하게 슥슥 그 골목으로 들어가 문을 열었다. 배경음악 이...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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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원숭이] Ember & Judith (pt. 2)
at 2005-12-02 17:19:26
by 리군
"승순씨, 이리 와봐" 빌어먹을 노무 정팀장. 내 이름이 승현이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지 멋대로 승순이랜다. 씹어먹어버릴까보다. 어쨌든, 나야 여기서 제일 막내니깐. 별 수 있나, 꼬리 살랑거리며 달려간다. "예! 부르셨어요?" "슈퍼시니어랑 호문쿨루스 키메라 무대 끝내고 나면 다음이 엠버 무대니깐, 가서 준비 체크 좀 부탁해." "지금이 수퍼시니어 무대에요?" "응. 호문쿨루스 키메라랑 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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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5-11-20 04:19:32
by 리군
어제 해영은 아버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4년 만에 처음이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한참을 번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었다. 해영은 누군지도 확인하지 않고 건성으로 전화기를 얼굴과 어깨 사이에 끼워 전화를 받았다. - 예, 김해영 전화입니다. - 해영아. - .... 아버지? - 그래. 나다. 두 사람은 해영이 대학을 졸업하던 4년 전 크게 다투고 연락을 하...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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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5-11-11 17:30:48
by 리군
4월인데도 서울 시내엔 눈발이 흩날렸다. YTN 기상특보는 기상이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벌써 4년째 3월에 눈이 내리는 판국에 4월쯤에 눈이 온다고 한들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점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사라지겠지. 해영은 재작년에 갔었던 운주사를 떠올렸다. 세희와 함께 다녀왔던 운주사 여행. 남도에서부터 벚꽃을 따라 올라오기로 했다가, 운주사에 발이 떨어지지 않아 일주일을 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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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원숭이] Ember & Judith (pt. 1)
at 2005-11-03 14:08:47
by 리군
사람들의 환호성과 진동하는 땀냄새. 번쩍이는 조명들 뒤로는 철골 아시바로 이루어진 무대의 흉칙한 뼈대와 꿈틀대는 뱀처럼 뒤엉켜있는 전선들, 수많은 'Do Not Disturb' 가 걸려있는 대기실들의 행렬. 200X 환경 콘서트가 열리는 여기는 올림픽 펜싱경기장이다. 내가 별 볼일 없는 우리 학교 매니지먼트학과에 지원해서 유일하게 즐거운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다. 곱디 고운 우리 아가야들이...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