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
at 2007-08-31 08:13:02
by 별자리점
"있잖아." "왜?" "왜 날 좋아해?" 이런 질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 라고 물어볼 경우 뭐라고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언제까지 7년 전의 이야기.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중학교 3학년과 대학생의 차이는 엄청나니까, 이 조차 설명할 수 없다면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하겠지. 그건 그다지 멋진 이유가 아니었을... more
-
at 2006-10-31 04:44:37
by erniea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56분. 방금 57분이 되었다. 한국에는 여든 일곱 명의 거미원숭이들이 살고 있는것으로 집계되었지만, 4339년 7월 21일 00시 34분을 기점으로 어떠한 거미원숭이도 생존의 징후를 표출하지 않고 있다. 이 글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잿빛 거미고양이 - 거미원숭이는 원숭이이지만, 거미원숭이에는 거미고양이도 있고, 거미강아지도 있다. 때로는 거미크로커다일도 발견된다고 한다 -... more
-
at 2006-07-21 00:34:31
by ㅡㅡv평화
"도와줘" 내 여자친구가 말했다. 그녀는 지금 마요네즈병 뚜껑, 그 까짓 마요네즈병 뚜껑 하나는 못열어서 쩔쩔매고 있었다. "왜 그거 하나 못여는데? 이리줘 내가 한번 열어보게." 나는 자신만만하게 열어 보려 시도했지만 도저히 열수가 없었다. 뭐야, 이 마요네즈병.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걸 열어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응, 밥에 비벼먹으려고" "아니, 식빵에 발라먹는것도 아니고, 밥에 ... more
-
at 2006-05-15 20:12:19
by rav-
아직 요정이 숲 속에 살고 마녀들이 바다를 지배하던 시절, 가장 높고 단단한 새카만 성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눈의 요정인 어머니와 강인한 기사인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공주는 바다처럼 총명하고 햇살처럼 아름다웠으나 독수리만큼 오만하고 눈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수많은 기사들이 찾아와 그녀에게 청혼했지만 그녀는 그 모든 남자들을 조롱하고 경멸하며 내쫓았다... more
-
at 2006-03-28 02:05:21
by erniea
철컹. 어두운 하늘을 울리는 무거운 기계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시계는 새벽 두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창 밖으로는 잠들지 않는 도시의 노란 가로등 불빛이 희뿌옇게 하늘로 번지고 있었다. 뭐야. 무슨소리야. 혼잣말을 하며 이불을 덮어썼다. 철컹. 또 그 소리다.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실루엣이 있었다. 하늘로 뿜어지는 도시빛을 칼로 도려낸듯 까만 그림자가 있었다. 커다란 사람, 기묘하게 어께가 ...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