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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 사이암

사이암
  • 참여 1505일째 , 가드너 150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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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목과는 상관없는 짧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단문 오만과 편견 카시드렐은 장갑을 물어뜯듯 손에서 빼냈다. 축축하게 땀에 젖어있던 장갑이라 입끝에 비린 가죽맛이 불쾌하게 스몄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쓰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대로 그는 두 손으로 셔츠 앞자락을 북 뜯어냈다. 붕대가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나 그 난전 속에 그놈의 스카우트도 휩쓸려 ...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눈사람 snowchild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산중에는 여러 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윙윙대는 눈발 속에 섞여서 가까이 혹은 멀리서, 희미하게, 때로는 귓가의 속삭임처럼 또렷이 소리들이 들려왔다. 심하게 눈이 내리면 산중턱에 있는 외로운 화전민의 집은 며칠 간이고 고립되고 만다. 산사태의 두려움. 얼어붙는 추위. 고립의 고독. 그 속에서 움막 가운데의 화롯불과 육... more

  • 마르스Mars (3)

    at 2006-05-30 04:45 comment

    마르스 주방 안은 컴컴하고 언제나 기름 냄새로 퀴퀴하기만 했다. 그리고 물이끼와 기름때로 더러워진 나무통 안에는 언제나 씻어내야 하는 접시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 접시들을 모두 깨끗이 닦는 게 아리아드의 할 일이었다. 셔츠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올리고, 손톱이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 차가운 물에 몇 시간이나 퉁퉁 붓도록 손을 담근 채 아무리 접시를 닦아봤자 금세...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마르스Mars (2)

    at 2006-05-28 03:43 comment

    그날은 실처럼 가느다란 가랑비가 흩날렸다. 심지어는 머리카락조차 적시지 못하는 가늘고 약한 그런 비였다. 그리고 거의 집밖에서 살다시피하는 마크가 모처럼 돌아와 있었다. 해군이 입항하여 거리에서는 환영 퍼레이드가 열리고 거리의 모든 술집마다 퍼레이드 행렬을 구경하려는 인파들로 바늘 하나 세울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크는 일찌감치 집에 돌아와서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마르스Mars (1)

    at 2006-05-27 02:35 comment

    1. 이글루스 글자수 제한으로 편집된 편집본. 2. 틈나는 대로 러프하게 써갈기는 습작이니 앞부분만. 습작 목표는 뒷골목 풍경과 그곳에서 자라난 형제들의 일상 스케치.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신대륙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마치 그곳에만 가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라도 한다는 양.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어느 곳을 가든 우리에게 안식 따위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 지긋지긋하고 어두운 ...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바람의 집 (6) - 2

    at 2006-04-27 17:35 comment

    무도회장 안에는 가벼운 왈츠 선율이 흘러 넘쳤다. 그리고 화사한 드레스와 코사쥬로 장식한 귀부인들이 역시 말쑥한 정장 차림을 한 신사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속속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꽃잎이 흩뿌려지고, 거리에서는 악단이 탄 마차가 쉴새 없이 흥겨운 연주를 하며 온 도시 안을 누볐다. 초저녁인데도 벌써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시민들도 연신 즐거운 얼굴로 싸구려 샴페인을 테라스에서 터뜨렸다...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바람의 집 (6) - 1

    at 2006-04-25 01:41 comment

    카시드렐은 정원에서 막 꺾어온 장미 다발을 들고 향기를 맡으며 복도로 들어섰다. 맑은 아침 햇살이 들이비쳐 컴컴한 복도는 이곳저곳 희부옇게 빛나고 있었다. 겹겹이 겹친 진홍색 장미꽃잎 속에서 가을이 짙게, 또 깊게 익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는 여주인의 방 앞에 멈춰섰다. 막 노크하려는 순간, 그는 안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손을 거둬들였다. 집사의 목소리다. 이렇게 이른 시간...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바람의 집 (5) - 3

    at 2006-04-22 20:56 comment

    -- 이글루스는 글자수 제한을 풀어라! 풀어라! 거리는 혼란의 도가니였다. 이층 창문에서 내다보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집 그림자와 겹쳐 어둡게 일렁거리는데, 새카만 하늘을 배경으로 시가지 서쪽에서는 붉은 빛이 너울너울 솟구치고 있었다. 리볼도외 시민들은 잠옷 바람으로 혹은 이마나 팔에서 피를 흘리며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 폭발이다! " " 총...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바람의 집 (5) - 2

    at 2006-04-22 20:56 comment

    랜턴을 밝힌 마차들이 즐겁고도 흥겨운 모습으로 천천히 총독부 안뜰로 모여들고 있었다. 높은 모자를 쓴 마부들이 말을 달래는 동안 마차 안에서는 속속들이 귀부인을 부축한 신사들이 내려섰다. 이미 거무스름한 어둠이 내렸건만 활짝 열린 테라스마다 불빛과 음악소리들이 가볍게 실려나와 떠돌았고, 거리의 아이들은 덥수룩한 머리에 맨발로 골목어귀에 서서 부러운 듯이 그 휘황한 세계를 엿보고 있었다. ...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 

  • 바람의 집 (5) - 1

    at 2006-04-21 16:56 comment

    희부연 아침햇살이 얼기설기 거미줄처럼 성글게 짜인 커튼 틈새로 들이비쳤다. 똑바로 누워 잠들어 있던 카시드렐은 무심결에 손등을 들어 이마를 덮었다. " 음.... " 눈꺼풀 안쪽이 붉은 장막처럼 어른어른하게 비치며 그는 잠에서 깼다. 아침이다. 또다시 지긋지긋한 그의 인생의 또다른 하루가 열리고 있다. 잠이 깨자마자 엄습하는 불쾌감과 자기혐오에 그는 얼굴을 두손 사이에 파묻은 채 약한 신음소리를... more

    할일: 꼴리는 대로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