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홈


 

글 목록  post list

  • d-day

    at 2006-08-22 12:06 comment

    한마디로 말하자면 디데이는 샤이닝의 판박이다. 지킨다(가족의 유지, 혹은 국가의 유지)라는 대의명분하에서 행해진 폭력들, 망가져가는 잭니콜슨, 그리고 그 공간에서 자행된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는 능력(샤이닝)은 경쟁(예를 들면 입시)이라는 대의명분 하에서 행해진 폭력들, 망가져가는 학생들, 그리고 그 공간의 과거를 상징하는 검은 얼룩으로 대체되어 있다. 영업을 하지 않는 겨울 동안의 오버룩 호텔을 배경으로 ... more

    할일: 영화를 즐겨보자 

  •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제게 정말 무서운 영화가 어떤 종류의 것이냐고 물어보면, 전 항상 전쟁영화라고 답합니다. 킬링필드에서의 그 해골더미를 넘는 장면이나, 조금씩 긴장을 끌어올리면서 정말 핵전쟁이 날 것 같아보였던 '썸오브올피어스' 같은 영화들이 아니라고 해도 전쟁영화는 거의 대부분 무섭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소위 '전쟁의 역사'인지도 모르고, 전쟁이라는건 관심만 기울이면 늘 우리 주위에 있었으니까요. 어쨌... more

    할일: 지난 영화 다시보기 

  • 커피와 담배

    at 2006-08-07 14:41 comment

    '커피와 담배' 둘 모두 중독성을 가진 기호식품이면서 몸에 해롭다는 것이 밝혀져 있는 것들로, 일반적으로는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하나의 매개물로 생각되기도 한다. 커피와 담배는 처음 말을 붙일 때, 동의를 이끌어낼 때, 특별히 할 말이 없을 때, 상대의 말을 막고자 할 때에도 폭넓게 이용된다. 그리고 누가 커피와 담배를 권하고, 따르느냐에 따라 은근한 긴장관계에서의 주도권도 나타날 수 있다. 어느 에피소... more

    할일: 영화를 즐겨보자 

  • 수퍼맨이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기는 했지만, 내가 알던(내가 잘 몰랐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수퍼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의 고향을 찾아 여행하는 동안 그는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신이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시간을 뒤로 돌리던 시리즈의 첫 편에서부터 다른 어떤 히어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초월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알고 있었지만, 우주에 올라가 전세계 사람들의 목소리... more

    할일: 그날 본 영화는 꼭! 그날 감상문을 쓰기 

  • 고대그리스인들의 일부는 남성이 우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남성간의 사랑을 가장 완전한 사랑의 형태로 보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15년전즈음 카우보이 간의 노골적인 동성애 영화를 만들면 뜬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정말이다. 물론 그것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곁눈질만으로도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뚝뚝 잘라서 넘어가는 듯... more

    할일: 영화를 즐겨보자 

  • 아마 많은 분들이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놈의 마케팅 전략이 뭔지 영화가 가진 장점 외의 것들만 잔뜩 내세웠기에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영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감우성에 홀딱 빠져들었고, 유하에 빠져들었었으며(과거형), 엄정화의 팬이 되었다. 내가 보기에 엄정화란 인물은 지독히 가식적인, 그래서 대놓고 연기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주면서 동시에 그 연기를 사랑하게 하는 매... more

    할일: 지난 영화 다시보기 

  • 짐캐리를 전면에 내세운 스토커물이었던 '케이블가이'는 개봉 당시 최악의 평을 들었던 영화 중 한 편이다. 그리고 짐캐리의 필모 중에서 몇 안되는 실패작이기도 하고. 나 역시 영화를 처음 볼 무렵 '에이스벤추라'를 기대하고 갔었기 때문에 당연히 적응하지 못했었다. 전반부는 코미디 같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대책없이 뻗쳐가던 영화가 너무나 낯설었던 것이다. 솔직히 코미디와 스릴러의 결합은 쌀밥에 피자치즈를 얹어... more

    할일: 지난 영화 다시보기 

  • 왕의 남자.

    at 2006-02-25 18:36 comment

    왕의 남자는 분명 사람 많이 든 영화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내게는 단지 재미있는 영화였을 뿐인 것 같다. 퀸의 노래제목 'Too much love will kill you'처럼 너무 많은 기대가 감상의 여지를 죽여버린 것일까? 아니면 모두가 찬양을 하니 잠시 삐딱해지고야 만 것일까? 연산군의 광기를 아찔한 외줄타기에 대입시킨 것은 전쟁을 인간의 축제에 대입시켰던 '황산벌'을 통해 이미 근래에 ... more

    할일: 영화를 즐겨보자 

  • 버질은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많은 핍박을 받죠. 그의 안경은 벗겨져 밟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그를 부끄러워 하는군요. 어리버리한 한 남자의 일급범죄자되기. 그것이 우디알렌의 '돈을 갖고 튀어라.'의 주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알렌의 삐딱하고 재치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잭슨 벡의 제법 무게감있고 진지한 나레이션은 ... more

    할일: 지난 영화 다시보기 

  • 오로라공주

    at 2005-11-04 19:35 comment

    범인을 미리 알려주었기에 영화는 수사의 세밀함도, 범인에 대한 머리싸움도 아닌 범행의 동기와 복수의 일관성만을 그 핵심으로 합니다. 덕분에 형사들의 연기력은 있으나마나 한 수준으로 전락해버리기는 헸지만, 엄정화의 후반부 연기력에 의해 충분히 보상되고 남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해에 나온 여성의 복수극(그것도 딸과 관련된)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와 비교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 more

    할일: 영화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