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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맨션 이야기 - 코너를 달리는 츤데레
at 2009-02-08 18:41:11 5 comment
한가로운 일요일. 어제 저녁 입주자 환영 회식의 여파인지 오늘은 밖에 나가는 것 조차 귀찮았다. 정오까지 이불 안에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역시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인터넷 서핑 한번 하고 나니 시간은 2시. 뭘 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감도 되찾을겸 PS3를 구동시켰다. 그리고 내가 넣은 타이틀은…
"간만에 휠이나 돌려볼까?"
트레이에 이니셜D DVD를 넣고 휠 컨트롤러를 연결시켰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타이틀이 흐른다. 옵션에 들어가서 BGM을 소거하고(...) 컴의 Winamp를 작동시킨뒤 이니셜D 전곡을 걸어놓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이보다 게임 환경이 더 좋을수는 없다!
"후우…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휠의 감도도 좋고."
시험 삼아서 달린 아키나 다운힐 기록이 2분 55초. 최고 기록이 53초임을 감안하고 한동안 이 게임에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기록이다. 자신감을 얻은 나는 차종을 바꾸고 넷 배틀로 들어갔다. 역시 이런건 사람과 붙어야 제맛이지. 혼자서 프리 주행을 하고 있다가 난입한 상대와 대결을 해서 2승 무패. 상대 실력은 중급 정도였지만 나에게 유리한 코스로 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었다. 자신감 급상승.
"흐흐, 운도 좋겠다. 오늘은 간만에 승수 좀 챙겨볼까?"
누가 또 안들어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른 도전자가 나타났다. 드라이버 네임이 뭐? [SXXXX]? 저 X는 일부러 저런건가 아님 원래 저런건가? 거 희한한 드라이버구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차종이 확인되었다.
"훗… 초보구만."
전혀 튜닝이 되어 있지 않은 RX-7. 그것도 노란색. 머플러고 스포일러고 간에 모두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초짜중의 초짜. 저래가지고선 가속도 안돼, 코너링도 안돼, RX-7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기에서도 저런 세팅으로는 백전백패다. 상대방이 같은 초짜가 아닌 한에 말이지. 평소에 본 적이 없는 휠과 사이드 미러가 아주 약간 맘에 걸렸지만 그저 기분탓이려니 하고 상대방이 코스를 고르길 기다리고 있는데,
"푸하하하하하하!!!!"
코스를 확인한 나는 벌써부터 이겼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상대방이 고른 코스는 하포가하라 아웃바운드. 참고로 내차는 EG-6. 하포가하라에 특화된 스페셜 차종.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네 실력, 천천히 감상해보도록 할까."
웰컴 투 메이저리그라고 했다. 신인에게는 빅리그의 쓴맛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그것을 버티고 이겨내야 진정한 프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법.
"3!2!1!GO!!"
맹렬한 스타트 대쉬와 함께 나의 EG-6가 빠르게 뛰쳐나갔다. 오랜만에 보기 드문 로켓 스타트. 첫 코너를 돌고 있을때 이미 상대방은 느긋하게 따라오는 중이었다. 아, 이거 상대가 안되는구만.
"컨디션 좋고!"
1코스를 통과했을때 상대방과의 차이는 벌써 1초. 동일한 실력에서의 1초도 상당히 타격이 큰데 저정도면 이미 승부가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받쳐주는지 그 흔한 충돌 한번 없이 매끈하게 코스를 돌았고 어느새 나의 사랑스러운 EG-6는 3코스 체크포인트를 돌파했다. 앞으로 남은건 4코스 하나뿐.
"이 승부! 이겼다!"
나도 모르게 확신에 찬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순간 미니맵에서 상대방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블라인드 어택이야 하루 이틀 당하는것도 아니고 그정도는 이미 예상 범위안이다. 그리고 체크 타임이 2초 이상 차이 났는데 내가 벽에 정면 추돌하지 않는한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배틀이었다. 스마트한 주행후 마지막 코너가 눈앞에 들어왔다. 저기만 돌면 피니시 라인까지는 겨우 50미터. 그때 갑자기 미니맵에서 상대방의 모습이 나타났다.
"바, 바로 뒤???"
노, 논 튜닝이잖아? 말도 안돼! 나는 상대방의 추월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안쪽 라인을 잡았지만 상대방은 내 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작은 틈을 밀고 들어와서 그대로 피니시 라인으로 직진했다. 최종 타임 차이는 겨우 0.002초!
"말도 안돼! 기록은 최고였다고! 상대방은 논튠인데 저런 코너링과 스피드가 어떻게 나오는거야!!!"
억울했다. 타임 어택에서도 나오지 않는 기록을 찍었는데 저런 논튠에게, 그것도 이 코스에서 가장 못달린다는 RX-7 상대로 패배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있는데 상대방의 승리 메세지가 흘렀다.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겨우 타이어 약간 손본 RX-7에게 지다니. 뭐, 이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늘 위에 하늘 있다는걸 가르쳐 줄려고 한번 이겨본거야. 고마운 줄 알아. 흥.]
뉘, 뉘기여? 이런 도발적인 언사를 내뿜는 놈이!! 그것도 한글?! 내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상대방의 드라이버 네임이 화면에 나왔다. [SXXXX]. 그런데 어라? X자가 하나씩 글자가 바뀌네?
"S.H.A.N.A.....샤, 샤나?!!!!"
당했다. 처절하게 당했다. 설마 314호의 빅브라더가 여기까지 공격해 올줄이야. 아이스맨님이 어제 회식에 못나온 앙갚음을 하는건가? 아니야, 그 분은 절대 그런분이 아니야. 그렇다면 결론은…
"이거이 나를 가지고 놀았나아아아아아!!!!!"
약 3분동안의 패닉상태에서 헤메던 나는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1층 도서관으로 뛰어 내려갔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니 Luthien님이 한가롭게 책을 보고 있었다.
"어? 무슨 일이시길래 그렇게 서두르세요?"
"제가 저번에 주문한 책 왔습니까?"
"아니요. 아직. 좀 걸리겠는데."
"그럼 그거 취소시켜주세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그런데 갑자기 왜요?"
나는 열과 성을 다해서 Luthien님에게 외쳤다.
"다른 책을 주문해주십시요. 지급으로!"
"지급까지 들먹이시다니 엄청나게 중요한 책인가 보군요. 어떤 책인데요?"
"[초고성능 AI 제작법]!!!"
나를 보는 Luthien님의 눈빛이 묘해지더니 이윽고 킥킥 웃음을 터트렸다.
"크큭, 누군가에게 한방 먹었나보죠? 츤데레라던가 츤데레라던가 츤데레라던가."
"그런건 묻지 마시고 되요? 안되요?"
"됩니다. 대신 정말 희귀한 책이니 시간이 좀 걸릴거에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구해만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도착하는 대로 연락드릴께요."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들은 나는 Luthien님을 뒤로 한채 그대로 도서관을 나섰다. 그런 내 뒷모습을 보면서 Luthien님은 조용히 혼자서 중얼거렸다.
"인간 하나 또 파산하겠구만."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간만에 휠이나 돌려볼까?"
트레이에 이니셜D DVD를 넣고 휠 컨트롤러를 연결시켰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타이틀이 흐른다. 옵션에 들어가서 BGM을 소거하고(...) 컴의 Winamp를 작동시킨뒤 이니셜D 전곡을 걸어놓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이보다 게임 환경이 더 좋을수는 없다!
"후우…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휠의 감도도 좋고."
시험 삼아서 달린 아키나 다운힐 기록이 2분 55초. 최고 기록이 53초임을 감안하고 한동안 이 게임에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기록이다. 자신감을 얻은 나는 차종을 바꾸고 넷 배틀로 들어갔다. 역시 이런건 사람과 붙어야 제맛이지. 혼자서 프리 주행을 하고 있다가 난입한 상대와 대결을 해서 2승 무패. 상대 실력은 중급 정도였지만 나에게 유리한 코스로 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었다. 자신감 급상승.
"흐흐, 운도 좋겠다. 오늘은 간만에 승수 좀 챙겨볼까?"
누가 또 안들어오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른 도전자가 나타났다. 드라이버 네임이 뭐? [SXXXX]? 저 X는 일부러 저런건가 아님 원래 저런건가? 거 희한한 드라이버구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차종이 확인되었다.
"훗… 초보구만."
전혀 튜닝이 되어 있지 않은 RX-7. 그것도 노란색. 머플러고 스포일러고 간에 모두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초짜중의 초짜. 저래가지고선 가속도 안돼, 코너링도 안돼, RX-7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기에서도 저런 세팅으로는 백전백패다. 상대방이 같은 초짜가 아닌 한에 말이지. 평소에 본 적이 없는 휠과 사이드 미러가 아주 약간 맘에 걸렸지만 그저 기분탓이려니 하고 상대방이 코스를 고르길 기다리고 있는데,
"푸하하하하하하!!!!"
코스를 확인한 나는 벌써부터 이겼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상대방이 고른 코스는 하포가하라 아웃바운드. 참고로 내차는 EG-6. 하포가하라에 특화된 스페셜 차종.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RX-7으로 하포가하라의 EG-6에 덤비겠다구?
"네 실력, 천천히 감상해보도록 할까."
웰컴 투 메이저리그라고 했다. 신인에게는 빅리그의 쓴맛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그것을 버티고 이겨내야 진정한 프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법.
"3!2!1!GO!!"
맹렬한 스타트 대쉬와 함께 나의 EG-6가 빠르게 뛰쳐나갔다. 오랜만에 보기 드문 로켓 스타트. 첫 코너를 돌고 있을때 이미 상대방은 느긋하게 따라오는 중이었다. 아, 이거 상대가 안되는구만.
"컨디션 좋고!"
1코스를 통과했을때 상대방과의 차이는 벌써 1초. 동일한 실력에서의 1초도 상당히 타격이 큰데 저정도면 이미 승부가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받쳐주는지 그 흔한 충돌 한번 없이 매끈하게 코스를 돌았고 어느새 나의 사랑스러운 EG-6는 3코스 체크포인트를 돌파했다. 앞으로 남은건 4코스 하나뿐.
"이 승부! 이겼다!"
나도 모르게 확신에 찬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순간 미니맵에서 상대방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블라인드 어택이야 하루 이틀 당하는것도 아니고 그정도는 이미 예상 범위안이다. 그리고 체크 타임이 2초 이상 차이 났는데 내가 벽에 정면 추돌하지 않는한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배틀이었다. 스마트한 주행후 마지막 코너가 눈앞에 들어왔다. 저기만 돌면 피니시 라인까지는 겨우 50미터. 그때 갑자기 미니맵에서 상대방의 모습이 나타났다.
"바, 바로 뒤???"
노, 논 튜닝이잖아? 말도 안돼! 나는 상대방의 추월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안쪽 라인을 잡았지만 상대방은 내 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작은 틈을 밀고 들어와서 그대로 피니시 라인으로 직진했다. 최종 타임 차이는 겨우 0.002초!
"말도 안돼! 기록은 최고였다고! 상대방은 논튠인데 저런 코너링과 스피드가 어떻게 나오는거야!!!"
억울했다. 타임 어택에서도 나오지 않는 기록을 찍었는데 저런 논튠에게, 그것도 이 코스에서 가장 못달린다는 RX-7 상대로 패배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있는데 상대방의 승리 메세지가 흘렀다.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겨우 타이어 약간 손본 RX-7에게 지다니. 뭐, 이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늘 위에 하늘 있다는걸 가르쳐 줄려고 한번 이겨본거야. 고마운 줄 알아. 흥.]
뉘, 뉘기여? 이런 도발적인 언사를 내뿜는 놈이!! 그것도 한글?! 내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상대방의 드라이버 네임이 화면에 나왔다. [SXXXX]. 그런데 어라? X자가 하나씩 글자가 바뀌네?
"S.H.A.N.A.....샤, 샤나?!!!!"
당했다. 처절하게 당했다. 설마 314호의 빅브라더가 여기까지 공격해 올줄이야. 아이스맨님이 어제 회식에 못나온 앙갚음을 하는건가? 아니야, 그 분은 절대 그런분이 아니야. 그렇다면 결론은…
"이거이 나를 가지고 놀았나아아아아아!!!!!"
약 3분동안의 패닉상태에서 헤메던 나는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1층 도서관으로 뛰어 내려갔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니 Luthien님이 한가롭게 책을 보고 있었다.
"어? 무슨 일이시길래 그렇게 서두르세요?"
"제가 저번에 주문한 책 왔습니까?"
"아니요. 아직. 좀 걸리겠는데."
"그럼 그거 취소시켜주세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그런데 갑자기 왜요?"
나는 열과 성을 다해서 Luthien님에게 외쳤다.
"다른 책을 주문해주십시요. 지급으로!"
"지급까지 들먹이시다니 엄청나게 중요한 책인가 보군요. 어떤 책인데요?"
"[초고성능 AI 제작법]!!!"
나를 보는 Luthien님의 눈빛이 묘해지더니 이윽고 킥킥 웃음을 터트렸다.
"크큭, 누군가에게 한방 먹었나보죠? 츤데레라던가 츤데레라던가 츤데레라던가."
"그런건 묻지 마시고 되요? 안되요?"
"됩니다. 대신 정말 희귀한 책이니 시간이 좀 걸릴거에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괜찮습니다! 구해만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도착하는 대로 연락드릴께요."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들은 나는 Luthien님을 뒤로 한채 그대로 도서관을 나섰다. 그런 내 뒷모습을 보면서 Luthien님은 조용히 혼자서 중얼거렸다.
"인간 하나 또 파산하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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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무 OFF하고 자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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