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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빌라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1)
at 2009-02-05 10:10:00 5 comment
셔터를 올리려고 내려와보니 클리닉 앞의 빌라 사람들은 벌써 출근중이다. 부지런하기도 해라.
그런데 저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길래 매일 고기 굽는 냄새를 온 동네에 뿌리고 다니는 거야. 공동주택에서 고기를 궈먹든 카니발리즘을 하든 아즈텍식 인신공양 제례를 지내든 내 알 바 아니지만 궁금한 건 사실이다.
셔터 올리려다 말고 천천히 빌라쪽으로 걸어갔다. 젠장, 오늘도 평범한 아침이다. 왼쪽다리가 역시나 비명을 질러댄다. 찰스 테일러 의 똘마니들이 로딩하기전에 탄환에다가 뭘 발랐나?
"관리인실이 어디..."하다 흠칫 놀라고 말았다. 대략


(출처: www.hottoys.com)
아침부터 이런 옷 입은 사람-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남자지만-을 만나게 되면 놀라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하일, 히틀러!"하고 오른손을 높이 쳐들었다.
물론 그 사람은 입주하던 날 길가에서 만나
'엉뚱하게 내가 왜 관리인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하고 신세한탄하던 억지춘향 관리인 호부후였다.
"선생님까지 그러시깁니까!!!!!!"
당연히 히스테릭하게 반응-나라도 그러겠다.
"그야 호부후께서 나보고 유행에 뒤진 안경쓴다 뭐라했지만 내가 보기엔 60년전 유행했던 옷 입고 있는 호부후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게 관!리!인! 제복이랍니다."
"응? 관리인???? 거참...취미하고는."
"제 취미가 아니라니까요!"
"그렇지만 호부후도 밀덕이잖소."
"쳇, 그러시는 선생님 입고계시는 것은요."
그러거나 말거나 내 눈길은 호부후가 차고 있는 벨트로 갔다. 왜나면 알게마인 슈츠슈타펠의 정복용 벨트는 분명히 원형인데, 지금 호부후가 입고있는흑색정복의 허리께에 달려있는 것은 버클이 사각형이었기 때문이다.
"거, 고증이 좀 틀린 거 같소이다만"
"저는 주는 대로 입었습니다. 고증 틀린 거 저도 알고 있지만 굳이 수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라도 저런 거 입고 있으라고 하면 삐지겠다. 플컨이나 코스프레에 입고가기에는 좋지만 이걸 입고 일상업무를 보라니...게다가 저 잭부츠...곧 무좀때문에 날 찾아올 것 같다. 그럼 뭐...빙초산은 절대 쓰지 말라고 조언해줘야지.
"여하간, 그 버클좀 보여주시구려."
천천히 버클을 들여다봤다.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 대신 접은 독수리가 원 안에 있고 바깥쪽 원에 새겨진 GOTT MIT UNS...이건 분명 친위대용이 아닌 육군용 벨트가 맞았다. 그런데...
버클을 돌려주며 한마디 했다.
"이거...혹시 진품 아닐까?"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2009-02-05 20:18 #
2009-02-06 09:23 #
2009-02-06 01:22 #
농담처럼 쓴 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상상하니 괜히 웃겨서 컴퓨터 앞에서 킥킥거렸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건필을 기원합니다.
2009-02-06 09:23 #
영화 스피릿에서 저 캐릭터가 얼마나 독한 캐릭터인데요^^.
2009-02-06 1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