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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빌라 - 고기를 놓쳤다!!
at 2009-02-04 21:26:16 6 comment
"어, 레인님. 이제 퇴근하시는겁니까?"
이글루스 맨션을 지척에 둔 거리. 저쪽에서 나를 본 313호 르-미르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참고로 지금 시각은 7시.
"네. 항상 그렇죠. 일찍 좀 끝났으면 좋겠는데."
"칼퇴근이야 직장인들의 영원한 꿈이죠. 하핫"
"공익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요!"
바로 넉다운. 오늘도 가벼운 1승을 추가했다. 승리의 V자를 그린뒤 축하고 어깨를 늘어뜨린 르-미르 님 곁을 지나간다. 지나가는데…
"참, 어제 고기는 드셨어요?"
"고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얘기다냐;;
"아, 모르셨구나. 어제 314호 아이스맨님이 옥상에서 고기 파티 하셨는데. 5근을 네분이서 나눠드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유~ 부러워. 그거 방송으로 나왔는데 못들으셨나봐요?"
"다,다, 다섯근!!!"
몸에 좋은 고기!! 소화 잘되는 고기!!! 내가 그 고기를 놓치다니!!! 잔업만 아니었어도오오!!! 그러나 내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핫핫. 그런거야 언제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고기 정도야 웃어줄 수 있죠!"
"그런 말 하시다가 테러당하시면 어떻하려구요?"
"감히 누가 절 테러를!!"
"모르죠. 314호의 쿠기밍 보이스일지도…."
"끔찍한 소리는 그만합시다."
단숨에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그 빅브라더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내 안락한 빌라 생활은 커녕 앞으로의 생활 자체가 지옥으로 바뀔 가능성이 100%에 수렴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자는 르-미르님의 말을 거절한채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 나는 곧장 내 방으로 향하지 않고 301호 슈타인호프님에게 향했다. 벨을 두어번 누르니 안에서 평소와는 다른 복장을 걸친 슈타인호프님이 등장했다.
"응? 레, 레인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역시 옷이 달라서 그런지 사람이 달라보였다. 설마 하나 내가 이런 평범한 동네(...)에서 저것을 걸친 사람을 볼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물끄러미 호프님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말을 꺼냈다.
"선택지를 두개 드릴께요. 유고 벳부의 전철을 밟고 싶으신 거에요, 아님 괴링의 전철을 밟고 싶으신거에요?"
"…저는 전쟁이 좋아요."
"학살이겠죠. 얼마전에 마야의 풍습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던 호프님이니."
"……."

서로 할말을 잃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오십보 백보. 보는 순간 '거, 퀄리티 괜찮네. 저거 입고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걸까'라는 생각을 3초간 한 나도 분명 일반인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인정하자구.
"그나저나 본론. 호프님."
"네."
"어제 아이스맨님이 고기를 구우셨다면서요?"
"그랬죠. 뜬금없이 방송장비가 해킹당했죠. 청소로 갚아 드렸습니다."
말을 하는 호프님의 얼굴에선 아주아주 오랜만에 보는 승리의 미소가 담겨 있었다. 이 양반, 쌓인게 많았군. 역시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의 타격이 컸나.
"그럼 말이죠. 아이스맨님은 고기를 구우셨고 시오님은 떡을 돌리셨는데 호프님은 뭐 없으시나요?"
"…네?"
주도권 확보.
"명색이 관리인 대행(힘을 준다)인데 떡가지고 되겠어요? 아니, 고기 가지고도 부족하죠. 3층뿐만 아니라 입주인 전원에게 거나하게 식사대접을 하시는겁니다. 제 생각이 어떻습니까?"
"그런걸 어떻게 해요! 제가 무슨 갑부집 아들입니까!"
"책을 다 팔면 될것 같습니다만."
"…(뜨끔)."
한마디에 입이 막힌 호프님은 침묵 삼매경에 빠졌다. 확인 사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잠시 방송장비 좀 빌릴께요."
얼이 빠져 있는 호프님을 남겨둔채 나는 호프님의 방에 들어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잘 들리십니까? 긴급 공지를 알려드립니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에 관리인 대.행.이신 슈타인호프님께서 금번 이글루스 가든 입주 기념으로 입주인들 모두에게 거나하게 한턱을 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입주인 여러분께서는 가급적이면 토요일 저녁은 반.드.시. 비워주시기 바랍니다. 아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재방송을 마칠때까지 호프님은 손가락 하나 꿈쩍하지 않고 굳어 있었다. 방송을 마친 나는 호프님의 어께를 툭툭 치고선,
"정 안되면 이러시면 됩니다.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할 수 있는 장비를 팔면 돈이 생길거에요. 그래도 명색이 관리인 대.행. 이잖아요? 관리인이 튀었으니 어쩔수 없고~ 그럼 전 이만 갑니다~"
유유히 문을 닫고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아아, 이걸로 이번주 토요일 식사는 확보했군. 방문을 여는 내 마음은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천정이 열리면서 나에게 물벼락이 떨어진걸 제외한다면.
"……과연 전쟁을 좋아하는군. 토요일 저녁에 제대로 안하면 몇배로 갚아주겠다!!"
다시금 전의를 불태우는 나였다.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이글루스 맨션을 지척에 둔 거리. 저쪽에서 나를 본 313호 르-미르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참고로 지금 시각은 7시.
"네. 항상 그렇죠. 일찍 좀 끝났으면 좋겠는데."
"칼퇴근이야 직장인들의 영원한 꿈이죠. 하핫"
"공익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요!"
바로 넉다운. 오늘도 가벼운 1승을 추가했다. 승리의 V자를 그린뒤 축하고 어깨를 늘어뜨린 르-미르 님 곁을 지나간다. 지나가는데…
"참, 어제 고기는 드셨어요?"
"고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얘기다냐;;
"아, 모르셨구나. 어제 314호 아이스맨님이 옥상에서 고기 파티 하셨는데. 5근을 네분이서 나눠드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유~ 부러워. 그거 방송으로 나왔는데 못들으셨나봐요?"
"다,다, 다섯근!!!"
몸에 좋은 고기!! 소화 잘되는 고기!!! 내가 그 고기를 놓치다니!!! 잔업만 아니었어도오오!!! 그러나 내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핫핫. 그런거야 언제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고기 정도야 웃어줄 수 있죠!"
"그런 말 하시다가 테러당하시면 어떻하려구요?"
"감히 누가 절 테러를!!"
"모르죠. 314호의 쿠기밍 보이스일지도…."
"끔찍한 소리는 그만합시다."
단숨에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그 빅브라더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내 안락한 빌라 생활은 커녕 앞으로의 생활 자체가 지옥으로 바뀔 가능성이 100%에 수렴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자는 르-미르님의 말을 거절한채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 나는 곧장 내 방으로 향하지 않고 301호 슈타인호프님에게 향했다. 벨을 두어번 누르니 안에서 평소와는 다른 복장을 걸친 슈타인호프님이 등장했다.
"응? 레, 레인님.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역시 옷이 달라서 그런지 사람이 달라보였다. 설마 하나 내가 이런 평범한 동네(...)에서 저것을 걸친 사람을 볼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물끄러미 호프님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말을 꺼냈다.
"선택지를 두개 드릴께요. 유고 벳부의 전철을 밟고 싶으신 거에요, 아님 괴링의 전철을 밟고 싶으신거에요?"
"…저는 전쟁이 좋아요."
"학살이겠죠. 얼마전에 마야의 풍습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던 호프님이니."
"……."

서로 할말을 잃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오십보 백보. 보는 순간 '거, 퀄리티 괜찮네. 저거 입고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걸까'라는 생각을 3초간 한 나도 분명 일반인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 인정하자구.
"그나저나 본론. 호프님."
"네."
"어제 아이스맨님이 고기를 구우셨다면서요?"
"그랬죠. 뜬금없이 방송장비가 해킹당했죠. 청소로 갚아 드렸습니다."
말을 하는 호프님의 얼굴에선 아주아주 오랜만에 보는 승리의 미소가 담겨 있었다. 이 양반, 쌓인게 많았군. 역시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의 타격이 컸나.
"그럼 말이죠. 아이스맨님은 고기를 구우셨고 시오님은 떡을 돌리셨는데 호프님은 뭐 없으시나요?"
"…네?"
주도권 확보.
"명색이 관리인 대행(힘을 준다)인데 떡가지고 되겠어요? 아니, 고기 가지고도 부족하죠. 3층뿐만 아니라 입주인 전원에게 거나하게 식사대접을 하시는겁니다. 제 생각이 어떻습니까?"
"그런걸 어떻게 해요! 제가 무슨 갑부집 아들입니까!"
"책을 다 팔면 될것 같습니다만."
"…(뜨끔)."
한마디에 입이 막힌 호프님은 침묵 삼매경에 빠졌다. 확인 사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잠시 방송장비 좀 빌릴께요."
얼이 빠져 있는 호프님을 남겨둔채 나는 호프님의 방에 들어가서 마이크를 잡았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잘 들리십니까? 긴급 공지를 알려드립니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에 관리인 대.행.이신 슈타인호프님께서 금번 이글루스 가든 입주 기념으로 입주인들 모두에게 거나하게 한턱을 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입주인 여러분께서는 가급적이면 토요일 저녁은 반.드.시. 비워주시기 바랍니다. 아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재방송을 마칠때까지 호프님은 손가락 하나 꿈쩍하지 않고 굳어 있었다. 방송을 마친 나는 호프님의 어께를 툭툭 치고선,
"정 안되면 이러시면 됩니다.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할 수 있는 장비를 팔면 돈이 생길거에요. 그래도 명색이 관리인 대.행. 이잖아요? 관리인이 튀었으니 어쩔수 없고~ 그럼 전 이만 갑니다~"
유유히 문을 닫고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아아, 이걸로 이번주 토요일 식사는 확보했군. 방문을 여는 내 마음은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천정이 열리면서 나에게 물벼락이 떨어진걸 제외한다면.
"……과연 전쟁을 좋아하는군. 토요일 저녁에 제대로 안하면 몇배로 갚아주겠다!!"
다시금 전의를 불태우는 나였다.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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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도 고기를 놓쳐서...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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