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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호]2009년 2월 2일, 슈타인호프님과의 만남 + 집정리
at 2009-02-03 01:38:51 10 comment
2009년 2월 1일, 입주.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몇시야...도대체...날...샌건가?]
왼손을 힘들게 눈앞에 갖다대고 반만 뜬 눈으로 손목시계를 본다.
시계바늘이 가리키고 있는 시각은 7과 3.
[일곱시...인가...끄어어...드...등...;;]
당연히도 짐을 방바닥에 패대기친 상태로 맨바닥에 누워서 12시간을 잤으니 등이 멀쩡할 리가 없다.
오른팔로 몸을 지탱해서 겨우 몸을 뒤척여 일어났다.
상체를 일으키자마자 방안에 청명하게도 울려퍼지는 '우드드드득' 소리.
[끄어어어어어어어........................]
정작 당사자는 죽을 맛이지만.
날은 월요일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서울로 자취방을 잡았다고 하니까
현장실습중인 회사의 사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 화요일까지는 쉬란다.
뭐 어떤가, 월급도 안받는 견습하러 온 학생인데 이정도 배려는 괜찮은 거겠지.
대충 눈을 뜨고 반쯤 정신을 차리니 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원룸이긴 하지만 방은 꽤 넓고 생활에 필요한 것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었다.
혼자 살기에는 벅찰 정도로 넓어보여서인지(동일한 덩치가 한 둘은 더 같이 자도 충분해보였다)
막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집 하나는 참 잘 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씻고 정신 좀 차리자]
짐을 지고 온지라 땀도 꽤 흘렸기 때문에 아예 샤워를 하기로 하고 가방에서 속옷과 세면도구를 꺼내서
욕실로 들어갔다.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다가 또 얼굴이 굳는다.
[...분명히 식단조절 하고 되는대로 운동도 하는데 전혀 변화가 없냐...ㅠㅠ...]
180cm에 80kg이라는, 남들 보기에도 쪄 보이는 몸이 싫은지라 매번 노력은 하지만 그것도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술때문에 망가지기가 일쑤. 악순환의 고리를 언제쯤 끊을 수 있을지 갑자기 막막해진다.
대충대충 씻고 나니 잠도 좀 깨고 몸도 조금 개운해지는 것 같다.
아침밥은 원체 잘 먹지도 않았으니 신경쓰기도 귀찮고 해서 본격적으로 살아야 할 공간이니
구경이나 하자 싶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카키색 카고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커다란 슬리퍼..
누가 봐도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 차림같다(...)
아직 스물다섯밖에 안된 팔팔한 대한민국 청년이 이 뭔 꼴이란 말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전날 보았던 연못과 잔디들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1층은 편의시설이 많은지라 간간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만 아직 반도 들어오지 않은 듯.
나오면서 보니까 양 옆의 두 집은 아직도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언제쯤 여기가 다 찰려나...
2층은 그나마 많이 들어온 편인가? 조용한 집도 있지만 아침부터 집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는
집도 있는 것 같다. 대충 들리는 걸 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도대체 누가 이 아침부터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을까 싶은 익숙한 게임의 소리도 들린다.
[사람 참 다양하게 사는가 보구만...]
3층...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많은 층인가보다.
이제 고작 9시가 되어가는 시각인데도 바쁘게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유일한 층인듯.
3층으로 올라가면서 관리인에게 안내받아야 할 게 있다는 생각에 301호로 향했다.
분명 관리인이라고 하는 슈타인호프라는 분이 여기 살고 있다고 했었지.
살포시 벨을 눌러본다.
[...누구세요?]
[아, 저기...관리인 되시는 분이시죠? 어제 413호로 입주한 사람입니다. 뭣 좀 물어볼 게 있어서...괜찮으세요?]
[네, 문 열어드릴게요~]
집은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정리를 잘 하시는 분인가?
[네, 제가 관리인인 슈타인호프입니다. 일단 빌라에 입주하신 것을 환영해요.]
[아이고 제가 뭘...감사합니다.]
[그런데, 뭘 물어보실 게 있으신거죠? 저도 막 관리인이 된 참이라 아직 많이 알지는 못해서요;]
[아, 뭐...별 건 아니구요, 일단 당분간은 회사를 나가야 해서 교통편이랑 뭐 몇가지 알고계시면 좀...]
[아! 그거야 뭐, 알려드릴게요.]
주변지역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대중교통편에 대해 안내를 받고나서야 좀 뭔가 안심이 되는듯한 느낌.
당장 수요일부터는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하기 때문에 교통편에 대한 사전조사는 반드시 필요했었다.
[아...그러니까 실습 나가시는 회사가 화성시 외곽이라구요...;]
[네...뭐...여기 오기전까지야 집이 화성시니까 카풀 해서 어떻게든 갔지만...이제는 닭치고 자력으로 해야해서요;]
[당분간은 고생하시겠네요, 힘드시겠다...]
[뭐...이것도 수업이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뭐...아, 맞다.]
[예?]
[그...저기 이거 말고 또 물어볼게 하나 있는데요...]
[뭔가요?]
[저기...저번에 전화로 얘기하셨던...]
[...전화로요?]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뭔가요?]
...방안에 웬지모르게 정적이 감돌고 있다.
[으...음...그건...]
[역시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검열삭제)라거나 (검열삭제)라거나 그런건가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그런 건 아니죠!!!]
[에? 그럼 어떤 거길래...]
[나중에 관리인실 열쇠를 받게 되거든 그때 얘기해 드릴게요!!;;]
[아...넵...;; 그럼 전 나가볼게요,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빌라랑 여기저기 좀 둘러보세요. 그게 좀 나을거에요.]
[예~나가볼게요~]
음...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괜히 궁금증만 커진다.
뭐, 나중에 관리인실이 열리게 되면 알 수 있겠지.
시간은 얘기하면서 좀 빨리 지났는지 벌써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이쿠, 아직 짐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어서 정리하고 밥이나 먹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하아...혼자 사는 놈이 뭐 이리 짐이 많냐...]
먼저 택배편으로 보낸 짐과 가지고 온 짐을 모두 합하니 혼자사는 사람의 짐 치고는 양이 꽤 많다.
옷이나 책이 많으면 모르겠다만, 가지고 온 짐의 4할은 전자제품...
[...스트레스 받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다.]
서둘러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청소나 집안 정리에는 서툴렀지만, 그나마 이 아저씨에게 정리의 기본을 가르쳐준 것은
2년간의 군생활, 그 덕에 정리해놓고 욕 먹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물론 1주일도 안돼서 다 어질러지니까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짐정리를 끝내고 바닥을 걸레로 닦아내니까 이제 제법 새 집 같은 모양새가 난다.
[...으윽...허리가...등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문제를 일으킨 등짝은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고단한 오후의 시작이다.
허기진 배부터 뭐라도 채워넣어서 빨리 때워야 할 것 같다.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몇시야...도대체...날...샌건가?]
왼손을 힘들게 눈앞에 갖다대고 반만 뜬 눈으로 손목시계를 본다.
시계바늘이 가리키고 있는 시각은 7과 3.
[일곱시...인가...끄어어...드...등...;;]
당연히도 짐을 방바닥에 패대기친 상태로 맨바닥에 누워서 12시간을 잤으니 등이 멀쩡할 리가 없다.
오른팔로 몸을 지탱해서 겨우 몸을 뒤척여 일어났다.
상체를 일으키자마자 방안에 청명하게도 울려퍼지는 '우드드드득' 소리.
[끄어어어어어어어........................]
정작 당사자는 죽을 맛이지만.
날은 월요일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서울로 자취방을 잡았다고 하니까
현장실습중인 회사의 사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 화요일까지는 쉬란다.
뭐 어떤가, 월급도 안받는 견습하러 온 학생인데 이정도 배려는 괜찮은 거겠지.
대충 눈을 뜨고 반쯤 정신을 차리니 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원룸이긴 하지만 방은 꽤 넓고 생활에 필요한 것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었다.
혼자 살기에는 벅찰 정도로 넓어보여서인지(동일한 덩치가 한 둘은 더 같이 자도 충분해보였다)
막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집 하나는 참 잘 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씻고 정신 좀 차리자]
짐을 지고 온지라 땀도 꽤 흘렸기 때문에 아예 샤워를 하기로 하고 가방에서 속옷과 세면도구를 꺼내서
욕실로 들어갔다.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다가 또 얼굴이 굳는다.
[...분명히 식단조절 하고 되는대로 운동도 하는데 전혀 변화가 없냐...ㅠㅠ...]
180cm에 80kg이라는, 남들 보기에도 쪄 보이는 몸이 싫은지라 매번 노력은 하지만 그것도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술때문에 망가지기가 일쑤. 악순환의 고리를 언제쯤 끊을 수 있을지 갑자기 막막해진다.
대충대충 씻고 나니 잠도 좀 깨고 몸도 조금 개운해지는 것 같다.
아침밥은 원체 잘 먹지도 않았으니 신경쓰기도 귀찮고 해서 본격적으로 살아야 할 공간이니
구경이나 하자 싶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카키색 카고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커다란 슬리퍼..
누가 봐도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 차림같다(...)
아직 스물다섯밖에 안된 팔팔한 대한민국 청년이 이 뭔 꼴이란 말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전날 보았던 연못과 잔디들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1층은 편의시설이 많은지라 간간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만 아직 반도 들어오지 않은 듯.
나오면서 보니까 양 옆의 두 집은 아직도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언제쯤 여기가 다 찰려나...
2층은 그나마 많이 들어온 편인가? 조용한 집도 있지만 아침부터 집밖으로 소리가 새어나오는
집도 있는 것 같다. 대충 들리는 걸 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도대체 누가 이 아침부터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을까 싶은 익숙한 게임의 소리도 들린다.
[사람 참 다양하게 사는가 보구만...]
3층...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많은 층인가보다.
이제 고작 9시가 되어가는 시각인데도 바쁘게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유일한 층인듯.
3층으로 올라가면서 관리인에게 안내받아야 할 게 있다는 생각에 301호로 향했다.
분명 관리인이라고 하는 슈타인호프라는 분이 여기 살고 있다고 했었지.
살포시 벨을 눌러본다.
[...누구세요?]
[아, 저기...관리인 되시는 분이시죠? 어제 413호로 입주한 사람입니다. 뭣 좀 물어볼 게 있어서...괜찮으세요?]
[네, 문 열어드릴게요~]
집은 굉장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정리를 잘 하시는 분인가?
[네, 제가 관리인인 슈타인호프입니다. 일단 빌라에 입주하신 것을 환영해요.]
[아이고 제가 뭘...감사합니다.]
[그런데, 뭘 물어보실 게 있으신거죠? 저도 막 관리인이 된 참이라 아직 많이 알지는 못해서요;]
[아, 뭐...별 건 아니구요, 일단 당분간은 회사를 나가야 해서 교통편이랑 뭐 몇가지 알고계시면 좀...]
[아! 그거야 뭐, 알려드릴게요.]
주변지역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대중교통편에 대해 안내를 받고나서야 좀 뭔가 안심이 되는듯한 느낌.
당장 수요일부터는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하기 때문에 교통편에 대한 사전조사는 반드시 필요했었다.
[아...그러니까 실습 나가시는 회사가 화성시 외곽이라구요...;]
[네...뭐...여기 오기전까지야 집이 화성시니까 카풀 해서 어떻게든 갔지만...이제는 닭치고 자력으로 해야해서요;]
[당분간은 고생하시겠네요, 힘드시겠다...]
[뭐...이것도 수업이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뭐...아, 맞다.]
[예?]
[그...저기 이거 말고 또 물어볼게 하나 있는데요...]
[뭔가요?]
[저기...저번에 전화로 얘기하셨던...]
[...전화로요?]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뭔가요?]
...방안에 웬지모르게 정적이 감돌고 있다.
[으...음...그건...]
[역시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검열삭제)라거나 (검열삭제)라거나 그런건가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게 그런 건 아니죠!!!]
[에? 그럼 어떤 거길래...]
[나중에 관리인실 열쇠를 받게 되거든 그때 얘기해 드릴게요!!;;]
[아...넵...;; 그럼 전 나가볼게요,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빌라랑 여기저기 좀 둘러보세요. 그게 좀 나을거에요.]
[예~나가볼게요~]
음...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요렇고 한 그런 것들...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괜히 궁금증만 커진다.
뭐, 나중에 관리인실이 열리게 되면 알 수 있겠지.
시간은 얘기하면서 좀 빨리 지났는지 벌써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이쿠, 아직 짐도 제대로 못 풀었는데...어서 정리하고 밥이나 먹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하아...혼자 사는 놈이 뭐 이리 짐이 많냐...]
먼저 택배편으로 보낸 짐과 가지고 온 짐을 모두 합하니 혼자사는 사람의 짐 치고는 양이 꽤 많다.
옷이나 책이 많으면 모르겠다만, 가지고 온 짐의 4할은 전자제품...
[...스트레스 받기 전에 빨리 끝내야겠다.]
서둘러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청소나 집안 정리에는 서툴렀지만, 그나마 이 아저씨에게 정리의 기본을 가르쳐준 것은
2년간의 군생활, 그 덕에 정리해놓고 욕 먹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물론 1주일도 안돼서 다 어질러지니까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짐정리를 끝내고 바닥을 걸레로 닦아내니까 이제 제법 새 집 같은 모양새가 난다.
[...으윽...허리가...등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문제를 일으킨 등짝은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고단한 오후의 시작이다.
허기진 배부터 뭐라도 채워넣어서 빨리 때워야 할 것 같다.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할일: 집세내기(2주에 1번정도)



2009-02-03 03:30 #
이 미스테리한 소문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아~~~ 미궁...
2009-02-04 01:24 #
이글루스 빌라 사용자들의 최대 화두가 될지도(...)
2009-02-03 09:08 #
2009-02-04 01:24 #
2009-02-03 10:38 #
2009-02-04 01:25 #
2009-02-03 16:12 #
저희 회사는 견습생도 봉급 주고, 차도 태워주는데요~ 이히히~
2009-02-04 01:25 #
저는 한쿡에서 방학 중 실습으로 나가는 학생이라구요!!!
2009-02-04 02:18 #
하긴 학생은 아니군요.. 삐질삐질..;;
2009-02-04 05:35 #
아..항가항ㄱ...기대되지 말입니다[뭐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