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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3] 새벽에 코트를 찾아 헤매다
at 2009-11-04 19:33:44 14 comment
영하 2도란다. 일기예보를 본 순간부터 머리 속에 내일 옷차림에 대한 고민이 떠오른다. ‘뭐 입지? 뭐 입지? 뭐 입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이 고민이 쓸데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고민을 아무리 하면 뭐하나 내 왕자 행거에 걸려있는 헝겊들을 보면 고민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걸… 어제 패딩을 입었으니 오늘은 코트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다.

- 코트: Christian Lacroix
- 카라만 살짝 보이는 셔츠: 무려 Burberry
- 바지: DIESEL
- 신발: Ben Sherman
- 가방: CK Calvin Klein
새벽 5시 30분. 헉! 왕자 행거에 코트가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당연히 안방 문을 열고 엄마를 깨웠다. 엄마는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의 옷장에 있다고 했다. 불을 켜고 옷장에서 코트를 꺼냈다. 입으려고 보니 목에 토끼털이 없다. 이 코트의 생명은 토끼털이란 말이다! 엄마를 완전히 깨워버렸다. 엄마는 친절하게도 이 박스 저 박스를 뒤져서 토끼 같은(?) 자식에게 토끼털을 찾아주었다.
회사 출근 버스에 앉아 부드러운 토끼털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그 새벽에 아들래미 옷 찾는 다고 달콤한 잠을 던져버리고 아들을 위해서 이 박스 저 박스 뒤져가며 아들 목을 생각해주는 엄마… 아니 어머니… 그러니까, 어머니의 사랑. 주말에 나는 오전 10시에도 꿈나라에 있으면서 엄마가 조금만 시끄럽게 집안일을 해도 “좀 조용히 좀 해줘요. 저 피곤해요!!!” 하며 버럭 하곤 했는데… 부끄러웠다.
화장품이 다 떨어졌다고 혹시 삼성카드 보너스 포인트 있으면 예전처럼 화장품 세트 좀 사달라는 엄마에게 출장 때문에 생긴 공짜 포인트임에도 아까워서 겨우 겨우 싸구려 중에 고르고 있었던 어제의 부끄러운 내가 생각났다. 에이 못난 놈. 말이 나온 김에 삼성카드 보너스 포인트 20만점 신세계 상품권으로 바꿔서 엄마 줘야겠다.
엄마! 싸구려 화장품 쓰지 말고 백화점가서 좋은 거 사서 쓰세요. 그리고 매일 말은 하지 않아도 항상 한 없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La Prairie나 겔랑, 끌레드뽀 보떼 이런 건 좀…….
이글루스 가든 - 우리는 패션 블로거



2009-11-04 19:41 #
2009-11-06 08:20 #
2009-11-04 23:17 #
2009-11-06 08:20 #
2009-11-04 23:24 #
2009-11-06 08:21 #
2009-11-04 23:38 #
어..어..한..가인.. >.< ㅋㅋ
고니님은 라프레리,뽀떼..이런브랜드도 알고 계시는군뇨..대단해요! ^^
2009-11-06 08:21 #
2009-11-05 00:33 #
오늘 코디 진찌맘에드는데요+_+
2009-11-06 08:22 #
2009-11-05 19:53 #
2009-11-06 08:22 #
2009-11-06 00:27 #
2009-11-06 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