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ret Mission 『S Relief』 시작되는 추적 - 5 -
at 2009-08-21 19:22:24 3 comment

본문열기
통일된 카렐리야 연합.
그 영광스럽고 위대한 업적에는 언제나 피가 동반되었다.
하지만 그 피는 고결한 투쟁의 피 같은 찬송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맨 처음, 지금의 카렐리야 연합의 선대 왕국은 정복 전쟁이 진행된 근 백 여 년 동안 수천만의 인간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정복에는 희생이 따른다. 그렇기에 정복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 희생으로 얻은 정복은 평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그것은 사람들에게 찬송 받을 만했고 또 그랬다.
수천만의 인간이 흘린 수억 리터의 피를 마신 카렐리야 행성은 또 한 번 피를 갈구했다.
하지만 카렐리야 행성이 원하는 피는 깨끗한 것이 아니었다.
반란.
그것은 피할 수 없는 더럽고 저주받아야 할 피를 생산하는 매개체였다.
단 2년간의 반란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쏟은 피는 과거 왕국이 쏟은 피의 4분의 1에 육박했다.
하지만 카렐리야 행성은 대지를 붉게 물들게 할 때까지 그 더러운 피를 계속 원하고 있었다.
Secret Mission 『S Relief』- Phase 1
시작되는 추적 5
시작되는 추적 5
그늘 아래 어두운 페트로자보츠크의 한 골목에서 C05는 담배를 피웠다.
연기가 뱀처럼 하늘로 승천하자, 흩어진 하얀 연기를 보며 그는 옷에서 카렐리야 항공우주군 마크가 그려진 작은 수첩을 꺼냈다.
그는 진호의 말대로 미끼를 뿌렸다.
미끼는 제대로 물렸고, 이제 낚싯대를 능숙하게 다루어 물고기를 낚아채기만 하면 되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
루어나 미끼가 좋거나 그 포인트가 최적이라면 낚시꾼의 능력 없이도 물고기는 자연스럽게 미끼를 물게 되어있다.
문제는 낚싯대를 어떻게 조작해서 월척을 낚을 것인지, 아니면 쪽박을 칠 것인지는 순전히 낚시꾼에게 달린다.
C05는 낚싯대의 완벽한 조작을 위해 수첩의 맨 끝에 교묘히 숨겨진 암어 목록을 살펴봤다.
3열의 7행에는 작은 글씨로 휘갈겨진 카렐리야어가 적혀있었다.
"Газета"
누군가가 뒤에 있었다.
암어였다.
C05는 황급히 수첩을 숨기고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은 뒤 응답했다.
"Книга"
그러자, 으슥한 다른 골목에서 그가 늘 봐오던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타났다.
그의 생각과는 다른 의외의 인물이었다.
자신이 펼친 정보망을 교묘하게 피한 그를 속으로 놀랍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은폐를 이런 간단한 미끼로 풀은 그를 다른 면으로 조소했다.
"오셨군요."
"설마 자네가 페데로비치님이 보낸 전령인 줄이야."
C05는 그와 회귀파의 수장이라고 추측되는 이반 페데로비치 바사예프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정보는 없었다. 그가 진호에게 받은 암어만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정보였다.
그가 어째서 회귀파에 협력하는지, 언제부터 협력했는지,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든 것이 의문인 상태에서 섣불리 말을 꺼냈다간 도리어 당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상황에서 할 법한 가장 무난한 말을 넌지시 던져봤다.
"페데로비치님께서 슬슬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군.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다. 침입자가 좋은 타이밍에 왔고 무선통신 공사가 운 좋게 진행되는 상황에다, 이미 모즈그 근처에 있는 모든 마력 감지시설에는 손을 써뒀으니 남은 건 아그리와 코제두프를 한 번에 몰살시키는 거군. 훗!"
"……."
"이제 별동대를 준비하면 되는 건가?"
"네"
그의 의도는 실로 단순하고도 교활했다.
회귀파에게 있어서 가장 증오스러운 카렐리야의 두 영웅인 아그리 박사와 코제두프를 침입자와 함께 존재를 제거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즉, 침입자 제거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코제두프가 죽었고, 아그리 박사 역시 거기에 말려들어 죽었다는 공표를 한 후, 모즈그 방어때문에 수비 병력이 거의 비어있는 혼란에 빠진 페트로자보츠크 중추에서부터 별동대를 풀어 각 기관을 장악하여 결국엔 회귀파가 다시금 군부 및 행정부를 장악하는 작전이었다.
C05는 속으로 전율을 느꼈다. 그 작전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그의 직책이 가장 적절했다.
그가 가진 계급은 회귀파의 회심의 일격의 발판이었다.
하지만 성공 직전에 자신을 만났다는 것은 결국 회귀파에게 운이 없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나저나, 침입자가 의외로 강력하더군요."
"흥! 강력할수록 더 좋은 게 아닌가? 도중에 그 재수 없는 코제두프가 죽어주면 더 좋고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담배를 꺼내 자기의 입에 물었다.
C05는 그의 담배에 불씨를 놓았다
"고맙네, 몇 분 뒤면 카렐리야의 새로운 날을 알리는 개연축포가 하나 터질 거야. 기대하라구. 아, 페데로비치님께 잘 말해둬."
그는 매캐한 담배연기를 사방에 흩으며 C05에게 손짓으로 인사하며 다시 어두운 골목에서 빛으로 나왔다.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C05는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봤다.
"감시는 없는 것 같군. 좋아"
C05는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구식 PDA와 제복 앞주머니에 있던 볼펜형 고성능 카메라를 연결시켰다.
아직도 모즈그 상공에 떠있는 '창공의 눈'의 통신 주파수에 접속하여 조작을 시작했다.
몇 분 뒤, 큰 진동과 함께 피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불꽃이 터졌다.
강한 진동이 느껴지는 것으로 봐서 근처에서 일어난 폭발이라 그는 추측했다. C05는 서둘러 작업을 계속했다.
장소는 근처에 있는 페트로자보츠크의 핵심과학청사.
갑자기 일어난 의문의 폭발로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한편, 모즈그에 들어온 침입자와 폭발 사건이 함께 일어난 상황에서 수도 사령부는 혼란 속에 빠졌다.
건국 이래까지는 아니더라도 겨우 반란을 막고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찾아온 위기는 유능하든 무능하든 어느 간부들에게든 큰 충격이었다.
그나마 아직까지 이성을 잃지 않은 소수의 장교와 정치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했다.
핵심과학청사의 폭발을 단순 사고로 위장하고, 모즈그의 일을 완전히 비밀로 부치는데 사령부는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들의 국민을 속이는 짓이었지만, 더 큰 혼란을 막을 방법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모즈그에서 가장 가까운 벨로모르스크에 소문을 허용했다간 그 여파는 돌멩이가 들어가서 생긴 물결처럼 빠르고 넓게, 그리고 불안정하게 퍼져 혼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미 모즈그 건과 관련한 임시의회를 공지한 군부였지만, 추가로 발생한 이 일의 대책을 위해 군부는 신속하게 추가 내용을 타전했다.
의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공지 20분 만에 모두 집결했다.
"개회 첫 날이 임시의회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군은 지금까지 뭘 했던 거지?"
"젠장! 관리국이라면 우린 끝장이야"
의회에 모인 수십 명의 의원들은 각자의 그룹을 만들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가장 심각한 얼굴을 하는지 평가를 내리는 사람 같은 것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의회의장이 입회하자 그들은 다시 각자의 돌아갔다.
하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늘 처음 본 의원,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의원을 가리지 않고 근처에 있는 의원들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얼마 후, 항공우주군사령관인 안드로소프 대장이 입회하자, 순간 의석은 조용해졌다.
"우선 이번에 당선되신 의원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저희 군부가 주최한 임시의회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행히도 모두 참석하신 것 같군요."
"당연하죠.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아시다시피, 현재 두 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의문의 침입자가 모즈그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과, 또 하나는 핵심과학청사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핵심과학청사의 메인컴퓨터는 안전합니까?"
꾸물거리는 의원들의 팔 한 가운데서 한 의원이 먼저 손을 들어 그에게 질문했다.
기관의 중요도가 중요도인 만큼, 누구나 다 궁금해 하던 사안이었다.
"백업을 해둔 자료가 있긴 하지만, 버퍼는 완전히 날아가서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버퍼라고요? 크흠.."
"버퍼라니…"
의원들의 수군거림이 다시 의회 안을 가득 채웠다.
버퍼라는 것은 임시적으로 얻은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말 그대로 Buffer 공간이었다.
용량은 약 10TB. 적지 않은 용량이었다.
안드로소프가 헛기침을 하자, 다시 의회 내는 조용해졌다.
연륜이 느껴지지만 아직도 힘이 있는 목소리가 회장에 다시 채워졌다.
"버퍼를 노린 것과 모즈그를 공격한 것. 이 두 가지를 종합해볼 때, 이 사건의 배후의 목적은 아그리 박사와 그가 제공한 기술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다면 관리국이 눈치를 챘다는 것인가?!"
"아직 경제 협상 분야가 남아있습니다. 놈들이 어설프게 그런 짓을 할 리 없지 않습니까?"
"어허, 그건 모르는 일이야. 우리의 약점을 전략적인 카드로 꺼내 나머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관리국의 옹졸한 수작일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돼!"
다시 의원들 간의 작은 설전이 시작되었다.
그랬다.
카렐리야는 국가 내부의 일에 대해서는 어떤 곳보다도 가장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높은 치안 수준과 낮은 정치 부패도, 기타 여러 가지 행정 정책은 매우 우수하여 다른 관리 세계들도 배우고 갔다.
그러나 카렐리야는 외교에 있어서만큼은 최악의 능력을 보여줬다.
잦은 협상실패, 선전포고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초래한 성명, 그리고 관리국과의 마찰.
'카렐리야는 외교를 하지 못해 강대한 차원이 될 수 없었다.'라는 차원외교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은 이를 반증했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관리국 가입협상을 2년이나 끌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2년이라는 기간의 원인은 관리국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회귀파들의 반란이었다.
"아직 관리국이라고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위험발언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이래서 우리가 외교전에서 만날 말리는 거잖습니까?"
"선거 끝났다고 입 싹 닦으시면 안 되죠, 의원님"
"뭐라고 했습니까?!"
"조용히 하세요!"
의회의장의 외침이 의장에 퍼졌다.
강직하고도 떨림이 섞인 목소리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 일어날 기세로 움직이는 들썩거리는 의원들의 대퇴부를 멈추게 했다.
"쳇"
"안드로소프 사령관님, 계속 해주세요."
희끗한 머리카락 사이에서 땀방울이 안경테를 타고 흘러내렸다.
다시 안경을 바로 쓰고 그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모즈그 건은 현재 앙겔 편대가 적들과 교전 중인 상태에 있습니다. 앙겔 편대로부터 소식이 들어오면 바로 이후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그 전에 핵심과학청사 폭발사건의 조서를 보고하겠습니다."
의회에 설치된 큰 디스플레이에 입체화된 핵심과학청사와 그 약도가 하나씩 나타났다.
폭발 지점과 그 강도, 사용된 폭탄의 종류와 현장 사진들이 차례차례 강조되며 의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 정보는 의원들의 표정을 진지하게 혹은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파괴된 '버퍼'의 모습이 나오자, 기술이나 국방 관련의 정책 등을 연구하는 의원들의 손이 바빠졌다.
그 때, 의회의 문을 박차고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뇌관 사용을…. 뭐냐?"
"누가 의회에 함부로 들어오라고 했습니까?"
"아닙니다, 의원님. 제 부하입니다."
의회 경호원들을 안드로소프가 제지하자, 그들은 물러섰다.
조금 숨을 헐떡이는 그에게 안드로소프는 강직한 눈빛으로 말했다.
"무슨 일인가? 대령"
"안드로소프 사령관님, 급히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는 가지고 있던 서류봉투를 안드로소프에게 전달했다.
서류를 건네는 대령의 손이 조금 떨리고 있는 것을 그는 느꼈다.
의원들의 수군거림과 시선이 다시 의회 안을 가득 채웠다.
천천히 노란 서류봉투의 입구를 뜯고 내용물을 확인한 그의 일그러진 얼굴에서 차가운 식은땀이 다시 흘러 내렸다.
앙겔 편대와 나노하, 페이트의 침묵의 대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
선두에 선 앙겔 편대원들이 먼저 그녀들에게 강력한 집속포를 선사했다.
"나노하!"
"응!"
가볍게 집속포를 피한 나노하와 페이트는 서로 흩어졌다.
[Fire]
앙겔 편대의 사이를 파고든 나노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법진을 뒤에 그려 바로 쇼트 버스터를 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버스터였지만, 그들은 재빨리 회피기동을 하여 빠져나갔다.
"움직임이 달라"
[Enemy here!]
"에?"
상공에서 내려찍는 강력한 집속포 두 발이 나노하를 덮쳤다.
간신히 옷깃이 스친 정도였지만 숨을 돌릴 틈은 있지도 않았다.
전투 권역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 코제두프는 염화를 통해 계속 명령을 내렸다.
혼선이 되지 않은 염화는 전투 중에선 무전보다 더욱 효과적이었다.
[FL 100. V3조 준비됐나?]
[예스티 세르. 앙겔 치띄리(4) 작전고도로 진입함.]
[앙겔 쉬스낫차츠(16), V3 가토브]
V3 모드로 변해 있는 그들의 아르미야가 디바이스 핵심을 점멸하며 마법진을 자신의 끝에 그렸다.
[Чисто Душ]
마법진에서 생성된 마력의 에너지는 수십 개의 마력탄으로 나눠졌다.
고속으로 접근하는 마력을 확인한 나노하는 바로 라운드 실드를 준비했다.
"걸렸다!"
나노하의 라운드 실드를 향해 돌진하는 마력탄들 중의 일부가 갑자기 방향을 꺾어 라운드 실드를 치기 어려운 사각으로 파고들었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나노하는 일단 라운드 실드를 유지한 채로 급속 강하를 시작했다.
불규칙한 곡선으로 움직이는 마력탄두와 더불어 남은 마력탄들도 강하는 나노하를 뒤쫓듯 고속으로 강하했다.
[목표, FL 70으로 하강]
"V2조 준비!"
[звук дождя]
급강하 하는 나노하의 움직임을 예상한 앙겔 편대의 일부는 그녀를 사선으로 긋는 각도로 카렐리야의 고유 마법기술인 아음속 집속포인 '즈북 도스쨔'를 발사했다.
아음속의 속도는 아무리 관리국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라 할지라도 회피하기엔 무리였다.
어깨를 스치는 고통이 나노하를 엄습했다.
[페이트! 이 사람들 아까와는 달라!]
[나도 고전 중이야, 나노하!]
페이트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코제두프의 지휘 아래 신속한 포메이션 변경과 공격을 병행하는 그들은 아무리 잔버폼의 페이트라고 해도 무리였다.
목표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주변의 견제사격에 움찔하다가 목표가 그새 먹구름 사이로 숨어서 구름 속에서 공격하는 형태가 이어졌다.
코제두프가 자랑하는 전술 중 적의 강함의 정도를 높다고 가정할 때 쓰는 일반적인 전술이었다.
"편대장님, 코노샤에서 무전입니다."
코제두프의 옆에서 전투상황을 총괄하고 있던 미할코프가 무전기를 그에게 넘겼다.
"여기는 AG2071"
[간략한 상황보고를 해 달라.]
"현재 침입자와 교전 중. AG는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았다."
[알겠다.]
코제두프는 가급적이면 속도전으로 끝내고 싶었다.
이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차례차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앞서 엄습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 전술에 자신이 있었다.
그가 적의 데이터베이스에 없다고 확신하는 아음속 집속포를 발사할 수 있는 아르미야 V2는 카렐리야의 최신예 기술이었다. 그를 이용한 개량된 전술은 단기간 내 적을 몰아 확실히 끝을 낼 수 있는 그의 걸작이었다.
하지만 그가 앞서 염려한 속도전으로 끝내야 100% 성공적인 작전이라 할 수 있었다.
아음속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간 공전마도사라면 몇 번의 회피로 타이밍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신도 그러했다.
실제로 나노하와 페이트는 자신들을 몰아가는 V2팀의 공세 속에서 조금씩 아음속 집속포의 회피시간 오차를 줄여 나갔다.
[V1조 목표 w에 대해서 공세를 시작하라. FL 50에서 200으로 가변 조정.]
[예스티 세르. 앙겔 보심, 졔시츠, 드비낫차츠. FL을 변경해라]
[Понял]
주변에서 지원사격을 하던 4명의 앙겔 편대원들이 고속 비행을 하며 나노하의 후미와 후방 사선을 잡았다.
일반 전투기로 따지면 데드식스 상황이었다.
"레이징 하트! 뒤로 엑셀 슈터를 쏘면서 시간 좀 벌어줄래?"
[All right, Master]
레이징 하트가 작은 마법진을 그리며 엑셀 슈터를 후방에 흩었다.
회피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다수의 마탄은 항속을 조금 늦추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
"장난하는 거냐!"
데드식스에서 날아온 집속포를 레이징 하트가 감지하자, 엑셀 핀이 각을 틀어 회피기동을 했다.
정황은 좋지 않았다.
20명의 편대원들이 각각 나노하와 페이트에게 달라붙어 사각이 없는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기동력은 지금까지 싸워온 카렐리야의 공전마도사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다. 페이트는 코제두프라는 사람의 편대가 확실히 차원이 다름을 알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일은 오해를 풀기 위해서 페이트는 우선 적의 대장으로 보이는 코제두프를 먼저 쓰러뜨려서 사기를 꺾어 다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Blitz action]
순간의 섬광과 함께 페이트는 몰아치는 앙겔 편대의 공격을 피하며 코제두프가 있는 고도까지 상승했다.
상상 외로 빠른 움직임에 앙겔 편대는 잠시 적을 놓치고 말았다.
[FL 210. B가 여기로 왔다.]
[대장님 근처로 왔다고요? 이 자식!]
페이트는 코제두프와 미할코프와의 거리를 조금 벌려 스프레이트 잔버를 사이즈 폼으로 변형시켰다.
"아크 세이버!"
압축마력의 참격이 코제두프에게 불규칙적인 움직임으로 날아왔다.
다가오는 마력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코제두프는 아르미야를 거꾸로 잡고 가볍게 마법진을 생성했다.
[Ноктюрн]
코제두프의 주변에 푸른색의 막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페이트의 계산 대로였다.
"소용없어! 아크 세이버는 웬만한 배리어는…"
"그게 뭐?"
페이트가 날린 참격은 코제두프가 친 배리어에 닿자마자 불안정해지더니 곧이어 사라졌다.
"말도 안 돼…."
"이 세상에 자기가 최강이고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인간이 있다고 하지만…. 설마 직접 내 눈으로 볼 줄이야.."
페이트는 코제두프의 배리어를 유심히 살펴봤다.
그녀는 아크 세이버가 소멸된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보통의 배리어 구성이 아니었다.
그 모습은 배리어라기 보단 수많은 마력의 에너지가 주변을 빙빙 돌며 술자를 보호하는 수호자였다.
하지만 그런 걸 감상할 여유를 줄 만큼 앙겔 편대는 자비롭지 않았다.
바로 뒤따라온 앙겔 편대원들은 매서운 집속포를 쏘며 페이트를 쫓았다.
페이트는 다시 고도를 높여 포톤 스피어와 선더 스매셔 등을 쏘며 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래선 아무 의미가 없어"
빗발치는 공격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비행마법으로 따돌리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혼자 블리츠 액션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노하가 도리어 공격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
바인드를 치기엔 사방에서 오는 공격들이 신경 쓰였고, 선더 레이지 같은 마법을 쓰자니 영창 시간이 없었다.
나노하의 보조도 없는 상황을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크흑, 하는 수 없나? 바르딧슈!"
[Get set]
"오버드라이브, 진 소닉폼"
[Sonic drive]
속도에 불필요한 모든 것이 제거되었다.
도망치는 페이트에서 갑자기 일어난 섬광에 앙겔 편대는 주춤했다.
"뭐지?"
"일단 공격해!"
[Чисто Душ]
다탄두의 마력탄이 빛이 일어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채 도착하기도 전에 페이트의 라이오트 잔버 -진 소닉폼- 은 완성되었다.
적을 섬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력과 최대의 공격력을 갖춘 그 모습은 그들을 마음을 빼앗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위협적이었다.
"뭐하는 거냐!"
"아…!"
페이트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은 편대원이 코제두프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그는 바닥으로 내리꽂히고 있었다.
강한 충격음과 함께 지면에 풀이 섞인 먼지가 일어났다.
페이트는 속도를 살려 쫓아오는 앙겔 편대원들의 사이를 지나 나노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수의 공중전으로 단련된 그들도 페이트를 속도를 육안으로 쫓는 것이 불가능했다.
"미할코프! 속도를 계산해봐!"
"알겠습니다."
미할코프가 전장통제시스템을 통해 마력잔존과 마력의 이동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수초 만에 나온 결과는 미할코프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했다.
"대장님… 시속 650km입니다."
"650?! 바보 같은.. 인간이 그런 속도를 낼 수 있을 리가…"
카렐리야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마도사조차도 최고 시속은 380km. 거의 두 배 차이였다.
시속 650km의 속도는 아무리 배리어 재킷의 도움을 받는다 할지라도, 엄청난 속도에서 오는 저항과 압력의 영향으로 보호 장비 없이는 비행이 불가능한 속도였다.
그것은 코제두프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시속 650km는 對 마도사 전술에 있어선 계산 범위 밖이었다.
어느새 페이트는 나노하를 쫓던 앙겔 편대원들에게 라이오트 잔버를 휘둘러 추가로 두 명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즈북 도스쨔가 시속이 몇이었지?"
"네, 시속 851.2km입니다."
즈북 도스쨔는 페이트의 이동속도보다 시속 200km 정도 빨랐다.
물론 그렇다고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론상으로 운 좋게 예측사격을 한다면 페이트를 명중시킬 수도 있었지만, 인간의 반응속도를 생각한다면 시속 200km의 차이는 예측 사격 같은 걸로 때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두 명 중 한 명은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코제두프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전술이 듣도 보도 못한 어이없는 속도에 산산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는 아르미야의 끝을 창공의 위로 향하게 했다.
그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전 앙겔 편대, 매뉴얼 G-3. SUAC 포네틱 코드. 호텔9, 줄리엣9, 유니폼9.]
[예스티 세르]
"미할코프, 만일을 대비해서 존틱을 걸어둬라"
"알겠습니다."
코제두프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앙겔 편대원들은 그를 중심으로 다시 편대를 짜기 시작했다.
앙겔 편대가 든 아르미야와 코제두프가 든 검은색의 아르미야가 점멸하며 거리와 항속을 맞추기 시작했다.
3명이 아웃되어 현재 남은 인원은 21명. 하지만 아직 충분히 싸울 수 있었다.
나노하와 페이트도 다시 전열을 갖추고 오는 편대를 맞이했다.
물론 섣불리 도망칠 수는 없었다.
아무리 眞소닉폼 상태에서 페이트가 그들보다 두 배의 속도를 가졌다고 해도 그들의 아음속 집속포는 아직 유효했다.
거기에 그 아그리 터너가 주의를 준만큼, 코제두프가 쓴 전술은 그녀들을 몰아붙일 만큼 위협적이었다.
아무리 眞소닉폼을 썼다 해도 영악한 그의 전술과 척 보기에도 자신들이 쓰는 버스터류보다는 한참 속도가 빠른 아음속 집속포, 그리고 왠지 뭔가가 더 있을 것 같은 코제두프의 능력이 합쳐진다면 충분히 애를 먹일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 그녀는 생각했다.
하물며 속도에서 페이트보다 느릴 수밖에 없는 나노하라면 안 봐도 뻔했다.
주특기인 버스터류는 쏠 타이밍이 없고, 자잘한 슈터류와 쇼트 버스터, 크로스 파이어는 모두 빗나가고 있었다.
"야단났네. 페이트, 어쩌지?
페이트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가 시뮬레이션 되고 있었다.
아군이 가진 유리함은 속도, 적이 가진 유리함은 의외성과 전술.
"아!"
서서히 그 모습이 선명해지는 편대를 보다가 페이트는 순간 이 상황을 완전히 자기들의 것을 만들 단 하나의 방법을 모색했다.
"뭔가 떠오른 거야?"
"나노하, 저 편대에 다섯 발 정도의 크로스 파이어를 연속으로 쏠 수 있겠어?"
"음… 연속으로 쏘는 건 힘들지만…"
"그래? 그럼 크로스 파이어를 쏘면 다음은…"
페이트는 나노하의 귀에 자신이 구상한 전술을 흘려보냈다.
그녀가 말하는 전술을 들으며 나노하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며,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알았어."
"그럼 간다!"
"응!"
[Cross fire]
레이징 하트의 끝에서 고밀도의 마력이 뿜어져 나갔다.
짧지만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마력은 앙겔 편대를 위협했다.
다가오는 마력에 앙겔 편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단지, 코제두프의 말에 따라 항속을 조금 올리는 것으로 첫 번째 크로스 파이어는 의미 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뒤로 빠지면서 레이징 하트가 두 번째 크로스 파이어를 발사했다.
그 사이에 측면에서 페이트가 나타나 라이오트 잔버를 앞세워 앙겔 편대에게 접근했다.
공기의 흐름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코제두프는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V3! SR2, 치스따 두쉬!"
[Чисто Душ]
아르미야에서 생성된 다수의 마력탄들이 앙겔 편대의 주변에서 흩어 뿌려졌다.
절묘하게 마력탄두들이 앙겔 편대의 사이를 빠져나가며 그들이 지나친 경로에서 자동으로 폭발했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 펼쳐진 광경은 순간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보였지만, 페이트는 이것이 자신의 眞소닉폼을 막을 전술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주변에 흩어지는 마력탄들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다. 다수의 마력탄이 자신의 경로를 방해하고 있었다.
방어력을 최소한으로 맞춘 眞소닉폼 상태에서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마력탄두의 숫자였다.
그 사이 나노하가 발사한 두 번째 크로스 파이어도 뿜어져 나오는 마력탄들 중 하나에 명중하며 그대로 공중에서 사라졌다.
"그렇다면!"
페이트는 라이오트 잔버를 다시 하나로 합쳐 거대한 제트 잔버로 만들어 그대로 편대를 향해 횡으로 휘둘렀다.
그러나 페이트가 휘두른 참격은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아차!"
아무리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할지라도 그 공격속도에서 거대한 잔버는 라이오트 잔버보다 월등히 떨어진다는 것을 페이트는 잠시 잊고 있었다.
코제두프는 거대한 잔버와 라이오트의 유효타격 사거리와 공격속도를 계산하여 교묘하게 이용했다.
페이트는 다시 라이오트 잔버로 바꾸고 빠르게 앙겔 편대를 따라잡고 앞을 막아섰다. 이를 읽어낸 앙겔 편대의 사이드에서 즈북 도스쨔를 발사했지만, 페이트는 다시 스프레이트 잔버로 바꿔 검신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세 번째 크로스 파이어와 네 번째 크로스 파이어가 1초 간격을 두고 발사되었다.
"라운드 실드"
페이트를 지나친 크로스 파이어는 코제두프의 라운드 실드에 의해 막혔다.
집속마력과 실드가 부딪히며 일어난 연기를 본 페이트는 이를 이용하여 이번엔 확실히 작전을 성공시키려고 했다.
[Riot zanber]
"하앗―!"
연기를 뚫고 페이트가 코제두프의 눈앞에 나타났다.
시속 600km를 넘어가는 속도로 접근한 페이트의 눈에 보인 것은 당황한 기색은커녕 읽었다는 느낌의 표정을 짓는 코제두프였다.
[Ноктюрн]
"또 그건가!"
아크 세이버를 간단히 날려버린 그 방어마법이 다시 생성되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멈출 순 없었다. 라이오트 잔버가 녹튜른의 외곽을 강한 속도로 내려쳤다.
그러나 쉽게 뚫을 수 없는 건 라이오트 잔버도 마찬가지였다.
외곽을 흐르는 마력의 흐름이 라이오트 잔버의 마력칼의 마력 파장을 흔들고 있었다.
결국 주변에서 공격의 움직임이 보이자, 페이트는 재빨리 뒤로 빠졌다.
나노하가 발사한 마지막 크로스 파이어가 코제두프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페이트를 바라봤다.
"그런 거였나?"
"이제 알아챘나? 이 마법은 실드나 배리어 같은 막을 형성하는 마법이 아니다. 강력한 마력의 흐름이 다가오는 마력의 파장에 균열을 일으켜 상쇄시키는 것이지."
"애초부터 근접전은 소용이 없었다는 건가?"
코제두프는 아르미야를 페이트에게 겨누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난 자네가 속도전을 살려 우리를 흔들고 그 사이에 저 하얀색 옷을 입은 포격 담당이 나를 한 번에 잡을 만한 무언가를 쓰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이동 속도가 빨라도 그보다 더 우위에 있는 아군의 공격을 언제까지나 피할 수 있을 순 없다. 그것도 다수라면 더더욱. 그렇다면 노려야 할 것은 편대장인 나 아니면 전장 통제자정도로 축소된다. 자네들은 나를 노린 것 같지만, 그것은 실수다. 내가 왜 라운드 실드를 썼는지 자네라면 알고 있겠지?"
"그렇다면 진짜 목표는…."
"이미 우리 편대원들이 자네 동료를 잡으러 갔다. 뭐, 그 정도 속도로는 곧 끝나겠지."
차가운 표정에 약간의 미소를 띠며 말을 마친 코제두프의 흥을 돋우려는 듯, 곧바로 그에게 염화가 도달했다.
다시 미소가 싹 가신 얼굴로 코제두프는 응답했다.
[처리했나?]
[그게… 대장님, 적이 없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코제두프는 당황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는 크로스 파이어는 불과 10초 전에 자신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까지 확인했다.
나노하의 속도를 계산한 바로는 이 시간 내에 추적대의 시야에서 벗어날 리가 없었다.
그는 약간 일그러진 표정으로 페이트를 쳐다봤다.
그의 예상대로 그녀는 자신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나노하, 준비됐지?!"
"뭐?"
코제두프는 마력이 느껴지는 창공의 위를 쳐다봤다.
어느새 코제두프가 이끄는 앙겔 편대를 범위로 잡고 있는 강렬한 집속마력포 술식이 구성되어 발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는 OK. 레이징 하트, 매뉴버 S-S-A!"
[All right. Shooting Star Accel's safety unlocking. You name it. Any time will do, Master.]
가운데에 집속된 커다란 분홍빛의 마력과 그 주변에 있는 작은 마력들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스타즈 파이어――――!!!"
강렬한 마력집속포가 불과 400피트 위에서 다가왔다.
코제두프는 다시 냉정을 찾았다. 그래봐야 속도는 그가 전에 봤던 집속포 속도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이렇게 느린 건 피하면… 뭐야?!"
"이 권역 전체에는 딜레이드 바인드가 깔려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깔아둔 건가? 딜레이드 바인드는 원래 오래 걸릴 텐데!"
페이트는 코제두프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직 촉탁 마도사로 발령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노하와 페이트, 하야테에게 바인드 전반적인 속도 향상에 기여를 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유노였다.
그러나 코제두프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할 것 같나! 전 대원, 빠르게 바인드를 해제한다!"
"네!"
속속들이 앙겔 편대에게 걸린 딜레이드 바인드가 깨지기 시작했다.
페이트는 나노하가 쏜 집속포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일단 뒤로 빠져서 도망칠 준비를 서둘렀다.
목전까지 온 집속포에 당황한 몇몇 편대원들이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바인드를 풀지 못했다.
결국 5명의 편대원이 스트라이크 스타즈 파이어의 섬광 속으로 사라졌다.
지면을 울리는 집속포의 울음을 뒤로 하고 페이트가 나노하의 옆에 도착했다.
"지금이야!"
"응!"
"놓치지 않는다!"
[Симфония]
섬광 속에서 쫓아온 코제푸드의 표정은 차가움을 조금 잃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판단력은 더욱 높아졌다.
순식간에 계산을 마친 그는 나노하와 페이트가 도망치는 경로 사방에 마법진이 그렸다. 마법진에서 수천 개의 마력의 칼날이 쏟아져 내렸다.
보기에도 피하거나 쳐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Oval protection]
수천의 칼날이 오벌 프로텍션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혀 사라졌다.
하지만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광역마법 심포니야! 한 번 버텨봐라!"
코제두프가 한 번 더 심포니야를 시전했다.
거의 끝나가던 공격이 다시 활력을 찾았다.
뒤따라온 앙겔 편대가 즈북 도스쨔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아음속의 집속포는 오벌 프로텍션으로 긴 시간동안 막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상황은 다시 안 좋아졌다. 오벌 프로텍션의 특성상 나노하는 이 마법을 풀고 바로 대응할 타이밍이 놓치게 되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이 난국을 타개해야 했다.
"예약 사격이라니.. 머리를 좀 썼군. 하지만 이 포화 속에서 탈출할 방법이 있을까? 제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이 정도 공세는 버틸 수 없어!"
결국 페이트는 얼마 남지 않은 마력을 다시 한 번 쏟아 붓기로 했다.
"나노하, 내가 신호를 보내면 오벌 프로텍션을 꺼!"
"페이트, 뭐 하려는 거야?"
"내가 처리하겠어."
"안 돼! 여기선 어떻게든…"
"나노하, 날 믿어줘!"
짧고 굵은 그 한 마디에 나노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오벌 프로텍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페이트는 오벌 프로텍션의 보호 아래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흩어졌던 편대원들이 추가로 도착하여 즈북 도스쨔와 치스따 두쉬의 맹공을 방어막에 퍼붓고 있었다.
"간다, 바르딧슈!"
[Thunder rage]
"지금이야, 나노하!
페이트의 외침과 함께 오벌 프로텍션이 해제되면서 앙겔 편대원들에게 강력한 구속 마법이 채워졌다.
지속적으로 날아오는 마력의 칼날은 구속 마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페이트와 나노하의 팔과 다리에 돌진하여 파고들었다. 아픔을 참으며 페이트는 강력한 번개의 마력을 바르딧슈에 집중시켰다.
순간적인 구속 마법에 다수의 앙겔 편대원들이 냉정함을 잃기 시작했다.
코제두프와 일부 편대원들은 얼마 안 가 구속을 풀었지만, 선더 레이지의 빛은 더욱 강렬해졌다.
"빌어먹을…"
강력한 뇌격이 아직도 구속 마법을 풀지 못한 앙겔 편대원들에게 적중했다.
수많은 마력이 한꺼번에 데미지를 축적시키자, 얼마 안 가 그들은 정신을 잃고 떨어졌다.
남은 수는 편대장 코제두프를 포함하여 9명.
카렐리야 최고 전력 마도사라 칭송받는 앙겔 편대도 이미 15명이 당해버렸다.
사태를 파악한 미할코프가 어느새 앙겔 편대에 합류했다. 사태는 앙겔 편대에게 있어선 심각했다.
"이 정도 숫자론 저 녀석들을 제압할 만한 전술을 짤 수 없다."
"그러면 어쩌죠?"
"미할코프, 코노샤 쉬탑에서 아뼤라찌야 관련 연락이 들어왔나?"
"그, 그게…. 아까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제길! 하긴, 나도 기다리는 통신이 하나 있는데 아직도 안 오고 있어. 통신 장애라도 있는 건가?"
대치 상태에서 나노하와 페이트는 다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도망칠 찬스라면 지금뿐이었다.
앙겔 편대가 미할코프에게 주목이 끌린 순간 그녀들은 재빨리 기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 주변에 다수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Ансамбль]
"내 마력을 다 소모시키는 한이 있어도 네놈들은 못 보낸다."
"정말이지…. 침입한 건 잘못이지만, 이래도 되는 겁니까?!"
"당연하지 않나? 네놈들은 아그리 박사를 죽이고 우리의 군 시설에 잠입했다."
"그러니까, 아그리 박사는 안 죽었다고요!"
나노하가 답답한 듯 소리쳤다.
하지만 코제두프의 얼굴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내 주특기는 전술과 도망칠 틈을 주지 않는 철벽의 하모니다.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천사의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성대하고 웅장한 하나의 연주가 되지. 네놈들은 여기서 못 나가!"
"저희 말도 좀 들어주세요! 부탁이에요!"
"시끄럽다, 침입자. 국가의 안위를 해치는 놈들이 여기에 발을 들이면 당연히 처단해야 하는 것이 군인의 사명이다!"
코제두프가 든 아르미야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곧이어 앙겔 편대의 아르미야들도 강렬한 빛을 발했다.
"전 편대 V4 전환! 여기서 모든 힘을 쏟는다!"
최종 형태를 갖춘 아르미야는 모든 것을 버리고 화력에만 모든 것을 집중시킨 모습이었다.
"할 수밖에 없나?"
결국 나노하와 페이트도 버스터류를 준비했다.
이들을 쓰러뜨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을 그녀들도 깨달았다.
정적의 흐름은 긴장감을 흐르게 했다.
서로의 마법진에서 점점 적의의 섬광이 모이고 있었다.
누구든지 그것을 맞았다간 몸이 성하지 않을 빛이 점점 모즈그를 둘러싼 숲의 하늘을 덮고 있었다.
거의 다 마력이 모였을 때쯤, 정적을 깨는 미할코프의 소리가 들렸다.
"대장님, 접근하는 마도사 반응입니다!"
"뭐?"
"그만두세요!"
정적의 하늘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하늘을 뒤덮은 섬광도 막지 못했다.
맑으면서도 각오가 들어있는 여성의 목소리에 이어 나노하와 페이트, 그리고 앙겔 편대의 사이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노하와 페이트는 놀랐다.
앙겔 편대원들은 더욱 놀랐다.
어느새 하늘을 뒤덮은 섬광은 사라지고 다시금 정적이 감돌았다.
그들의 사이에 있는 사람은 노란색과 하얀색, 그리고 여러 가지 장식들과 외곽 무늬선 등으로 꾸며진 마치 개량 전통복장과도 같은 배리어 재킷을 입은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가 든 디바이스는 다름 아닌 앙겔 편대원들이 가진 것과 똑같은 아르미야였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휘날리는 연주황색의 머리카락과 맑고 고운 회색의 눈동자는 그녀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노하와 페이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 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라, 라리사!"
"늦어서 미안해. 나노하, 페이트"
"왜, 왜 여기에 온 거야!"
"걱정되니까 온 거잖아! 여긴 모즈그라고! 내가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예상대로 너희들은 무리나 하고 있고!"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라리사는 고개를 틀어 나노하와 페이트와 대치하고 있는 무리를 쳐다봤다.
그 무리들도 하나 같이 다 멍한 표정이었다. 다만 그 무리들 앞에 있는 단 한 명의 사람만은 달랐다.
그의 얼굴을 보자 그녀의 눈동자가 떨렸다.
그녀 역시 잘 아는 카렐리야의 사람. 그의 얼굴은 이미 카렐리야의 전역에 퍼져 있었다.
라리사가 입을 열기 전에 코제두프는 난감함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공주님"
순간의 정적 이후 나노하와 페이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에엣―――――!! 고, 공주님? 누가? 라리사가?!"
"라리사, 너 공주님이었어?"
나노하와 페이트가 놀란 표정을 짓자, 코제두프는 차가운 표정을 그녀에게 보였다.
다시 라리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보아하니 자네들은 공주님과 아는 사이였나 보군. 모른다면 알려주지. 카렐리야 연합 류리크 왕조 제 63대 왕 게리 미하일로비치 류리크 폐하의 딸, 라리사 게례브나 류리크 공주님이시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돼요, 코제두프 소령님"
"공주님, 저희가 한참 찾았습니다!"
"도대체 어디 계셨던 겁니까?"
정신을 차린 앙겔 편대원들이 한 명씩 라리사에게 한 마디씩 던졌다.
걱정 어린 말투로 걱정하는 그들에게 라리사는 미소를 지었다.
"또 어디 자원 봉사하러 가셨겠지. 이번엔 작정하고 숨은 것 같았지만 말이야."
"네, 일부러 찾기 힘든 곳에 갔어요. 게다가 이번에는 제 비서도 같이 갔으니까요."
코제두프의 냉정한 말에 라리사 역시 냉정하게 대답했다.
우선 그는 미할코프에게 공주를 찾았다는 통신을 코노샤에 보내라고 지시했다. 다행히 통신이 복구되었는지 소식은 무사히 전달되었다.
하지만 코제두프는 지금 그딴 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이 상황은 매우 난해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주님. 나타나신 건 그렇다 치고. 왜 저들을 감싸시는 거죠?"
"맞아, 라리사! 이야기 좀 해줘. 저 사람 우리들의 말은 듣지도 않으려고 해!"
"뭔가 오해가 있어서 이야기 진전이 안 되고 있어. 라리사가 좀 도와줘"
"응"
라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천히 그녀는 코제두프에게 다가갔다.
휘날리는 배리어 재킷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다가왔다. 그 아름다움은 코제두프가 든 아르미야를 위한 것이었다.
코제두프는 다가오는 라리사를 향해 아르미야를 겨눴다.
디바이스를 겨누자 라리사는 움직임을 멈췄다.
"코제두프 소령님, 여기에는 오해가 있는 겁니다. 이 분들은…"
"그 이전에. 대답 여하에 따라선 계급을 막론하고 이 자리에서 죽일 겁니다."
"정말이지…. 평소에는 상냥하신 분이셔도 전쟁터에만 오면 이러시네요."
"그게 군인이니까요."
묘한 정적이 흐른 뒤, 다시 라리사가 입을 열었다.
왜 자신이 여기에 왔는지, 나노하와 페이트가 여기에 온 목적은 무엇이고, 자신이 무엇을 봤는지 중간 중간 나노하와 페이트의 설명을 곁들어 그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몇몇 앙겔 편대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코제두프 역시 쉽사리 믿겨지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선 일그러짐과 식은땀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걸 지금 믿으라는 겁니까?"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농담하지 마세요! 아그리 박사님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우리에게 기술을 줬고 우리에게 윤택한 삶을 제공했고 우리에게…"
"그만해라"
편대원 중 한 명이 라리사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강한 부정을 했다.
코제두프의 만류로 그만뒀지만, 실은 코제두프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카렐리야의 영웅 아그리 박사가 인간을 상대로 마법을 쓰고, 무언가 꾸미는 것이 있고, 유유히 현장을 벗어나 자신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두 명의 영웅 중 한 명, 지식의 영웅이라 칭송받던 아그리 박사의 위치가 영웅에서 무언가 음모를 꾸미는 악당으로 위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니, 그것은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다.
"말로만 듣고는 믿기 힘듭니다. 자료를 보여주시겠습니까?"
"자, 자료는…"
아쉽게도 나노하와 페이트가 확보하려던 자료는 아그리 터너가 먼저 손을 써뒀기에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말만으로 주장하는 꼴이 되었다.
"없군요."
"하, 하지만 이 분들은 거짓말을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라리사의 말에도 코제두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미할코프를 불렀다.
"그건 공주님 생각일 뿐입니다. 반면에 우리에겐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녀들이 이 모즈그에 무단으로 침입한 증거, 모즈그를 박살낸 증거, 그리고 저 지면에 떨어진 수많은 카렐리야의 병사들, 마지막으로… 아직도 모즈그의 잔해에 깔려있는 아그리 박사님의 시체! 도대체 뭐가 부족하다는 겁니까?"
"시, 시체는!"
라리사를 몰아붙이는 코제두프에게 나노하가 말을 걸었다.
매서운 모습을 한 회색의 눈동자가 그녀를 노려봤다.
"저, 저희가 아그리 박사와 싸울 때 봤는데, 실험실에는 각종 화학약품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마 아그리 박사는 화학자 아니면 생물학자였을 거예요."
"바보 같은.. 아그리 박사님은 물리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그 분이 제공한 기술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어"
"기술은 견본 제품과 기술 데이터만 가져오는 식이라면 충분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라리사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코제두프는 고개를 조금 돌려 모즈그를 바라봤다.
모즈그 조사를 했을 때 정원에서 나온 화학반응. 그는 무언가 정원용 약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들의 말대로라면 그 화학반응은 독초에서 나온 독이 기화하면서 묻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니까 저 시체는 만든 것이다? 바보 같은…."
그녀들이 주장하는 것은 결국 그것이었다.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주가 그녀들의 편이 되어 변호를 하고 있었다.
라리사는 코제두프에게 부탁했다.
"코제두프 소령님. 제발 이 분들을 모른 척 해주세요. 이 일은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안됩니다. 설사 그녀들의 말대로 아그리 박사가 그녀들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모즈그에 무단으로 침입하고 카렐리야의 병사들을 쓰러뜨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안됩니다! 군사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한 자는 설사 관리국에서 왔다고 할지라도 명백한 협정 위반입니다! 우리의 방식대로 처벌할 권리가 있습니다!"
코제두프는 강경하게 나갔다.
앙겔 편대원들도 거기에 동조했다. 설사 공주라고 할지라도 침입자를 돕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보내준다면 카렐리야의 최고 전력 비행대대인 앙겔 편대에게 있어서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 뻔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그들의 행동은 지극히 옳은 것이었다.
라리사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
"또 할 밀이 있습니까? 류리크 공주님"
냉정하게 그녀를 부르는 코제두프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라리사는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이야기했다.
"……연인으로서의 나의 말도 믿을 수 없는 거야? 루슬란"
다시 한 번 정적이 흘렀다.
지켜보던 나노하와 페이트는 물론이고 일부 앙겔 편대원들까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여...연인? 뭐가? 저 차가운 군인 아저씨랑 라리사가? 연인? 뭐야 그럼 차기 왕위 계승자?"
"내, 내가 듣기론 왕자가 따로 있어서 왕위 계승자는 아, 아니라고 보는데"
"자, 잠깐만요. 대위님, 대장님이랑 저 분이 연인 사이셨습니까?"
"어, 몰랐나?"
라리사가 공주라는 사실은 나노하와 페이트에게만 충격이었지만, 그 코제두프와 라리사가 연인이라는 것은 서로에게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다.
코제두프가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뭐, 뭡니까? 공석에서는 그,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해, 했잖습니까?"
"공석에선 내 말을 안 듣잖아!"
"하지만…"
"루슬란!"
갑자기 라리사가 소리치자, 주변의 소리는 다시 잠잠해졌다.
코제두프 역시 다소 당황한 기색이 남아 있었지만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이걸 무조건 믿어달라는 건 아니야. 증거도 없고 무단으로 내 친구들이 침입한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내 친구들이 카렐리야에 손해를 주려고 온 건 아니야."
"이걸 보고도 말입니까?"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면에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움직이는 병사들이 보였다.
"나나 내 친구들이나 아그리 박사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 사정이 있어서 자세한 건 나도 못 들었지만, 그래도 저 친구들은 내 소중한 친구들이야! 분명히 카렐리야를 위한 일이었을 거야."
"…의도가 어떻든 저들이 이 난리를 친 건 사실이야! 그럼 그냥 보내주자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해서든 책임을 질 테니까, 부탁이야."
라리사는 그의 손을 잡으며 간곡히 부탁했다.
그의 맑은 눈동자에서 나오는 강한 의지가 그에게도 전달되고 있었다. 그 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눈이었다.
하지만 군인의 신분으로서 그것은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다.
"대장님 약점이 뭔 줄 아냐? 공주님이야."
"그래요?"
"시끄러워!"
뒤에서 작게 떠들던 농담 따먹기조차 그에게 들릴 정도로 그의 신경은 예민해졌다.
"나도 명색이 공주야. 정치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 이건 용납되지 않는 실수로 남을 거야.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근본적인 거야. 그리고 저 녀석들에게 이용당하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지!"
코제두프의 그 말이 끝나고 커다란 울림 하나가 창공에 퍼졌다.
코제두프의 왼쪽 뺨이 붉게 달아올랐고 라리사의 오른손은 그보다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우울하고도 매서운 모양을 가진 라리사의 눈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혔다.
코제두프 역시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몰랐는지, 표정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으아.. 아프겠다."
"무슨 짓이야!"
"너한테 실망했어. 내가 그렇게 어수룩한 여자로 보여?"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됐어! 넌 왜 내 마음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해?"
"너야말로 마음대로 말하지 마! 이게 마음이고 자시고가 들어갈…"
그때 코제두프의 옷 속에 있던 통신기에 신호가 들어왔다.
말싸움을 멈추고 코제두프는 통신기를 꺼냈다.
"AG2071. 아, 세르게이. 왜 이렇게 늦었어? 뭐? 발견했다고?"
갑자기 들어온 통신에 분위기가 다시 전환되었다.
코제두프는 통신을 들으며 나노하와 페이트를 힐끗 쳐다봤다.
통신이 끝나자, 그는 미할코프에게 말했다.
"방금 감금된 프리호드코 행성방공사령관님을 발견했다는군."
"네?"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 모즈그에 침입자가 왔는데도 아뼤라찌야 시찌나의 발동을 늦게 시작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난 프리호드코 본인이 흑막이고 저 녀석들이 프리호드코와 협력한 누군가라고 생각했지."
"그, 그럼…"
라리사가 코제두프에게 약간의 떨림이 섞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코제두프는 왼쪽 뺨을 조금 어루만지며 라리사를 바라봤다.
"그래, 그래서 난 더욱이 저 녀석들을 놓치면 안 되는 입장이었지. 만약 회귀파라면 이건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건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프리호드코 본인이 감금당한 채로 발견되었어. 그렇다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기웃거리는 코제두프에게 미할코프가 외쳤다.
"대장님, 코노샤 쉬탑에서 연락입니다. 수도에서 회귀파에 가담한 안드로소프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체포됐다고 합니다."
"뭐? 그렇군… 그쪽이 흑막이었던가?"
코제두프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미할코프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 코제두프를 보며 나노하와 페이트, 라리사는 그저 궁금한 기색이 가득한 얼굴로 응시했다.
회귀파에 안드로소프가 가담한 것은 왕궁, 의회, 군부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의회에서 그의 부하 장교가 내민 것은 보고 자료도 뭣도 아닌 체포영장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드로소프는 그대로 오네가 범죄수용소에 끌려갔다.
안드로소프를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C05가 카렐리야 군사령부에 올린 그가 안드로소프와 같이 있던 동영상과 각종 증거문헌들이었다.
실질적으로 아뼤라찌야 시찌나를 지연시키고 핵심과학청사를 날려버린 장본인은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숙박시설을 급습하여 체포한 그의 별동대와 함께 쓸쓸히 감옥으로 끌려갔다.
"핵심과학청사 테러건과 안드로소프의 증언에 따라서 자네들이 회귀파와 협력했다는 혐의는 없어졌다. 하지만…"
"하지만 무단 침입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거죠? 알겠어요."
"루슬란, 많이 아프지? 미안해."
"아니야."
라리사가 손수건을 꺼내 뺨을 만지는 동안 코제두프는 마음속으로 뭔가 개운하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
그의 마음속에서 뭔가 놓쳤다는 사실이 지워지지 않았다.
[크흠.. AG2071. 연애질은 그만해라]
"아, 무선이 아직 안 끊겼나? 미안하군. 그나저나 혹시 뭐 다른 것 없었나?"
[아, 그 증거로 올라간 동영상에서 AG2071과 아그리 박사를 모조리 날려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더군.]
"뭐?"
순간 코제두프의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빌어먹을! 당장 행성방공사령부에 누구 좀 보내! 행성방공사령부에 가짜 프리호드코가 있을 거야. 그놈도 회귀파다!"
[아, 알겠다.]
코제두프는 미처 이를 파악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
미할코프의 레이더 시스템에서 무언가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대장님, 이건.."
"아아, 모조리 날려버리겠다는 건 광역으로 날려버리겠다는 이야기다. 칼릿샤가 온다."
"루슬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너희들도 도망쳐라. 곧 마탄의 비가 내릴 거다."
"네"
그들이 모즈그를 빠져나가려고 준비하는 하는 사이에 모즈그와 그 숲을 사정권에 두고 칼릿샤 부대가 속속들이 배치되고 있었다.
[여기는 SA1, 제 2전략포병대. 아뼤라찌야 시찌나의 발령을 받았다.]
"그대로 대기한다. 사령관님, 칼릿샤 배치 완료되었습니다."
"좋아, 모즈그와 그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행성방공사령관 드미트리 프리호드코의 명령에 따라 아뼤라찌야 시찌나의 발동이 선언되었다.
하지만 매뉴얼에 적힌 작전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적의 섬멸이 아닌 지역 자체를 날려버리는 더욱 강도 높은 작전이었다.
"하지만 아직 제 55전술비행대대를 비롯하여 많은 부상자가 저 지역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침입자를 내버려 두란 말인가? 저들이 빠져나가 놈에게 일용한 정보를 줬다간 끝장이야!"
"하지만 코제두프 소령님을 비롯하여 아직 생사가 불확실한 아그리 터너 박사님에다가, 모즈그에 있는 감지탑이 살아나서 발견한 마력감지 반응으로 방금 들어온 저 마력 반응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강행한다! 의회에서도 통과됐어! 안드로소프가 잡힌 이상 내가 권한자야!"
"…네"
프리호드코의 가면을 쓴 회귀파의 동료는 초조해졌다.
안드로소프의 체포로 인하여 작전 시간을 앞당기고 강행하는 작전을 쉽게 넘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예상대로 없었다.
다만 아직까지 안드로소프가 말한 내용이 모두 전해지지 않았기에 침입자를 죽인다는 명목으로 버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큰일 난다.'
배치가 모두 완료되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제 1포대! 발사!"
"제 1포대, 발사"
북부 외곽에서 발사하는 칼릿샤의 불꽃이 빠른 속도로 수초 만에 낙하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목표는 모즈그 본체였다.
강력한 고밀도 마력탄을 이용한 고폭탄은 직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지면에 닿자마자 열기와 불을 내뿜으며 모즈그의 폐허와 그 주변에 있는 아직 정신을 잃은 부상자들을 자비 없이 증발시켰다.
단백질을 혼합해서 만든 아그리 박사의 시체도 그 속에서 소멸되었다.
폭심지 온도가 상승하면서 주변의 생명체를 불태우고 공기를 소모했다. 낙하 10초 만에 걷혀진 연기 속에서 남은 것은 움푹 파인 대지뿐이었다.
"제 2포대 발사 준비!"
"쏴라!"
"멈춰!"
그때 뒤에서 강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당황했다.
거기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카렐리야의 왕, 게리 류리크였다.
"지금 저기에 공주가 있는데 전략포병대를 쓴다고? 미쳤나?"
"네?!"
"당장 중지해!"
"아, 알겠습니다. SA1, 포격중지. 지역에서 이탈한다."
최고 권력자의 등장으로 그는 어쩔 줄 몰랐다.
이제 자신이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의회를 통과했다는 무른 거짓말 따윈 금방 들킬 것이 자명했다.
그는 최후의 발악을 했다.
"폐하, 이건 제 권한입니다! 게다가…"
"게다가? 네놈이 회귀파의 일원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체포해라!"
왕의 뒤에서 튀어나온 경비원들이 가짜 프리호드코를 구속하고 거짓된 가면을 벗겨냈다.
가면의 아래에는 더러운 반역자의 얼굴이 있었다.
"제길!"
얼굴이 드러나자, 그는 스스로 혀를 깨물었다.
혀의 근육이 긴장하여 호흡기를 막았다. 그는 얼마 안 가 숨이 끊겼다.
그와 동시에 사령실의 모든 설비가 모조리 파괴되었다. 회귀파가 남기는 최후의 선물이었다.
파열음과 폭발음과 함께 상황이 종료되자, 류리크 왕은 근처에 있던 장교에게 다가갔다.
한편, 멀리까지 벗어난 나노하를 비롯한 사람들은 폭발의 섬광을 바라봤다.
폭연과 화염이 하늘을 잠시 뒤덮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검은 연기와 섬광이 사라진 곳에는 움푹 파인 대지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들은 그 속에서 사라진 일부의 카렐리야의 병사들을 추모했다.
나노하는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숙인 나노하를 페이트를 다독였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나노하"
"하지만…"
"그래,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지."
루슬란이 냉정한 말투로 나노하에게 말했다.
그의 마음은 편하지는 않았다. 자신도 이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이 잔혹한 일은 나노하와 페이트 탓도, 루슬란의 탓도 아니었지만, 특정한 누군가의 잘못도 아니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회귀파였지만, 결정적으로 아뼤라찌야 시찌나의 발동을 재촉한 것은 SDA의 일개 요원이 뿌린 정보였다. 하지만 그 덕에 나노하와 페이트와 루슬란은 그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이 이상의 사건 확대가 막히면서 카렐리야의 국민들이 다치지 일도 없었다.
결국 이 희생은 억울하고도 불쌍한 죽음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카렐리야의 국민을 살리는데 기여했다.
다르게 본다면, 그들은 그들의 뜻대로 죽은 것도 되었다. 그 희생은 평화를 낳았다.
하지만 언제나 죽음은 씁쓸함을 남겼다.
희생을 통한 평화.
모든 평화에는 언제나 희생이 따랐다.
하지만 거기에는 슬픈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 슬픈 이야기들을 이겨내야만 평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것은 진리였다.
이 진리에 맞서 인간은 싸웠지만 언제나 패배했고 체념했다.
그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미할코프의 통신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제두프, 날세]
"아, 폐하. 무선이 다 고쳐진 겁니까?"
[그래. 하지만 다른 것이 모두 파괴됐어, 아슬아슬하게 무선망에 설치된 마력폭탄은 불발이라서 이렇게 통신이 가능하게 되었네.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라리사의 반응을 볼 수가 없구먼. 라리사는 무사한가?]
"네, 바꿔드릴까요?"
[아니, 됐네. 그것보다 빨리 귀환하게나.]
"알겠습니다."
무선의 복구가 확인되자, 그는 마무리 정비를 했다.
"전 편대, 남은 부상자들을 수습해야 한다. 의무대를 불러라."
"예스티 세르!"
지상으로 날아가는 편대원들을 뒤로 하고 루슬란은 라리사와 자신과 그의 편대와 격렬하게 싸웠던 두 명의 이방인을 바라봤다.
어느새 먹구름이 사라진 덕분에 석양빛이 물드는 하늘을 배경으로 3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루슬란, 그녀들은 어떠.."
"감지 시설이 모두 파괴됐다. 그리고 안드로소프 사령관과 프리호드코 사령관은 모두 부재중이지."
라리사의 말을 자르며 그가 말했다.
나노하와 페이트는 다시 긴장했다.
그러나 라리사는 그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렇다면…"
"크흠.. 지금부터 앙겔 편대 및 예하 방공군은 임시 행성방공사령관인 라리사 류리크 공주님의 명령에 따라 철수합니다."
그 말은 들은 나노하와 페이트가 환호를 질렀다.
그녀들의 환호 속에서 라리사는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라리사.."
"…정말이지. 너의 그 철저함에 도움을 받다니…. 이 바보!"
라리사가 루슬란의 품속으로 뛰어 들었다.
기쁨과 그동안 그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자책이 섞여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잠시 동안의 포옹을 그녀들과 정신을 차린 앙겔 편대원들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모든 일이 끝나자, 나노하와 페이트는 슬슬 떠날 준비를 했다.
예상보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결국엔 루슬란과 라리사의 힘으로 대외적으로 그녀들의 신분은 들키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고마웠어, 라리사."
"아니야. 덕분에 오랜만에 루슬란이랑 포옹도 해봤는걸."
루슬란에게 찰싹 들러붙어 라리사는 떨어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묘한 분위기가 잠시 이어지고 페이트가 머리를 숙였다.
"죄송했습니다. 다음부턴 이런 짓 안할게요."
"다음에 걸리면 그땐 확실히 끝내주마."
"하하하… 그럼, 라리사 아니.. 라리사 공주님 저흰 가보겠습니다."
"네, 잘 가세요. 그리고 그냥 라리사라고 불러요!"
"하핫. 응!"
인사를 끝내고 돌아선 나노하와 페이트는 자신들이 지나갔던 숲의 경로를 통해 다시 미츄린스키 공항으로 향했다.
"이상한 친구들을 뒀네."
"그래?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거야. 그땐 좀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그럴까? 그렇다면 그땐 마법이 아닌 대화로 이해해야겠군."
나노하와 페이트가 사라진 숲을 바라보며 그들과 앙겔 편대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결국 나노하와 페이트는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었다.
제 106관리 세계에 그 난리가 일어난 이상 SDA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을 것이 뻔했고, 혹시라도 남아있을 증거는 모즈그가 소멸되면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나노하와 페이트는 더욱 중요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사람과의 관계였다.
그녀들은 언젠가 그들을 다시 만날 날을 상기하며, 미츄린스키의 하늘을 떠나 다시 미드칠더로 향했다.
어두운 차원정보국 산하 SDA의 사무실.
C05가 거대한 디스플레이상에서 유노에게 모든 보고를 끝내고 있었다.
[설마 프리호드코까지 회귀파에게 당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쩔 수 없죠. 이번 일은 저도 그리고 A01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소정의 목적은 이루었으니 다행입니다.]
"안드로소프의 체포와 동시에 대응작전의 발동을 촉진시켜서 모즈그를 날려버려 증거를 소거하는 전술은 저도 놀랍더군요."
"그렇게 안했다면, 도망치느라 미처 없애지 못했을 수도 있는 증거에 덜미를 붙잡힐 수도 있으니까요, Y."
어느새 진호가 흙먼지가 뒤섞인 가방과 함께 유노의 옆에 다가왔다.
가방을 내려놓은 그는 지친 듯 의자에 힘없이 걸터앉았다.
"그나저나 꽤 요란한 자원봉사였군요. 그런데 이 난리를 일으키면서까지 결국 그녀들을 해치우지 못했군요."
"면목 없습니다."
"뭐, 그래도 그녀들에게 아무런 증거도 주지 않았으니 다행이죠. 어쨌든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DIA의 제복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바꾼 유노는 그의 둥근 안경의 렌즈를 천 조각으로 닦았다.
어둠 속에서 단련된 그의 눈은 어둠 속에 숨은 렌즈에 묻은 먼지 하나도 용서하지 않았다.
"중요한 일이라뇨?"
"사라진 알프의 소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좀 껄끄러운 곳에 있습니다."
"그렇군요."
안경을 쓰고 유노는 다른 디스플레이에 떠 있는 알프의 사진과 데이터, 그리고 그녀의 마력 반응이 감지되고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점멸표시를 바라봤다.
그곳은 풀 한포기, 흙 한 줌도 없는 그야말로 얼음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얼음의 대지 아래 만들어진 건물의 지하에 만들어진 레이저 펜스로 막혀있는 감옥에는 하얀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누워있는 한 명의 시종마가 있었다.
얼음장 같은 바닥에 누워 있어도 그녀는 차가움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느끼지 않았다.
그녀의 의식은 감옥 안에서 또렷하게 살아있었다.
-------------------------------------------------------------------------------------------------------
헉헉...
49.6kb
후덜덜덜덜....
길어서 가렸습니다.
아무튼 제 106관리 세계에서의 접전을 다뤘던 '시작되는 추적편'도 끝입니다.
나노하와 페이트가 그래도 엘리트 마도사인데 이정도 물량공세에 쉽게 당할리는 없죠. ~_~(체면은 치뤄줬습니다.)
루슬란 코제두프의 마법명에 대해서는 검색하시면 아시겠지만, 음악을 차용했습니다.
아무튼 다음편은 알프에 대한 이야기... 일지도?
- 막간 작가의 막장 설정 공개
앙겔(Ангел) 편대
- 카렐리야 최고 전력 마도사 비행대대인 제 55전술비행대대에 소속된 4개의 편대 중 가장 최강의 편대이다. 루슬란 코제두프 소령이 편대장으로 있으며 엠블럼은 노란색 바탕으로 천사의 날개를 세로로 가르는 은색의 창으로 꾸며져 있다.
루슬란 코제두프가 당시 회귀파의 반란에서 활약할 때 소속되어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어떤 마도사들보다 엘리트인 마도사들이 전입하며, 전입에는 테스트도 이뤄질 정도다. 하지만 영웅과 함께 날 수 있다는 영예와 위험수당이 추가된 대우는 젊은이들에게 하늘을 꿈꾸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할일: 팬픽(SideStory)




2009-08-21 23:19 #
2009-08-25 16:03 #
잘봤습니다.
2009-09-27 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