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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거절.
at 2009-07-12 04:55:44 3 comment
"공식적으로, 시공관리국은 군사조직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경찰조직이며, 그 활동범위와 방식이 극도로 광범하고 규모가 크기에 어쩔수 없이 통제에 가장 적절한 군대식 시스템을 적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자네도 잘 알다시피 스키마가 데이터의 형태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공관리국은 그 70년 동안의 역사적인 발악에도 불구하고 결국 군사조직으로서의 변형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시작하고 있다.
자네는 관리국의 군사조직화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 심리검사에서도 그렇게 표현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는 자네를 조직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꽤나 정중한 요청. 상대의 옷깃에 붙은 계급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사실 상대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생각을 없애고자 나에게 말을 건 것이다. 퍽 우습다고 생각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쿠데타입니까?"
"모순되겠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 우리는 그것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한다. 관리국은 이대로 변해선 안 된다. 다시 과거의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읽어보았던 관리국 사료들에선 분명 인간이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사악함이 가득했다. 어떻게 보자면 지배하되 통치하지 않는 세계제국을 건설한 주제에 감히 정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영광인 양 생각하고 있는 눈앞의 사람에겐 안쓰러움만이 일었다. 난 찻잔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아마 저 차에도 최면약이 들어있을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가는 건가? 거절이로군."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자유시간에 어디를 떠돌다 누구를 만나든 제 자유고, 귀에 들어온 이야기를 흘리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도 제 자유니까요."
"못 가네."
"과연 그럴까요?"
내 뒤에서 앉아있던 몇몇 국원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에 맞춰 그 사람의 뒤에 앉아있던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들 홀로그램 발생기의 전원을 끄고 그 뒤에 선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씩 웃었다.
"쉬는 시간도 없는 거야?"
"나도 그저 쉬고 있었어. 다만 당신 근처였을 뿐."
시공관리국 집무관, 페이트 테스타로사 하라오운은 문 밖에서 들이닥치는 조사부 국원들에게 손짓하며 고개를 저었다. 무거운 표정이었다.
"불쌍한 사람들이야. 언제까지나 환상만을 쫒고 있잖아."
"끝내 모든 것을 변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사람들이지."
쿠데타 모의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끌려나갔다. 페이트가 마지막으로 나가자. 나도 주머니에 손을 푹 쑤셔넣고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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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로 가려다 간단하게 끄적거렸습니다. 2년간 글도 못 쓰는 신세가 되니 처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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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07: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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