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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갈기는 나노하팬픽] New Apprentice
at 2009-05-05 22:16:06 2 comment

New Apprentice
관리국 구조대-소위 레스큐 레인저라고도 한다- 에 대해서는 창설 전부터 말이 많았다.
약 30년 전 미젯트 크로벨 당시 인사국장이 처음 제안한 관리국 구조대는 의회에서 예산 낭비라는 의견을 중심으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미드칠더에서의 인명구조 활동이라면 당시에도 군 내부에서 사람을 차출하여 보내도 무관하기 때문에 굳이 예산을 들여 관리국 구조대를 만드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었다.
미젯트 크로벨은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녀는 제안서를 잠시 보류했고 이 후에도 미드칠더 내 인명구조 활동은 지상본부의 육상무장대나 항공무장대가 도맡아 수행했다.
미젯트 크로벨이 본국 의회의장으로 추대 된지 약 10년 후, 그녀는 먼지에 묻었던 그 제안서를 다시 꺼내들었다.
본래 의장은 개인적인 안건을 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그것은 미젯트 본인이 결정한 사안이었지만 그녀는 그녀의 두 번째 의회소집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섬세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은 인명구조 활동 자체는 할 수 있어도 그 인명을 소중하게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구조되는 사람이든, 구조하는 사람이든 말입니다. 지금껏 발생한 인명구조 활동 도중의 피해자는 결코 우연히 일어난 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이 시스템으로는 결코 피해자를 이 이상 억제할 수 없습니다. 의회의장의 본분을 이번만 버리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관리국 구조대에 대한 제 안건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방송으로 생중계된 그녀의 말은 스스로 정한 규칙을 깨면서까지 구조대를 만들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이는 관리국 구조대의 창설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창설 이후로도 몇 년 간 군 내부의 관리국 구조대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대게 무장국원들 사이에서 그런 성향이 보였는데, 관리국 구조대가 실력이 없는 국원이 가는 곳, 혹은 원래 부대에서 낙천한 국원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퍼진 것이다.
실제로 초기 관리국 구조대는 제대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핵심적인 활동은 무장국원들에게 맡기는 편이었다.
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결한 것이 현재 관리국 구조대장 유우 시무라 소령이다.
미드칠더력 120년(신력 71년), 당시 구조대 부대장이었던 시무라는 당해에 일어난 임해공항 화재를 근거로 체계적인 엘리트 관리국 구조대를 표명했고 구조대 지원 자격과 시험에 전문성을 도입하고 타차원에서 인명구조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점진적으로 관리국 구조대의 위상을 드높여 이 자리에 오게 했다.
어쨌거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관리국 엘리트 챕터의 한 축이 된 관리국 구조대는 미드칠더의 인명을 효율적으로 구조하고 있다.
바로 그 관리국 구조대가 있는 크라나간의 지상본부 본관에서 북쪽으로 약 20km.
그 곳에는 전쟁터의 무장국원들이나 차원의 함대들이나, 기관의 정보국원은 결코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어어엇!!"
"나이스! 한 번 더!"
관리국구조대의 앞마당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신체 능력을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이제는 전신에서 성숙미가 흐르는 10대 후반의 스바루도 있었다.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그 무리 속에서 그녀는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스바루, 오늘은 컨디션이 제법 좋은데?"
"그래요? 저는 평소처럼 한 건데요?"
"원래 평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들 하잖아?"
"하핫…"
기동 6과가 해체 된지도 벌써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그녀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착실히 새로운 경험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왔다.
이제는 관리국구조대에서도 제법 경력을 쌓은 그녀지만, 선임이나 경력자다운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쑥스러운 신입의 모습이 아직 그녀에게 남아 있었다.
다시 한번 그의 주먹이 세차게 샌드백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도 강한 충격과 함께 샌드백이 휘청했다.
아니, 이번에는 샌드백이 안에 잇던 모래를 흩뿌리며 멀리 날아갔다.
예술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샌드백은 그녀의 4년 선배인 츠바키 앞에 떨어졌다. 모래알들이 그의 머리 위로 조금 떨어지자, 스바루는 아차 싶었다.
"워우… 또 하나 날린 거야?"
"죄,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스바루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이 샌드백 몇 개보다야 더 나아"
그는 웃으면서 샌드백을 어깨에 멨다.
뒤를 이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래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스바루였지만 이미 그녀가 손을 대기도 전에 상황은 말끔히 정리되었다.
"우리의 에이스인데 이 정도는 우리가 해줘야지"
"맞아요. 스바루 선배는 다음 임무를 위해서 좀 쉬셔야 해요."
이미 구조대의 강력한 한 축을 차지한 스바루는 이미 구조대에서는 나노하와 같은 급이었다.
물론 이런 대접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스바루는 자신도 간접적으로나마 나노하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사실에 매우 즐거워했다.
아무튼 그렇게 그녀가 평범… 아니 훌륭한 대접을 받고 지내며 다가온 미드칠더력 127년의 어느 여름, 스바루는 어떤 소녀와 만나게 되었다.
그녀가 동경하던 나노하와 함께 기동6과 스타즈 분대에서 활동한 것도 이제는 그녀의 마음 속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추억은 그녀에게 매우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그녀가 일어나면서 하는 일은 책상에 놓여있는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기동6과의 마지막 단체 사진을 보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비는 것이다.
원룸으로 되어 있는 그녀의 방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었다.
기본적인 숙박과 식사, 목욕을 비롯해서 간단한 훈련, PC 등 모든 것이 갖춰진 그야말로 1등급 방인 것이다.
목욕을 마치고 거울을 보며 단련 되가는 자신의 몸을 보며 히죽 웃고는 옷걸이에 걸린 옷을 집어 들었다.
하얀색을 기본으로 하고 어깨를 따라 있는 푸른색으로 멋을 준 구조대의 제복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자!"
스스로 각오를 되새기며 문을 나온 그녀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후배들을 만났다.
"스바루 선배, 대장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대장님이?"
"뭔가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요?"
"그래? 알았어."
그녀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상황실로 향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 그녀의 눈에는 불타는 건물 하나가 큰 스크린에 떠있는 장면이 먼저 들어왔다.
문소리를 들은 건지, 시무라 소령이 그녀를 바라봤다.
"아, 왔군. 스바루"
"네, 대장님!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요?"
"자네도 저게 보이지?"
시무라 소령은 손으로 스크린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북동부 리가테 역이야. 사고원인은 아직 불명이지만 현재 수십 명이 갇혀있다고 하더군."
"수십 명이나요?"
"응. 그런데 천장에서 무너졌는지 모르겠는데 꽤 두께가 있는 장애물들이 절묘하게 가로막고 있어서 먼저 간 우리 대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더군. 자네가 몇 명을 이끌고 지원을 가주게"
"알겠습니다!"
스바루는 곧바로 상황실에서 뛰쳐나가자, 그의 후배 두 명도 스바루를 따라 나갔다.
순식간에 차고로 내려간 3명은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고, 바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자료에는 간단한 건물의 구조와 사람이 갇힌 곳에 대한 지형 정보 등 현장에서 보낸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
자료를 토대로 스바루는 바로 작전을 짰다.
"갇힌 사람들의 위는 다행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사이드에서 완력으로 파고 들어가도 될 것 같아.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장애물이 사람들을 덮칠 가능성이 있어"
"그럼, 선배가 돌입하기 전에 제가 장애물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되는 거군요."
"응. 대신 충격파가 전달되지 않도록 상쇄시켜줘야 해. 알겠지, 시엘?"
"알겠습니다."
"단단하게 고정시켜서 순간의 힘으로 구멍을 뚫으면 큰 충격 없이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을 거야. 레이는 주변의 불을 끄면서 사람들의 통로를 확보해줘"
"네"
그들이 작전을 짜는 사이에 차량은 어느 새 불타는 리가테 역의 근처까지 진입했다.
리가테 역 근처에는 역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멍하니 불타는 리가테 역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빠르게 사이렌을 울리며 차량은 리가테 역에 도착했다.
리가테 역의 외부는 불이 거의 정리되었지만 완전히 재로 변한 상태였다.
"마하칼리버, 가자!"
[Yes, My master!]
빠르게 셋업한 스바루와 시엘, 레이는 바로 리가테 역으로 돌입했다.
내부로 진입하자, 먼저 도착하여 방재를 하고 있던 대원들이 그들을 반겼다.
"오, 스바루! 늦었어!"
"갑니다, 갑니다!"
점점 현장에 가까워지자, 아직 채 꺼지지 않은 불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불타는 것들을 모두 치우자, 사람들이 갇혀있는 역의 우측로비가 나왔다.
가까스로 뒤따라온 레이는 먼저 주변 방재를 시작했다.
물론 레이 혼자서 해치울 수 있는 불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구조 활동에 필요한 정도는 할 필요가 있었다.
"레인폴!"
마법진에서 구현된 물들이 주변 통로를 방재했다.
"주변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줘!"
"네!"
"시작하자, 시엘"
"알겠습니다. 솔리디피케이션!"
시엘이 파괴시킬 곳과 그 주변에 손을 대자, 장애물 일부가 새롭게 고체화 되었다.
고체화가 확인되자, 스바루는 호흡을 골랐다.
"알았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해"
"언제라도 OK라고요!"
"간다!"
스바루가 오른팔을 뒤로 빼자, 스바루의 발밑에 전투기인 고유의 진이 형성되었다.
"IS 발동! 진동권!"
그와 동시에 오른손이 장애물에 부딪혔다.
엄청난 충격파장이 주변에 전해지기 전에 시엘이 재빨리 마법을 구현했다,
"솔리디피케이션!"
시엘은 다시 다른 물질로 주변 장애물의 성분을 바꿨다. 매질의 급속한 변화로 충격파가 조금 무마되자, 장애물에 생기던 균열이 저지되었다.
스바루가 공격한 곳에 시원한 구멍이 생기자, 스바루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각자 연기를 덜 마시고자, 엎드린 채로 있었다.
스바루를 본 사람들은 바로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레스큐 레인저입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오, 제 때 와주셨군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자, 빨리 저 구멍으로 탈출하세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재빨라졌다.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그들은 바로 출구 쪽을 향해 다가왔다.
스바루의 지휘에 따라 한 명 씩 질서 있게 구멍을 빠져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레이가 사람들에게 물을 묻혔다.
물을 묻혀줌으로써, 주변 연기를 제거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고온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이미 시엘이 오면서 단단하게 고정해둔 출구로 연결된 통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선배, 완료됐습니다! 빨리 나오세요!]
"응! …어?"
빠져나가려던 스바루의 눈에 바닥에 누워있는 10살 중반 정도로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잠시 연기에 기절을 해서 미처 나오지 못한 듯 했다.
"잠깐만!"
스바루는 재빨리 그 소녀를 어깨에 메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스바루가 소녀와 함께 나오자, 시엘은 바로 술식을 중단했다.
"서둘러!"
술식 지탱이 되지 않자, 조금씩 생기던 균열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완전한 붕괴가 얼마 남지 않게 된 것이었다.
미드칠더력 127년 7월 3일. 리가테 역은 그 외곽을 제외하고 완전히 붕괴되었다.
조금씩 정신이 드는지 소녀는 눈을 움직였다.
이윽고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희미하게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완전하게 정신을 차린 듯 소녀는 눈을 제대로 떠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깨어났구나."
스바루가 안심한 표정으로 그 소녀를 쳐다봤다.
"…여기는 어디에요?"
"병원이야."
소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두리번거렸다.
새하얀 벽으로 된 주변에는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있거나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문득, 소녀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옷의 이곳저곳을 더듬었다.
"뭐 잃어버렸니?"
말없이 옷 춤을 뒤적거리던 소녀는 입고 있던 상의 속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만져지자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가 절 구해준 건가요?"
"응"
"그럼, 혹시 관리국 구조대?"
"응, 그런데"
그러자, 그 소녀는 환하게 웃으며 스바루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하는 세트린입니다!"
"으..응?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
"네"
방금 전만해도 기절해 있던 사람이 환하게 웃는 것도 놀라웠지만 자기가 구한 사람이 관리국 구조대에 올 새 멤버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근데 어쩌다가 거기에 갇혀있었니…"
"……아…그게…"
세트린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구조대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오히려 갇혔다.' 그런 건 누가 들어도 어이없을 것이다.
하물며 당사자는 어떨지는 안 봐도 뻔했다.
"…제가 잠시 멍 때리다가 그만…"
"아… 그..그렇구나. 하핫"
왠지 모르게 과거가 생각나는 스바루였다.
세트린은 한 숨을 쉬며 다시 침대에 누워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몸을 쉬게 했다.
몇 분 후에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세트린은 스바루와 함께 관리국 구조대에 들어갔다.
새로 온 신입, 그것도 여자를 보고 차고에서 시간을 보내던 대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부담스러운 시선에 세트린은 그들을 무시하고 건물에 들어갔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스바루와 세트린은 상황실에 들어갔다.
"대장님, 새로 온 신입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로 전입한 세트린 하노 이병입니다!"
"이병. 당초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었는데, 첫날부터 이렇게 정신이 없어야 되겠나?"
"죄송합니다!"
시무라가 세트린에게 야단을 치자, 스바루는 그녀를 옹호하려는 듯 옆에서 끼어들었다.
"저, 저기. 세트린 이병은 리가테 역 사건에 휘말려서 늦은 겁니다!"
"사건에 휘말려? 오... 구조 활동이라도 도운 건가?"
"그...네, 네에! 구조 활동에.."
"제 부주의로 그만 장애물에 갇혔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바루의 말이 무색하게 세트린은 정직하게 말했다.
놀라운 용기였다. 보통 사유도 아니고 그녀로서는 가장 부끄러운 사유였기에 그녀의 행동은 더욱 돋보였다.
그녀의 솔직함에 시무라는 사유에 대해 어이없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녀를 칭찬했다.
"하하하. 스바루에 버금가는 솔직한 녀석이 들어온 것 같군. 알겠네. 하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알겠습니다!"
예상외로 좋게 넘어가자, 스바루는 안도했다.
"그럼, 팀을 정해야겠지? 음… 그래, 스바루 스쿼드로 들어가면 좋겠군."
"네, 스바루 스쿼... 어?"
세트린은 옆을 쳐다봤다.
스바루 스쿼드. 바로 그 스바루였다.
"같은 팀이 됐네?"
"영, 영광입니다! 저를 구해주신 분이 스쿼드 책임자라니"
"나야말로 잘 부탁해"
"스바루, 신병에게 이곳저곳을 안내하게. 전체적인 소개는 점심 때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상황실을 나간 그들은 구조대의 이곳저곳을 들렀다.
훈련장, 숙소, 차고, 식당, 정원 등을 둘러보는 사이에 세트린은 스바루에게 질문을 던졌다.
"스바루 선배는 언제 여기에 들어왔어요?"
"나도 들어 온지 2년 밖에 안됐어"
"와아―― 그런데 벌써 스쿼드 하나를 맡고 계세요?"
"하하 쑥스럽게…"
스바루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는 스바루 선배처럼 멋진 구조대원이 될 거에요. 말하자면, 동경하는 대상?"
"와아.. 내가 동경하는 대상이라고?"
"네!"
미소를 지으며 세트린은 말했다.
이제껏 나노하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앞을 향해 나갔던 그녀에게 이제 자신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내딛을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것은 스바루에게 있어 기쁜 일이었다.
이젠 자신도 예전의 나노하 씨와 같은 위치에 선 것이다.
점심을 다 먹고 모든 구조대원들이 훈련장에 집합했다.
새로운 신입 환영회가 열린 것이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된 세트린 하노 이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노 이병은 이번 국원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유망한 인재다. 특히 실전구조분야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이곳으로 차출되었다. 앞으로 하노 이병은 하급 구조원으로서 스바루 스쿼드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전 대원은 신입을 잘 대해줄 것. 알았나?"
"네!"
"하노 하급 구조원에게 관리국 구조대의 구조대원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전달한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국원이 증명서를 그녀에게 전달했다.
제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구조대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여성국원이 별로 없는 구조대는 스바루가 올 때도 열광의 도가니였지만 이번에는 그 이상이었다.
주변의 환호성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트린 만세―――"
"무슨 소리야! 세트린은 나랑 친하게 지낼 거라는.. 하악하악"
"세트린――― 내일 나랑 밥 먹자――"
…단점이라면 거의 남자들만 있다 보니 과한 반응도 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제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색골 새끼들! 정신 안차려!?"
이렇게 열렬하고도 부담스러운 환영을 받은 세트린은 기존 스바루 스쿼드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난 시엘 베가스야. 잘 지내보자고"
"난 레이 레스터. 잘 부탁해"
"모두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동료들이 좀 과한 것은 좀 봐줘. 여자를 별로 못 보니까 저래"
시엘이 웃으면서 제스처를 취했다.
세트린은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근데 여자가 별로 없다고 하기엔 여기에는 벌써 저를 포함하면 3분이 여자네요…"
"별 수 없어. 대장님께서 가급적이면 여자끼리는 묶으려고 하시니까"
레이가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하는 사이에 스바루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잡담 끝. 일단 내 방으로 가서 여기에 대해 자세한 것을 이야기해줄게. 시엘, 레이 너희들은 먼저 가서 쉬고 있어"
"네!"
시엘과 레이가 돌아가자, 스바루는 자신의 방에 세트린을 불러 앉혔다.
"우선 우리는 훈련시간이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이야. 하지만 사건이 생기면 바로바로 나가야하니 여기서 더 줄어들 수도 있어"
"그럼 저도 지금 당장 사건이 일어나면 출동해야 하나요?"
"어… 아마 너는 신입이라 아닐 거야"
"흐음. 그건 좀 아쉬운데요?"
"그, 그래?"
스바루는 세트린이 역시 의욕이 넘치는 신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직 실력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기에 괜한 의욕만 넘치는 것이 아닌지도 걱정했다.
"훈련을 안 할 때는 주로 서류업무를 하거나 아니면 자유시간이 주어져. 하지만 보통은 이런 시간도 다 구조 활동을 하는데 쓰는 편이지"
"역시 그렇겠네요."
"우린 오전 6시부터 8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가 정규훈련 시간이야. 그리고 이건 우리 스쿼드 일원들의 특성들이니까 잘 숙지하고"
"네"
"그러고 보니 세트린의 마법특성이랑 디바이스를 안봤네. 보여줄래?"
세트린은 상의 속주머니에서 팔찌 같은 물건을 꺼내들었다.
묘한 노란색을 가진 특이한 장식이 달린 팔찌였다.
"제 디바이스인 차이밍 벨(Chiming bell)이에요. 복원과 치유계열 능력이죠. 복원은 어떤 것이든 하루 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어요."
"와――― 그거 대단하다."
"그래도 전 체력이 부족하고 마력 소비가 많이 되서 제한적으로 쓸 수밖에 없지만요."
"아니야, 아니야. 그 능력이면 우리 스쿼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체력은 여기서 기르면 돼"
"정말요?"
스바루는 자신의 팀이 힘에 많이 치중된 팀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런류의 능력이라면 밸런스가 맞는 최적의 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도 우리 스쿼드와 호흡을 맞추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할거야. 할 수 있지?"
"네, 물론이죠."
그녀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심하게 불타올랐다.
의욕이 넘치는 두 여자의 기운이 옆방까지도 전해지는 듯 했다.
오후 훈련이 시작되자, 스바루 스쿼드를 비롯한 4개 스쿼드가 훈련장에 모였다.
이 4개의 스쿼드는 구조대에서도 가장 실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엘리트라고 할 수 있었다.
세트린은 처음 받을 훈련에 기대와 걱정이 반쯤 섞인 채로 교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은 신입도 있으니까 다시 훈련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번 훈련은 화재 시 연기 속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훈련이다. 사전 교육 후에 연기가 자욱한 약 200㎡의 모의건물에 들어가서 실습한다. 알겠나?"
"네!"
세트린은 처음 받는 훈련치고는 수월하게 하나씩 해냈다.
구조와 관련한 현장기술들과 체력훈련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스바루는 왠지 모를 대견함이 느껴졌다.
어느덧 정규적인 훈련시간이 끝나고 세트린은 흙먼지 범벅에 땀에 흠뻑 절었다.
훈련 시간 자체는 짧았지만 쉬는 시간이 중간에 10분밖에 없었기에 사실상 풀타임으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세트린에게 스바루가 물을 건넸다.
"고, 고맙습니다."
"처음 받는 훈련은 어때? 괜찮아?"
"네. 하아..하아.. 나름 버틸 만해요."
"다행이네"
곧이어, 시엘과 레이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합류하자 새로 결성된 스바루 스쿼드의 첫 훈련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스바루와 레이, 세트린은 함께 탕에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기로 했다.
몸을 푹 담그면서 세트린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지 스바루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스바루 선배에 대한 정보를 봤는데 그 유명한 기동6과에 있었다면서요?"
"아, 응. 1년 간 거기에 있었지."
"스바루 선배는 예전에 그 전투기인이라는 녀석들을 해치운 대단하신 분이야"
"그래요?"
새삼스레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스바루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반쯤 물에 담갔다.
스바루 앞에 기포가 올라오자, 레이와 세트린은 크게 웃었다.
"왜, 왜 그래!!"
"아―하 스바루 선배 너무 웃겨요. 하하"
"안 웃겨!"
그러면서 스바루는 그녀들에게 물장난을 쳤다.
그러자, 세트린과 레이도 이에 대응하여 물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오고가는 물장난에 여성의 목소리가 고음역에 들어서자, 여탕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던 세트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 명의 귀는 더욱 더 커졌다.
'으헣헣,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신은 역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
'세트린! 하악하악'
하지만 그들은 미처 뒤에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를 눈치 채지 못했다.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그들은 바닥에 자빠졌다.
"뭐 하는 짓입니까? 선배들"
"시, 시엘!"
"왜 당신들이 없나 했더니 역시 여기에 있었군. 이 구제불능 변태 양반들"
"시..시엘도 들어보라고! 정말 끝내준다니까?!"
"그, 그렇다는!!"
"안 들어요!"
다시 한번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들리자, 이내 상황은 정리됐다.
질질 끌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스바루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방에 돌아간 스바루는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봤다.
오늘따라 미드칠더의 달들이 청명하게 지상을 밝히고 있었다.
스바루는 오늘 일어난 일들을 다시 회상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소녀로 요약될 수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 자신의 팀에 들어간 소녀, 자신을 동경하는 소녀.
마치 자신이 과거에 걸었던 그 전철을 밟는 소녀를 떠올리며, 스바루는 생각했다.
'나노하 씨. 저도 이젠 나노하 씨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저는 나노하 씨를, 세트린은 저를, 그리고 나중에 생길 세트린의 후배들까지… 나노하 씨. 저도 반드시 나노하 씨와 같은 길을 걷겠어요! 그러니까 어디에 있든 열심히 하세요!'
막 잠자리에 들 쯤에 스바루는 먼 곳에서 잠깐 빛나는 별똥별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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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끝!
역시 밝은 것은 쓰기 어렵다니까요. 젠장
이번에는 스바루에 대한 것을 써봤습니다.
음.. 스바루에 대해서는 STS를 보면서 나름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천재들이 날고기는 나노하에서 어느 소년물에서나 나올 법한 노력파이니까요.(물론 티아나보다야 아니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세트린이라는 녀석이 나오는데 전에 드라마시디로 나왔던 그 성왕의 힘을 가진 아이인가 뭔가라는 설정보다는 이런 식으로 연계를 시키는 것이 어떻나 해서 생각한 캐릭터입니다.
솔직히 그건 너무 뜬금 없잖아요(...) 차라리 이런 것이 낫지.
그리고 세트린은 시리어스물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비중은.. 글쎄요. ~_~
뭐.. 그래서 다음은 다시 시리어스입니다.
다음 것은 좀 길지도 몰라요(...)
- 막간 작가의 막장 설정 공개
차이밍 벨(Chiming bell)
디바이스 유형 : 인텔리 디바이스
술식 : 미드칠더
측정랭크 : A to AA+
구현 마법 : 보조중시계
- 하노 가문이 민간기업 리버스로기아에 의뢰하여 제작된 보조계 디바이스다. 기본적으로 한체의 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링 사이에 장식용으로 뚫어놓은 구멍이 많다. 디바이스핵은 평행하게 박힌 1캐럿 남짓한 레드루비형 핵을 장비하고 있다.
하노 가문은 대대로 보조계 마도사를 배출해왔다. 하지만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지 절대로 관리국에서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받지 않고 리버스로기아社에게 의뢰하여 만든 디바이스만을 사용한다.
셋업 상태에서 다양하고 묘한 음파를 낼 수 있는 4개의 소형종이 달린 지팡이 형태를 가진다. 차이밍 벨은 주로 2가지의 능력이 있는데, 저음역의 묘한 음파를 통한 형상추적술과 물질재구축을 이용한 복원능력, 중고음역의 편안한 음파를 통한 치료능력이다.
현재는 하노 가문의 차녀 세트린 하노가 소지하고 있다.
약 30년 전 미젯트 크로벨 당시 인사국장이 처음 제안한 관리국 구조대는 의회에서 예산 낭비라는 의견을 중심으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미드칠더에서의 인명구조 활동이라면 당시에도 군 내부에서 사람을 차출하여 보내도 무관하기 때문에 굳이 예산을 들여 관리국 구조대를 만드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었다.
미젯트 크로벨은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녀는 제안서를 잠시 보류했고 이 후에도 미드칠더 내 인명구조 활동은 지상본부의 육상무장대나 항공무장대가 도맡아 수행했다.
미젯트 크로벨이 본국 의회의장으로 추대 된지 약 10년 후, 그녀는 먼지에 묻었던 그 제안서를 다시 꺼내들었다.
본래 의장은 개인적인 안건을 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그것은 미젯트 본인이 결정한 사안이었지만 그녀는 그녀의 두 번째 의회소집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섬세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은 인명구조 활동 자체는 할 수 있어도 그 인명을 소중하게 다루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구조되는 사람이든, 구조하는 사람이든 말입니다. 지금껏 발생한 인명구조 활동 도중의 피해자는 결코 우연히 일어난 사고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이 시스템으로는 결코 피해자를 이 이상 억제할 수 없습니다. 의회의장의 본분을 이번만 버리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관리국 구조대에 대한 제 안건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방송으로 생중계된 그녀의 말은 스스로 정한 규칙을 깨면서까지 구조대를 만들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이는 관리국 구조대의 창설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창설 이후로도 몇 년 간 군 내부의 관리국 구조대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대게 무장국원들 사이에서 그런 성향이 보였는데, 관리국 구조대가 실력이 없는 국원이 가는 곳, 혹은 원래 부대에서 낙천한 국원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퍼진 것이다.
실제로 초기 관리국 구조대는 제대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핵심적인 활동은 무장국원들에게 맡기는 편이었다.
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결한 것이 현재 관리국 구조대장 유우 시무라 소령이다.
미드칠더력 120년(신력 71년), 당시 구조대 부대장이었던 시무라는 당해에 일어난 임해공항 화재를 근거로 체계적인 엘리트 관리국 구조대를 표명했고 구조대 지원 자격과 시험에 전문성을 도입하고 타차원에서 인명구조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점진적으로 관리국 구조대의 위상을 드높여 이 자리에 오게 했다.
어쨌거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관리국 엘리트 챕터의 한 축이 된 관리국 구조대는 미드칠더의 인명을 효율적으로 구조하고 있다.
바로 그 관리국 구조대가 있는 크라나간의 지상본부 본관에서 북쪽으로 약 20km.
그 곳에는 전쟁터의 무장국원들이나 차원의 함대들이나, 기관의 정보국원은 결코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어어엇!!"
"나이스! 한 번 더!"
관리국구조대의 앞마당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신체 능력을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이제는 전신에서 성숙미가 흐르는 10대 후반의 스바루도 있었다.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그 무리 속에서 그녀는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스바루, 오늘은 컨디션이 제법 좋은데?"
"그래요? 저는 평소처럼 한 건데요?"
"원래 평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들 하잖아?"
"하핫…"
기동 6과가 해체 된지도 벌써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그녀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착실히 새로운 경험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왔다.
이제는 관리국구조대에서도 제법 경력을 쌓은 그녀지만, 선임이나 경력자다운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쑥스러운 신입의 모습이 아직 그녀에게 남아 있었다.
다시 한번 그의 주먹이 세차게 샌드백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도 강한 충격과 함께 샌드백이 휘청했다.
아니, 이번에는 샌드백이 안에 잇던 모래를 흩뿌리며 멀리 날아갔다.
예술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샌드백은 그녀의 4년 선배인 츠바키 앞에 떨어졌다. 모래알들이 그의 머리 위로 조금 떨어지자, 스바루는 아차 싶었다.
"워우… 또 하나 날린 거야?"
"죄,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스바루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이 샌드백 몇 개보다야 더 나아"
그는 웃으면서 샌드백을 어깨에 멨다.
뒤를 이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래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스바루였지만 이미 그녀가 손을 대기도 전에 상황은 말끔히 정리되었다.
"우리의 에이스인데 이 정도는 우리가 해줘야지"
"맞아요. 스바루 선배는 다음 임무를 위해서 좀 쉬셔야 해요."
이미 구조대의 강력한 한 축을 차지한 스바루는 이미 구조대에서는 나노하와 같은 급이었다.
물론 이런 대접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스바루는 자신도 간접적으로나마 나노하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사실에 매우 즐거워했다.
아무튼 그렇게 그녀가 평범… 아니 훌륭한 대접을 받고 지내며 다가온 미드칠더력 127년의 어느 여름, 스바루는 어떤 소녀와 만나게 되었다.
그녀가 동경하던 나노하와 함께 기동6과 스타즈 분대에서 활동한 것도 이제는 그녀의 마음 속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추억은 그녀에게 매우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그녀가 일어나면서 하는 일은 책상에 놓여있는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기동6과의 마지막 단체 사진을 보며 오늘 하루도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비는 것이다.
원룸으로 되어 있는 그녀의 방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었다.
기본적인 숙박과 식사, 목욕을 비롯해서 간단한 훈련, PC 등 모든 것이 갖춰진 그야말로 1등급 방인 것이다.
목욕을 마치고 거울을 보며 단련 되가는 자신의 몸을 보며 히죽 웃고는 옷걸이에 걸린 옷을 집어 들었다.
하얀색을 기본으로 하고 어깨를 따라 있는 푸른색으로 멋을 준 구조대의 제복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자!"
스스로 각오를 되새기며 문을 나온 그녀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후배들을 만났다.
"스바루 선배, 대장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대장님이?"
"뭔가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요?"
"그래? 알았어."
그녀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상황실로 향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 그녀의 눈에는 불타는 건물 하나가 큰 스크린에 떠있는 장면이 먼저 들어왔다.
문소리를 들은 건지, 시무라 소령이 그녀를 바라봤다.
"아, 왔군. 스바루"
"네, 대장님!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요?"
"자네도 저게 보이지?"
시무라 소령은 손으로 스크린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북동부 리가테 역이야. 사고원인은 아직 불명이지만 현재 수십 명이 갇혀있다고 하더군."
"수십 명이나요?"
"응. 그런데 천장에서 무너졌는지 모르겠는데 꽤 두께가 있는 장애물들이 절묘하게 가로막고 있어서 먼저 간 우리 대원들이 고생하고 있다더군. 자네가 몇 명을 이끌고 지원을 가주게"
"알겠습니다!"
스바루는 곧바로 상황실에서 뛰쳐나가자, 그의 후배 두 명도 스바루를 따라 나갔다.
순식간에 차고로 내려간 3명은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고, 바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자료에는 간단한 건물의 구조와 사람이 갇힌 곳에 대한 지형 정보 등 현장에서 보낸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
자료를 토대로 스바루는 바로 작전을 짰다.
"갇힌 사람들의 위는 다행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사이드에서 완력으로 파고 들어가도 될 것 같아.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장애물이 사람들을 덮칠 가능성이 있어"
"그럼, 선배가 돌입하기 전에 제가 장애물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되는 거군요."
"응. 대신 충격파가 전달되지 않도록 상쇄시켜줘야 해. 알겠지, 시엘?"
"알겠습니다."
"단단하게 고정시켜서 순간의 힘으로 구멍을 뚫으면 큰 충격 없이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을 거야. 레이는 주변의 불을 끄면서 사람들의 통로를 확보해줘"
"네"
그들이 작전을 짜는 사이에 차량은 어느 새 불타는 리가테 역의 근처까지 진입했다.
리가테 역 근처에는 역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멍하니 불타는 리가테 역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빠르게 사이렌을 울리며 차량은 리가테 역에 도착했다.
리가테 역의 외부는 불이 거의 정리되었지만 완전히 재로 변한 상태였다.
"마하칼리버, 가자!"
[Yes, My master!]
빠르게 셋업한 스바루와 시엘, 레이는 바로 리가테 역으로 돌입했다.
내부로 진입하자, 먼저 도착하여 방재를 하고 있던 대원들이 그들을 반겼다.
"오, 스바루! 늦었어!"
"갑니다, 갑니다!"
점점 현장에 가까워지자, 아직 채 꺼지지 않은 불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불타는 것들을 모두 치우자, 사람들이 갇혀있는 역의 우측로비가 나왔다.
가까스로 뒤따라온 레이는 먼저 주변 방재를 시작했다.
물론 레이 혼자서 해치울 수 있는 불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구조 활동에 필요한 정도는 할 필요가 있었다.
"레인폴!"
마법진에서 구현된 물들이 주변 통로를 방재했다.
"주변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줘!"
"네!"
"시작하자, 시엘"
"알겠습니다. 솔리디피케이션!"
시엘이 파괴시킬 곳과 그 주변에 손을 대자, 장애물 일부가 새롭게 고체화 되었다.
고체화가 확인되자, 스바루는 호흡을 골랐다.
"알았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해"
"언제라도 OK라고요!"
"간다!"
스바루가 오른팔을 뒤로 빼자, 스바루의 발밑에 전투기인 고유의 진이 형성되었다.
"IS 발동! 진동권!"
그와 동시에 오른손이 장애물에 부딪혔다.
엄청난 충격파장이 주변에 전해지기 전에 시엘이 재빨리 마법을 구현했다,
"솔리디피케이션!"
시엘은 다시 다른 물질로 주변 장애물의 성분을 바꿨다. 매질의 급속한 변화로 충격파가 조금 무마되자, 장애물에 생기던 균열이 저지되었다.
스바루가 공격한 곳에 시원한 구멍이 생기자, 스바루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각자 연기를 덜 마시고자, 엎드린 채로 있었다.
스바루를 본 사람들은 바로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레스큐 레인저입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오, 제 때 와주셨군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자, 빨리 저 구멍으로 탈출하세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재빨라졌다.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그들은 바로 출구 쪽을 향해 다가왔다.
스바루의 지휘에 따라 한 명 씩 질서 있게 구멍을 빠져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레이가 사람들에게 물을 묻혔다.
물을 묻혀줌으로써, 주변 연기를 제거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고온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이미 시엘이 오면서 단단하게 고정해둔 출구로 연결된 통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선배, 완료됐습니다! 빨리 나오세요!]
"응! …어?"
빠져나가려던 스바루의 눈에 바닥에 누워있는 10살 중반 정도로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잠시 연기에 기절을 해서 미처 나오지 못한 듯 했다.
"잠깐만!"
스바루는 재빨리 그 소녀를 어깨에 메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스바루가 소녀와 함께 나오자, 시엘은 바로 술식을 중단했다.
"서둘러!"
술식 지탱이 되지 않자, 조금씩 생기던 균열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완전한 붕괴가 얼마 남지 않게 된 것이었다.
미드칠더력 127년 7월 3일. 리가테 역은 그 외곽을 제외하고 완전히 붕괴되었다.
조금씩 정신이 드는지 소녀는 눈을 움직였다.
이윽고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희미하게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완전하게 정신을 차린 듯 소녀는 눈을 제대로 떠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깨어났구나."
스바루가 안심한 표정으로 그 소녀를 쳐다봤다.
"…여기는 어디에요?"
"병원이야."
소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두리번거렸다.
새하얀 벽으로 된 주변에는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있거나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자신과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문득, 소녀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옷의 이곳저곳을 더듬었다.
"뭐 잃어버렸니?"
말없이 옷 춤을 뒤적거리던 소녀는 입고 있던 상의 속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만져지자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가 절 구해준 건가요?"
"응"
"그럼, 혹시 관리국 구조대?"
"응, 그런데"
그러자, 그 소녀는 환하게 웃으며 스바루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하는 세트린입니다!"
"으..응?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
"네"
방금 전만해도 기절해 있던 사람이 환하게 웃는 것도 놀라웠지만 자기가 구한 사람이 관리국 구조대에 올 새 멤버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근데 어쩌다가 거기에 갇혀있었니…"
"……아…그게…"
세트린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구조대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오히려 갇혔다.' 그런 건 누가 들어도 어이없을 것이다.
하물며 당사자는 어떨지는 안 봐도 뻔했다.
"…제가 잠시 멍 때리다가 그만…"
"아… 그..그렇구나. 하핫"
왠지 모르게 과거가 생각나는 스바루였다.
세트린은 한 숨을 쉬며 다시 침대에 누워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몸을 쉬게 했다.
몇 분 후에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세트린은 스바루와 함께 관리국 구조대에 들어갔다.
새로 온 신입, 그것도 여자를 보고 차고에서 시간을 보내던 대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부담스러운 시선에 세트린은 그들을 무시하고 건물에 들어갔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스바루와 세트린은 상황실에 들어갔다.
"대장님, 새로 온 신입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로 전입한 세트린 하노 이병입니다!"
"이병. 당초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었는데, 첫날부터 이렇게 정신이 없어야 되겠나?"
"죄송합니다!"
시무라가 세트린에게 야단을 치자, 스바루는 그녀를 옹호하려는 듯 옆에서 끼어들었다.
"저, 저기. 세트린 이병은 리가테 역 사건에 휘말려서 늦은 겁니다!"
"사건에 휘말려? 오... 구조 활동이라도 도운 건가?"
"그...네, 네에! 구조 활동에.."
"제 부주의로 그만 장애물에 갇혔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바루의 말이 무색하게 세트린은 정직하게 말했다.
놀라운 용기였다. 보통 사유도 아니고 그녀로서는 가장 부끄러운 사유였기에 그녀의 행동은 더욱 돋보였다.
그녀의 솔직함에 시무라는 사유에 대해 어이없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녀를 칭찬했다.
"하하하. 스바루에 버금가는 솔직한 녀석이 들어온 것 같군. 알겠네. 하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알겠습니다!"
예상외로 좋게 넘어가자, 스바루는 안도했다.
"그럼, 팀을 정해야겠지? 음… 그래, 스바루 스쿼드로 들어가면 좋겠군."
"네, 스바루 스쿼... 어?"
세트린은 옆을 쳐다봤다.
스바루 스쿼드. 바로 그 스바루였다.
"같은 팀이 됐네?"
"영, 영광입니다! 저를 구해주신 분이 스쿼드 책임자라니"
"나야말로 잘 부탁해"
"스바루, 신병에게 이곳저곳을 안내하게. 전체적인 소개는 점심 때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상황실을 나간 그들은 구조대의 이곳저곳을 들렀다.
훈련장, 숙소, 차고, 식당, 정원 등을 둘러보는 사이에 세트린은 스바루에게 질문을 던졌다.
"스바루 선배는 언제 여기에 들어왔어요?"
"나도 들어 온지 2년 밖에 안됐어"
"와아―― 그런데 벌써 스쿼드 하나를 맡고 계세요?"
"하하 쑥스럽게…"
스바루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는 스바루 선배처럼 멋진 구조대원이 될 거에요. 말하자면, 동경하는 대상?"
"와아.. 내가 동경하는 대상이라고?"
"네!"
미소를 지으며 세트린은 말했다.
이제껏 나노하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앞을 향해 나갔던 그녀에게 이제 자신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내딛을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것은 스바루에게 있어 기쁜 일이었다.
이젠 자신도 예전의 나노하 씨와 같은 위치에 선 것이다.
점심을 다 먹고 모든 구조대원들이 훈련장에 집합했다.
새로운 신입 환영회가 열린 것이다.
"오늘부로 관리국 구조대에 전입된 세트린 하노 이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노 이병은 이번 국원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유망한 인재다. 특히 실전구조분야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이곳으로 차출되었다. 앞으로 하노 이병은 하급 구조원으로서 스바루 스쿼드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전 대원은 신입을 잘 대해줄 것. 알았나?"
"네!"
"하노 하급 구조원에게 관리국 구조대의 구조대원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전달한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국원이 증명서를 그녀에게 전달했다.
제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구조대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여성국원이 별로 없는 구조대는 스바루가 올 때도 열광의 도가니였지만 이번에는 그 이상이었다.
주변의 환호성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트린 만세―――"
"무슨 소리야! 세트린은 나랑 친하게 지낼 거라는.. 하악하악"
"세트린――― 내일 나랑 밥 먹자――"
…단점이라면 거의 남자들만 있다 보니 과한 반응도 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제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색골 새끼들! 정신 안차려!?"
이렇게 열렬하고도 부담스러운 환영을 받은 세트린은 기존 스바루 스쿼드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난 시엘 베가스야. 잘 지내보자고"
"난 레이 레스터. 잘 부탁해"
"모두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동료들이 좀 과한 것은 좀 봐줘. 여자를 별로 못 보니까 저래"
시엘이 웃으면서 제스처를 취했다.
세트린은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근데 여자가 별로 없다고 하기엔 여기에는 벌써 저를 포함하면 3분이 여자네요…"
"별 수 없어. 대장님께서 가급적이면 여자끼리는 묶으려고 하시니까"
레이가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하는 사이에 스바루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 잡담 끝. 일단 내 방으로 가서 여기에 대해 자세한 것을 이야기해줄게. 시엘, 레이 너희들은 먼저 가서 쉬고 있어"
"네!"
시엘과 레이가 돌아가자, 스바루는 자신의 방에 세트린을 불러 앉혔다.
"우선 우리는 훈련시간이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이야. 하지만 사건이 생기면 바로바로 나가야하니 여기서 더 줄어들 수도 있어"
"그럼 저도 지금 당장 사건이 일어나면 출동해야 하나요?"
"어… 아마 너는 신입이라 아닐 거야"
"흐음. 그건 좀 아쉬운데요?"
"그, 그래?"
스바루는 세트린이 역시 의욕이 넘치는 신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직 실력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기에 괜한 의욕만 넘치는 것이 아닌지도 걱정했다.
"훈련을 안 할 때는 주로 서류업무를 하거나 아니면 자유시간이 주어져. 하지만 보통은 이런 시간도 다 구조 활동을 하는데 쓰는 편이지"
"역시 그렇겠네요."
"우린 오전 6시부터 8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가 정규훈련 시간이야. 그리고 이건 우리 스쿼드 일원들의 특성들이니까 잘 숙지하고"
"네"
"그러고 보니 세트린의 마법특성이랑 디바이스를 안봤네. 보여줄래?"
세트린은 상의 속주머니에서 팔찌 같은 물건을 꺼내들었다.
묘한 노란색을 가진 특이한 장식이 달린 팔찌였다.
"제 디바이스인 차이밍 벨(Chiming bell)이에요. 복원과 치유계열 능력이죠. 복원은 어떤 것이든 하루 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어요."
"와――― 그거 대단하다."
"그래도 전 체력이 부족하고 마력 소비가 많이 되서 제한적으로 쓸 수밖에 없지만요."
"아니야, 아니야. 그 능력이면 우리 스쿼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체력은 여기서 기르면 돼"
"정말요?"
스바루는 자신의 팀이 힘에 많이 치중된 팀이라고 늘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런류의 능력이라면 밸런스가 맞는 최적의 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도 우리 스쿼드와 호흡을 맞추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할거야. 할 수 있지?"
"네, 물론이죠."
그녀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심하게 불타올랐다.
의욕이 넘치는 두 여자의 기운이 옆방까지도 전해지는 듯 했다.
오후 훈련이 시작되자, 스바루 스쿼드를 비롯한 4개 스쿼드가 훈련장에 모였다.
이 4개의 스쿼드는 구조대에서도 가장 실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엘리트라고 할 수 있었다.
세트린은 처음 받을 훈련에 기대와 걱정이 반쯤 섞인 채로 교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은 신입도 있으니까 다시 훈련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번 훈련은 화재 시 연기 속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훈련이다. 사전 교육 후에 연기가 자욱한 약 200㎡의 모의건물에 들어가서 실습한다. 알겠나?"
"네!"
세트린은 처음 받는 훈련치고는 수월하게 하나씩 해냈다.
구조와 관련한 현장기술들과 체력훈련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스바루는 왠지 모를 대견함이 느껴졌다.
어느덧 정규적인 훈련시간이 끝나고 세트린은 흙먼지 범벅에 땀에 흠뻑 절었다.
훈련 시간 자체는 짧았지만 쉬는 시간이 중간에 10분밖에 없었기에 사실상 풀타임으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세트린에게 스바루가 물을 건넸다.
"고, 고맙습니다."
"처음 받는 훈련은 어때? 괜찮아?"
"네. 하아..하아.. 나름 버틸 만해요."
"다행이네"
곧이어, 시엘과 레이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합류하자 새로 결성된 스바루 스쿼드의 첫 훈련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스바루와 레이, 세트린은 함께 탕에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기로 했다.
몸을 푹 담그면서 세트린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는지 스바루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스바루 선배에 대한 정보를 봤는데 그 유명한 기동6과에 있었다면서요?"
"아, 응. 1년 간 거기에 있었지."
"스바루 선배는 예전에 그 전투기인이라는 녀석들을 해치운 대단하신 분이야"
"그래요?"
새삼스레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스바루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반쯤 물에 담갔다.
스바루 앞에 기포가 올라오자, 레이와 세트린은 크게 웃었다.
"왜, 왜 그래!!"
"아―하 스바루 선배 너무 웃겨요. 하하"
"안 웃겨!"
그러면서 스바루는 그녀들에게 물장난을 쳤다.
그러자, 세트린과 레이도 이에 대응하여 물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오고가는 물장난에 여성의 목소리가 고음역에 들어서자, 여탕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던 세트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 명의 귀는 더욱 더 커졌다.
'으헣헣,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신은 역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어!!'
'세트린! 하악하악'
하지만 그들은 미처 뒤에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를 눈치 채지 못했다.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들리면서, 그들은 바닥에 자빠졌다.
"뭐 하는 짓입니까? 선배들"
"시, 시엘!"
"왜 당신들이 없나 했더니 역시 여기에 있었군. 이 구제불능 변태 양반들"
"시..시엘도 들어보라고! 정말 끝내준다니까?!"
"그, 그렇다는!!"
"안 들어요!"
다시 한번 둔탁한 소리가 연달아 들리자, 이내 상황은 정리됐다.
질질 끌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스바루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방에 돌아간 스바루는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봤다.
오늘따라 미드칠더의 달들이 청명하게 지상을 밝히고 있었다.
스바루는 오늘 일어난 일들을 다시 회상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소녀로 요약될 수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 자신의 팀에 들어간 소녀, 자신을 동경하는 소녀.
마치 자신이 과거에 걸었던 그 전철을 밟는 소녀를 떠올리며, 스바루는 생각했다.
'나노하 씨. 저도 이젠 나노하 씨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저는 나노하 씨를, 세트린은 저를, 그리고 나중에 생길 세트린의 후배들까지… 나노하 씨. 저도 반드시 나노하 씨와 같은 길을 걷겠어요! 그러니까 어디에 있든 열심히 하세요!'
막 잠자리에 들 쯤에 스바루는 먼 곳에서 잠깐 빛나는 별똥별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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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끝!
역시 밝은 것은 쓰기 어렵다니까요. 젠장
이번에는 스바루에 대한 것을 써봤습니다.
음.. 스바루에 대해서는 STS를 보면서 나름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천재들이 날고기는 나노하에서 어느 소년물에서나 나올 법한 노력파이니까요.(물론 티아나보다야 아니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세트린이라는 녀석이 나오는데 전에 드라마시디로 나왔던 그 성왕의 힘을 가진 아이인가 뭔가라는 설정보다는 이런 식으로 연계를 시키는 것이 어떻나 해서 생각한 캐릭터입니다.
솔직히 그건 너무 뜬금 없잖아요(...) 차라리 이런 것이 낫지.
그리고 세트린은 시리어스물에서도 나올 예정입니다. 비중은.. 글쎄요. ~_~
뭐.. 그래서 다음은 다시 시리어스입니다.
다음 것은 좀 길지도 몰라요(...)
- 막간 작가의 막장 설정 공개
차이밍 벨(Chiming bell)
디바이스 유형 : 인텔리 디바이스
술식 : 미드칠더
측정랭크 : A to AA+
구현 마법 : 보조중시계
- 하노 가문이 민간기업 리버스로기아에 의뢰하여 제작된 보조계 디바이스다. 기본적으로 한체의 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링 사이에 장식용으로 뚫어놓은 구멍이 많다. 디바이스핵은 평행하게 박힌 1캐럿 남짓한 레드루비형 핵을 장비하고 있다.
하노 가문은 대대로 보조계 마도사를 배출해왔다. 하지만 나름의 자부심이 있는지 절대로 관리국에서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받지 않고 리버스로기아社에게 의뢰하여 만든 디바이스만을 사용한다.
셋업 상태에서 다양하고 묘한 음파를 낼 수 있는 4개의 소형종이 달린 지팡이 형태를 가진다. 차이밍 벨은 주로 2가지의 능력이 있는데, 저음역의 묘한 음파를 통한 형상추적술과 물질재구축을 이용한 복원능력, 중고음역의 편안한 음파를 통한 치료능력이다.
현재는 하노 가문의 차녀 세트린 하노가 소지하고 있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할일: 팬픽(SideStory)




2009-05-06 02:39 #
랄까 이런 필도 좋지 말입니다아 /ㅂ/
2009-05-09 23:39 #
잘 보고 갑니다 ㅇㅅㅇ
밝은 것도 느낌은 좋은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