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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단편 - 인공 소녀 프로젝트 -
at 2008-11-21 22:35:05 11 comment
“이번에도……인가.”
무한서고 사서장 유노 스크라이어는 사서장실 의자에 앉아 한탄하듯 말했다. 유노의 손에는 지금 서류가 쥐어져있다. 사서 지원서. 그를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는 주범이다. 최근 관리국에 국원 채용 시험이 있었다. 그리고 시험을 통해 채용된 국원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근무처에 배정된다. 무한서고도 이 시기만 되면 파릇파릇한 신입 사서들이 희망에 부푼 얼굴로 나타나야하지만.
“벌써 3번째네.”
서류에는 지원자 0 이라고 쓰여 있다. 벌써 3번째이다. 만성 인력 부족이라는 타이틀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관리국이라지만, 그 중 무한서고만큼 그 말이 잘 어울리는 부서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무한서고의 인력 부족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관리국에서 비교적 최근에 생긴 부서. 그런데 그 부서는 없었을 때도 크게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고로, 활성화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관리국은 자신들의 국원을 사서로 보낸다는 것을 탐탁치 않아했다.
사서장 유노 스크라이어는 언젠가 사람들이 무한서고의 효용성을 인정해줄 것이라고 믿으며 홀로 무한서고를 지켜왔다. 수년의 세월이 흐르고 사명감을 지닌 사서들도 꽤 들어왔다. 무한서고의 효용성을 인정한 관리국 여러 부서들이 임시로 국원들을 지원보내주거나 스크라이어 부족에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은 무한 서고. 정리해야 할 자료도, 시시각각 도착하는 자료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거기다가 지원 온 국원들은 때가 되면 돌아가야 했고 스크라이어 부족 사람들도 본업 일로 돌아가야 했다.
만성 인력부족은 얼마 없는 사서들에게 과도한 업무라는 형태로 다가왔고, 과도한 업무는 지원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악순환 중의 악순환.
“이대로 가다간 큰일인데.”
벌써 3달째 사서들의 휴가 신청을 거절하고 있다. 자식의 잠든 얼굴만 본다고 하소연하는 사서가 있다. 연인이랑 데이트 한번 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사서도 있다. 취미 생활은 꿈도 못 꾼다고 하소연하는 사서도 있다. 하지만 유노 스크라이어는 냉정하게 거절해야했다. 물론 그라고 해서 사서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휴가를 허가를 해주었다간 여러 명에게 불만과 원성을 들어야한다. 고생할 땐 같이 고생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자식과 여행도 보내고 싶고, 연인이랑 데이트하라고 보내주고 싶고, 취미생활도 즐기게 해주고 싶다. 유노 스크라이어는 서류를 보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신입사서라도 들어오면 좋을 텐데. 그러면 부담이 적을 텐데.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사서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료 받으러 왔습니다!”
“아, 린포스.”
“무슨 일 있으세요?”
린포스는 근심에 찬 유노의 얼굴을 눈치 채고는 유노 주위를 돌며 물었다.
“별 일 아니야.”
쓰게 웃으며 책상에 준비해둔 자료를 건네는 유노.
“그러세요.”
린포스는 궁금하지만 더 이상 물어보면 안 되는 걸 눈치 챘는지 조용히 서류를 받아 들었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책보다 두꺼운 자료를 가뿐히 집어 든다. 그 수간 유노의 비취색 눈이 크게 떠졌다.
“아! 그 방법이 있었지.”
“네?”
화들짝 놀라는 린포스.
“그래, 그 방법을 왜 생각 못했지.”
린포스의 반응에도 상관없이 유노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공책을 집어 들어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린포스는 무슨 일일까 공책을 들여다봤지만 잘 모르는 수식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이내 포기하고는 사서장 실을 나왔다.
한 달 뒤.
“유노군. 이게 무슨 일이야?”
오랜만에 무한 서고를 방문한 타카마치 나노하는 얼빠진 얼굴로 유노에게 물었다.
“보고 있는 대로야.”
유노는 무한 서고를 날아다니고 있는 인영들을 바라봤다.
소녀도 있고 누님도 있다. 소년도 있고 청년도 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미남 미녀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인간과 똑같은 외모, 크기를 지니고 있으나 분명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들의 정체는 자율인격형 디바이스.
“예전에 린포스를 만들 때 유니 존 디바이스와 볼켄리터에 대한 메커니즘을 연구했거든 그걸 이용해보았지.”
프로그램이라도 일정량의 마력만 공급해주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서고 일을 도울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유노 스크라이어는 한 달 동안 연구와 실험을 반복. 10명에 달하는 자율인격형 디바이스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마력 문제는 어떻게 해결한 거야?”
“무한서고 공간확장과 유지보수에 쓰이는 마력을 사용했어. 한 차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 확장에 드는 마력이 엄청 나거든. 유휴 마력도 마찬가지지. 계산 상 앞으로 천 명을 더 만들어도 여유로워.”
유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노가 나노하에게 인격형 디바이스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야기하고 있자, 사서 10명이 유노에게 다가왔다.
“사서장님 이걸로 되겠습니까?”
대표로 보이는 남자 사서가 떨리는 손으로 파일을 건넸다. 유노는 파일을 열어 서류들을 훑어보고는 되물었다.
“이걸로 되겠습니까?”
“네. 물론이죠! 꼭 빈유로리여야합니다!”
“전 여왕님 스타일이요! 하이힐이 어울려야합니다.”
“전 트렌치코트가 어울리는 중학생 여자아이로!”
“전 모 함장과 닮은 은발 포니테일 소녀로!”
“사서장님 전 마초 스타일이요!”
“전 기사 속성을 가진 청람색 머리칼의 미소년으로요!”
“알겠습니다. 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서들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 유노군. 그게 뭐야?”
나노하는 기가 질린 표정으로 유노 손에 들려있는 서류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충 예상은 가지만.
“아, 자율인격형 디바이스를 만들 때 원하는 성별과 나이, 성격, 외모로 만들 수 있거든. 하는 김에 사서들에게 취향 적어오면 그대로 만들어준다고 했어.”
“…………”
“목표는 일사서당 일 관제인격이야! 이러면 업무도 상당히 수월해지겠지.”
유노는 업무량이 줄어든 미래의 무한서고를 상상했는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훗날 인공소녀 프로젝트 또는 인공소년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무한서고 사서를 선망 직종 0 순위에 올리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프로그램과의 결혼’ 법률 제정 운동도 일어나는데 이건 더 훗날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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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장님 루리도 가능합니까?
할일: 팬픽(SideStory)




2008-11-21 22:52 #
2008-11-21 23:26 #
.............................좋은데*-_-*?!?!
2008-11-22 01:14 #
2008-11-22 07:42 #
디바이스가 무한서고에서 마력을 받아서 작동하고 있으니...
2008-11-22 08:59 #
2008-11-22 11:57 #
2008-11-22 12:40 #
2008-11-22 15:30 #
아니.. 이런 경우는 여사서인가?
2008-11-22 15:58 #
2008-11-22 18:00 #
긴 흑발의 검을 든 모습이 어울리는 누님은!! 누님은!! <-
2008-11-22 2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