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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의 추론을 확신하다
at 2008-11-12 21:58:14 4 comment
"폭력물 " "음란물" 비교감상문[?]에 이어서.
저건 이글루스에 자리잡은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쓴 글이야. 지금도 한심한 수준이긴 한데 저 때도 글에 앞뒤가 없었던 모양. 반응이 적은 것도 이해돼. 잘 뜯어보면 글에 중심이나 결론이 없거든.
일단 저 글에서 겉도는 얘길 간단히 정리해 볼게.
사람들이 흔히 규제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 음란물과 폭력물이야. 쉽게 말해 폭력물은 보고 따라할까봐 규제해. 음란물은 성문화가 문란해질까봐, 성범죄 예방차원에서 규제해. 뭐 그런 단순해 빠진 발상이지. 그러니까 폭력물이든 음란물이든, 특정 연령대 이하는 무조건 접근성을 차단해야 되고, 특정 기준을 넘어서는 내용은 "성인이라 할지라도" 접근성을 차단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 꼰대들 인식이야.
난 그게 심각하게 글러먹은 판단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래. 사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잣대에 의해서, 음란물이 폭력물보다 사회적 해악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어. 사람들의 인식도. 음란물보다 폭력물에 대한 규제는 퍽이나 관대한 편이지. 잘못됐다고 생각해. 이게 핵심이야.
폭력성은 사람들이 여건상, 자기 환경이나 마음속에서 좌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발생해. 폭력물은 그 점화(priming)기제가 될 뿐이야. 즉 대중매체의 폭력물은 "여러 가능한 다른 점화요인들 중의 하나"에 불과해. 그래서 사회적 폭력을 억제하려고 한다면, 매체물의 폭력만을 억제해서는 거의 소득이 없을 거라고. 진짜 폭력을 억제하려면 그 폭력성을 축적시킨 사회적 좌절의 전후맥락을 해결해 주어야 돼. 물론 점화요인의 하나를 제어한다는 점, 그 범위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별개 문제겠지만.
음란성? 성범죄? "순수한" 외설물이 실제로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생각해? 즐. 바보야, 문제는 폭력물이야. 순수한 외설물(표현이 좀 우습긴 하군)을 본다고 해서 그것으로 품은 성적 환상이 범죄를 점화시킨다고는 볼 수 없어. 오히려 여기서 대부분 간과하는 사실은, 강간이나 성범죄를 다루는 매체에 숨어 있는 폭력성이, 수용자에게 성적 자극과 폭력을 연합시키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냥 섹스만 하는 포르노 영상은 해가 없어. 그보다 강간 사건을 취재 보도하는 인터넷 뉴스나, 가학적 성행위를 묘사하는 폭력과 외설의 결합형태가 - 그 외설성이 순수 외설물보다도 지극히 낮다 하더라도 - 훨씬 해롭단 말이야.
애들한테 성행위 장면이나 피임방법 따위를 실사 자료까지 동원해서 가르쳐 주어도, 난 상관없다고 생각해. 처음엔 신기하겠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될 거야. 만일 그것을 추구하고 탐닉하게 된다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타인의 (주로 남성이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것을 무릅쓰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드는 수단으로서의 폭력성이겠지. 그리고 오히려 이런 연합기제를 대중문화는 신나게 조장하고 있어. 특히 미제 오락영화가 그런 식이야.
아이들 얘길 해 볼게. 애들은 잘 배워. 음란물이든 뭐든 해보고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순수한 외설물이라면, 보는 것만으로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아. 폭력성이 가미된 음란물로 인해서, "성은 타인으로부터 빼앗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면 문제지. 또는, 다양한 남성 판타지적 설정에 의해서 "여자들의 NO는 NO가 아니다"라거나 "당하는 여성도 실은 좋아한다"따위의 심각하게 곡해된 정보를 보편적 각본(script)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둘 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완전 병맛나는 상황이지.
오덕계 서브컬쳐를 이루는 다양한 2D장르를 보면, 대개 문제되는 것은 없어. 작업을 걸고, 여자의 동의를 구해 목적을 달성하는 일련의 노력의 절차가 전형적이니까. 진짜 위험한 것은 데모노포비아같이 뜬금없이 여성을 원자분해하는 연출이 하나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괴작이나, 여성에 대한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야근병동 시리즈겠지.
Elliot Aronson 선생도 검열제도는 반대한다더라만. 나도 반대하긴 반대해. 요는 외설이 폭력보다 나쁘다고 취급하는 현행 등급제가 좆병신이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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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이글루스에 자리잡은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쓴 글이야. 지금도 한심한 수준이긴 한데 저 때도 글에 앞뒤가 없었던 모양. 반응이 적은 것도 이해돼. 잘 뜯어보면 글에 중심이나 결론이 없거든.
일단 저 글에서 겉도는 얘길 간단히 정리해 볼게.
사람들이 흔히 규제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 음란물과 폭력물이야. 쉽게 말해 폭력물은 보고 따라할까봐 규제해. 음란물은 성문화가 문란해질까봐, 성범죄 예방차원에서 규제해. 뭐 그런 단순해 빠진 발상이지. 그러니까 폭력물이든 음란물이든, 특정 연령대 이하는 무조건 접근성을 차단해야 되고, 특정 기준을 넘어서는 내용은 "성인이라 할지라도" 접근성을 차단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 꼰대들 인식이야.
난 그게 심각하게 글러먹은 판단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래. 사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잣대에 의해서, 음란물이 폭력물보다 사회적 해악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어. 사람들의 인식도. 음란물보다 폭력물에 대한 규제는 퍽이나 관대한 편이지. 잘못됐다고 생각해. 이게 핵심이야.
폭력성은 사람들이 여건상, 자기 환경이나 마음속에서 좌절을 경험하기 때문에 발생해. 폭력물은 그 점화(priming)기제가 될 뿐이야. 즉 대중매체의 폭력물은 "여러 가능한 다른 점화요인들 중의 하나"에 불과해. 그래서 사회적 폭력을 억제하려고 한다면, 매체물의 폭력만을 억제해서는 거의 소득이 없을 거라고. 진짜 폭력을 억제하려면 그 폭력성을 축적시킨 사회적 좌절의 전후맥락을 해결해 주어야 돼. 물론 점화요인의 하나를 제어한다는 점, 그 범위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별개 문제겠지만.
음란성? 성범죄? "순수한" 외설물이 실제로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생각해? 즐. 바보야, 문제는 폭력물이야. 순수한 외설물(표현이 좀 우습긴 하군)을 본다고 해서 그것으로 품은 성적 환상이 범죄를 점화시킨다고는 볼 수 없어. 오히려 여기서 대부분 간과하는 사실은, 강간이나 성범죄를 다루는 매체에 숨어 있는 폭력성이, 수용자에게 성적 자극과 폭력을 연합시키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냥 섹스만 하는 포르노 영상은 해가 없어. 그보다 강간 사건을 취재 보도하는 인터넷 뉴스나, 가학적 성행위를 묘사하는 폭력과 외설의 결합형태가 - 그 외설성이 순수 외설물보다도 지극히 낮다 하더라도 - 훨씬 해롭단 말이야.
애들한테 성행위 장면이나 피임방법 따위를 실사 자료까지 동원해서 가르쳐 주어도, 난 상관없다고 생각해. 처음엔 신기하겠지만 곧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될 거야. 만일 그것을 추구하고 탐닉하게 된다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타인의 (주로 남성이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것을 무릅쓰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드는 수단으로서의 폭력성이겠지. 그리고 오히려 이런 연합기제를 대중문화는 신나게 조장하고 있어. 특히 미제 오락영화가 그런 식이야.
아이들 얘길 해 볼게. 애들은 잘 배워. 음란물이든 뭐든 해보고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순수한 외설물이라면, 보는 것만으로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아. 폭력성이 가미된 음란물로 인해서, "성은 타인으로부터 빼앗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면 문제지. 또는, 다양한 남성 판타지적 설정에 의해서 "여자들의 NO는 NO가 아니다"라거나 "당하는 여성도 실은 좋아한다"따위의 심각하게 곡해된 정보를 보편적 각본(script)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둘 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완전 병맛나는 상황이지.
오덕계 서브컬쳐를 이루는 다양한 2D장르를 보면, 대개 문제되는 것은 없어. 작업을 걸고, 여자의 동의를 구해 목적을 달성하는 일련의 노력의 절차가 전형적이니까. 진짜 위험한 것은 데모노포비아같이 뜬금없이 여성을 원자분해하는 연출이 하나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괴작이나, 여성에 대한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야근병동 시리즈겠지.
Elliot Aronson 선생도 검열제도는 반대한다더라만. 나도 반대하긴 반대해. 요는 외설이 폭력보다 나쁘다고 취급하는 현행 등급제가 좆병신이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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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3 08:49 #
폭력의 경우 존중은 없고 상하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인가요??
가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지만 타부인 것도 있어 조금은 난감....
하지만 외설보다 폭력이 더 나쁘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2008-11-14 16:15 #
2008-11-14 15:25 #
PS: 현피뜨러 서울한번 가겠음. 임가가 12월에 시간 있다 했으니 그때 맞춰가리다.
지금 경북대 or 부산대를 갈지, 서울에 갈지. 이도저도 아니면 지방 교대로 갈지 고민중. 진짜 고민중.
2008-11-14 1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