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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우는 마음 그 누가 알랴: 말러, "대지의 노래" - 레너드 번스타인, 제임스 킹,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빈 필하모닉, 1966(Decca)
at 2009-11-07 13:37:34 6 comment

- 번스타인과 빈 필의 조합은 믿을만 하다. 1966년에 녹음된 이 음반에서도 번스타인 특유의 낭만성과 빈 필의 전통적인 사운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좋은 성과물을 내고 있다. 1939년 발터와의 말러 9번, 1958년 발터-페리어와의 "대지의 노래", 그리고 이 1966년 번스타인과의 "대지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빈 필은 '애수어린 말러'의 음색을 조탁해낸다. 여기에 말러의 감성적인 부분을 극도로 자극하는 번스타인의 해석과의 조합은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제임스 킹과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두 성악가들도 제 몫을 하고 있다. 킹의 호방한 음색은 1, 3, 5 악장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킹 보다도 피셔-디스카우에게 귀가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기교의 극을 보여주는 4악장과 비애감으로 가득찬 2, 6악장은 정말 대단하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옛 노래 구절 하나, "사나이 우는 마음 그 누가 알랴". 참 묘하게도 이 음반만 생각하면 자꾸 그 구절이 떠오르는데, 의외로 두 곡 사이에 비슷한 감성이 공유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 1966년도의 데카 음반이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스튜디오 스탭들은 존 컬쇼와 그 동료들이다. 컬쇼의 프로듀싱 스타일은 한 마디로 '드라마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녹음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연주가 지니는 이미지나 내러티브를 가장 효과적으로 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고민했던 컬쇼의 프로듀싱 철학은 여러 명반들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다. 이 "대지의 노래"도 컬쇼의 명 프로듀싱이 빛나는 사례. 감정의 고조와 녹음의 음량이 상호 조응하는 6악장 마지막 구절에서는 '과연 컬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아직도 이 음반은 오리지널스로 재출반이 안 되고 있는데, 솔직히 '영원히 재출반 안 해주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 오리지널스로 재출반되면 왠지 모르게 리마스터링 과정에서 원래의 '데카-컬쇼 사운드'가 변질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과연 이 음반에서 들을 수 있었던 드라마틱하기 그지 없는 "사나이 우는 마음 그 누가 알랴"의 감성이 남아 있을 것인지도 심히 의심스럽고.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할일: 말러 교향곡 전 곡 듣기.



2009-11-07 14:48 #
2009-11-09 00:10 #
2009-11-08 17:57 #
근데 데카 레전드하고 데카 오리지널하고 리마스터링 방식이 같지 않았나요??
2009-11-08 18:11 #
2009-11-09 00:15 #
그에 따르면 리마스터링이란 믹싱과 협의의 마스터링이 합쳐진 개념이라고 하는 군요.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데카 레전드와 데카 오리지널스가 같은 24bit 리마스터링 방식을 쓴다고 해도, 이 '믹싱' 과정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적어도 데카 레전드에 OIPB라고 쓰여져 있는 건 본 일이 없어서......
뭐 같은 유니버셜 계열 시리즈로 하는 거니까 제 생각과는 달리 리마스터링 방식이 같을 수도 있겠습니다. 역시 회사 쪽에 물어봐야 확실해지겠죠.
사실 데카 레전드로 나온 음반들이 오리지널스 시리즈에 편입 재발매 되는 걸 꺼려하는 것은 심리적인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는데요....... 이에 관해선 차후에 한번 포스팅을 해볼게요.
2009-11-09 00:34 #
전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에 쓰는 OIBP형식을 꽤 좋아합니다. emi의 아트는 영 이상하고 (소리가 선명하지 않다고 해야 할지..) 그 외에 회사는 아직 많이 들어보지 않아서.. 그리고 표지도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죠..(뭔가 멋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다보니 가끔 emi도 이 오리지널 발매 형식으로 갈아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