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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본능"의 발현, 그러나 아쉬운 음질: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 바츨라프 탈리히,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54(Supraphon)
at 2009-10-29 14:02:23 2 comment

- 예전에 쿠벨릭의 90년 프라하 실황 "나의 조국" 음반 리뷰에서 소위 말하는 "킬러 본능의 부재"라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던 외국 비평가의 반응을 인용했었는데, 이 음반을 듣고 나니 "킬러 본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쿠벨릭의 연주보다 훨씬 주관적이고 강렬하다. 강약의 대비가 뚜렷하고, 특히 감정적으로 치달을 만한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감정적 요소를 강조해줌으로써 청자를 몰입하게끔 한다. 전체 작품에 걸쳐서 날카롭고도 거친 악센트가 가득한 연주.
- 다만 아쉽게도 그러한 "킬러 본능"을 만끽하기에는 큰 장애가 존재한다. 바로 음질의 문제다. 잡음이나 손실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청자와 관현악단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먼 상황인 듯한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볼륨감이 부족한 음질 상태라는 것. 연주가 지닌 강렬함과 날카로움은 그래도 인식이 가능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원래의 음원 자체가 이렇게 녹음이 되었다면 최신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로도 손쓸 도리가 없었겠지. LP로 들어도 마찬가지 상태인지 궁금하다.
- 수프라폰의 "탈리히 에디션"은 앞으로 한 두 장 정도 더 사게 될 듯. 지난번 "아즈라엘" 연주는 정말 좋았고, 이번 "나의 조국"도 음질이 아쉽긴 해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으니까. 일단 드보르작의 교향곡 8, 9번 녹음은 다음번 입고 때에는 꼭 사게 될 예정이고, 야나체크의 "타라스 불바"와 수크의 "원숙"이 커플링된 음반도 끌린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레이블 입고 예정 자체가 워낙 불확실해서, 어쩌면 예정된 구매 계획을 다 실천할 때까지 3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는게 걱정스럽다. 중고시장을 노려봐야 할까?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2009-10-29 14:25 #
공산권에서도 '노예 계약' 문제는 안 없어졌단 얘기죠.... -.-
2009-11-01 23:27 #
다시 들어보니 처음 들었을 때만큼 연주가 멀리 들리는 느낌은 덜합니다. 대신 조금 웅웅거린다는 생각이 간혹 드는 정도? 이 리뷰을 쓰기 위해 들었을 때 왜 볼륨감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심히 궁금해지는군요. 오디오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