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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차선책, 그리고 Sony는 역시...: 바그너, "로엔그린" - 볼데마르 넬손,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 & 합창단, etc.1982(Sony)
at 2009-09-06 15:31:05 7 comment

- 볼데마르 넬손의 이 연주는 영상물이 먼저 나와있다. 이번에 Sony가 "Sony Opera House"라는 제목의 시리즈물로 발매한 것은 아마도 그 영상물에서 사운드트랙만 추출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영상물에 대해서는 박종호 선생께서 당신의 책에서 높이 평가하고 계시지만, 실제로 그걸 본 일이 없어서 뭐라 말하긴 좀. 그래도 지휘자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워낙 히트를 치신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보았다.
- 지휘자의 작품을 대하는 기본적인 스타일은 성공작인 "네덜란드인"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교적 빠른 템포로, 직설적으로, 선이 굵다. 참여하고 있는 가수들도 80년대 초반의 바이로이트를 기준으로 할때 대략 중상이나 중중 정도의 멤버들로, 엘자가 좀 아줌마스럽다던지 로엔그린에게서 고결함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식의 사소한 단점들(?)은 있지만 무난하다. 개인적으로는 유약한 면모를 보여주는 텔라문트가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저 무난할 뿐.
- 결정적으로 이것보다 더 나은 음반을 알고 있다. 바로 1990년에 페터 슈나이더가 영화감독 헤어초크와 함께 참가한 "로엔그린"이다. 바그너 작품 치고는 우아미와 감성이 강조되는 "로엔그린"의 이상적인 해석을 꼽으라면, 슈나이더의 음반은 단연 일 순위를 차지한다. 느린 템포 속에 힘보다는 세련과 우아를 더욱 포함시키는 그 연주는, 바그너 연주의 일반적인 방식에 익숙한 대다수의 청자들에게는 일종의 센세이션을 안겨준다. 솔직히 넬손의 이 음반보다 훨씬 가치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 최종적인 평가는 이 글의 제목 그대로 "무난한 차선책". 처음 "로엔그린"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권할 만 하다. 그러나 혹시 켐페와 빈필의 옛 연주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이 음반을 따로 살 필요가 있는지에 의문부호를 달고 싶다. 상당히 비슷하게 들렸다. 하지만 켐페의 음반에는 지금까지 들어본 모든 "로엔그린" 중 최고의 악역 커플 - 피셔-디스카우와 루드비히 - 이 있다. 물론 "바이로이트 축제 음반" 에 메리트를 둔다면 이쪽을 택해야 하겠지만.
- Sony...... 정말 모든 레이블들 중 가장 감각이 떨어지는 회사다. 이번 "Sony Opera House"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염가반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무심하고 대충대충 만들다니. 처음 음반 커버 디자인을 봤을 때는 꽤나 기대했지만, 역시나...... 야심찬 염가 오페라반 시리즈 기획물이 시작되나 했는데, 이래가지고서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빼고는 기대할 건덕지가 없다. 음질도 리마스터링이 전혀 안 되어 있으니 더더욱 실망스럽다.
이글루스 가든 - 클래식 음악 듣기



2009-09-07 20:05 #
다만 음반만으로는 무난한 차선책에 든다는 것은 좀 의아합니다. (이 표현은 켐페의 맹물같은 연주가 딱 맞는 표현) 그 레벨에도 끼지 못하는, 저 밑의 하급 연주밖에 되지 못한다는 게 제 생각. 바이로이트 녹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녹음 밸런스가 가장 문제가 크며 그리고 <로엔그린>의 연주로서는 연주가 너무 덜 다듬어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죠.
2009-09-08 17:56 #
2009-09-07 20:06 #
2009-09-08 17:56 #
2009-09-08 23:58 #
2009-09-23 01:08 #
그리고 이 음반이 어떻게 녹음되어 있길래, 밸런스가 안맞는다고 하는건가요?? 전 이 음반이 없어서..
2009-09-25 18:05 #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