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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겨울날의 필청음반: 차이코프스키 전기 교향곡집 外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 1977~1979(DG)
at 2009-12-26 23:17:11
by 영어덜트

- 눈이 소복소복 오는구나. 그럼 이걸 들어야겠네.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은 대개 4, 5, 6번의 후기를 더 높이 평가하고 또 더 즐겨 듣는다. 그러나 1, 2, 3번의 전기 교향곡들도 후기 교향곡들의 광휘에 가려져서 그렇지 결코 나쁜 작품들은 아니다. 같은 "겨울"의 이미지라고 해도, 후기 교향곡들이 지니는 그것이 삭풍과 눈보라의 혹독함 그리고 비장함이라면, 전기 교향곡들은 포근하게 내려 쌓인 함박...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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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rway to Heaven: J. S. 바흐, "푸가의 기법" 外 - 헬무트 발햐, 1956(DG)
at 2009-12-20 14:10:42
by 영어덜트

- 특별히 연주에 사용되는 악기가 지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푸가의 기법"이 반드시 오르간으로 연주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에 기반한다. 첫 번째, 바흐는 당대 최고 수준의 오르간 연주자였다는 점. 두 번째, 그의 필생의 업적인 대위법 연구의 정수를 구조적으로 완전히 구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악기가 오르간이라는 점. 세 번째, 바흐하면 오르간 음향부터 떠오르는게 일반적이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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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이름만으로 평가하지 말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 로린 마젤, 베를린 필하모닉, 1989(EMI)
at 2009-12-19 14:33:58
by 영어덜트

- 위의 앨범 자켓은 정확히는 EMI의 미국 지역 염가 시리즈물인 "세라핌" 의 것으로, 원래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염가 기획 시리즈 "EMI RED LINE"에서 먼저 음반화됐던 연주다. 5년 전 시점에서 온라인 구매시 장당 6천원이었던 "RED LINE" 시리즈로 이 연주를 처음 구매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4악장 종반부에서 CD가 튀는 증상이 있었다. 몇 번이나 교환을 받고, 구매처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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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哀愁)의 1악장: 말러, 교향곡 9번 - 브루노 발터, 빈 필하모닉, 1938(EMI)
at 2009-12-02 00:38:39
by 영어덜트

- 이 음반은 타임머신이다. 최신의 음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긴 하지만, 리마스터링 덕택에 그럭저럭 들어줄만한 음질 저 너머로 지금은 사라진 70년 전의 풍경이 나타난다. 현을 다루는 방식도, 악상을 이끌어나가는 호흡도, 리듬과 박자 감각도 지금과는 사뭇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시대의 변천 앞에 사라져버린 옛 것의 애수가 귓가를 촉촉히 적신다. 조용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늙고 순한 코끼리의 마지막...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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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같은 생명력: 홀스트, "행성" 外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빈 필하모닉, 1961(Decca)
at 2009-11-24 11:24:07
by 영어덜트

- 첫번째 트랙인 "행성" 중 "화성"의 도입부는 매우 멀리서 조용히 들려온다. "카라얀의 고정 이미지를 깨부수는 거칠고 강렬한 녹음"이라는 음반 비평을 듣고 산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망은 오래가지 않는다. 마치 "아라비아의 로렌스" 첫 시퀀스에서 사막의 한 점이 사람으로 변해갈 때의 느낌처럼, 관현악은 점점 가까이 그리고 더욱 크게 들려온다. 청각이 시각적 이미지를 꾸...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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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1-15 10:18:03
by 영어덜트

- 처음 클래식 음반들을 사서 듣기 시작했던 5년 전, 메이저 레이블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음반에는 다채로운 선택지가 존재했었다. DG의 오리지널스, EMI의 "세기의 위대한 레코딩(GROC)", Philips의 "Philips 50", Decca의 "Decca Legends" 등등. 5년이 지난 지금, 남아있는 선택지는 오리지널스와 GROC 단 두 개 뿐이다. Philips와 Decca의 시리즈가 같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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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우는 마음 그 누가 알랴: 말러, "대지의 노래" - 레너드 번스타인, 제임스 킹,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빈 필하모닉, 1966(Decca)
at 2009-11-07 13:37:35
by 영어덜트

- 발터와 캐슬린 페리어의 녹음 이래, "대지의 노래"는 왠만하면 남-녀 혼성 성악가를 기용하는게 대세였다. 분명 악보에는 남-녀 외에 남-남 성악가 기용도 가능하다고 명시해놓았지만, 정작 작곡가 본인이 한번 남-남으로 기용해봤다가 '영 아니올시다'라고 판단내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일화와, 항상 남-녀 혼성 기용을 고집하던 '권위자' 발터의 영향 탓인지, 남-남 성악가를 기용한 "대지의 노래"는 그 방...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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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에 걸린 거인: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 레너드 번스타인,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1987(DG)
at 2009-11-01 23:19:56
by 영어덜트

- 말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에 번스타인이 있다. 1960년대 뉴욕 필과 함께 한 그의 말러 연주들 이래로, 30여년의 세월 동안 번스타인은 말러 해석의 일인자로 군림하며 소위 "말러 신드롬"이라는 현상을 일으켰다. 물론 다른 여러 인물들 또한 말러의 재발견과 새로운 해석에 여러모로 업적을 남겼으나, 아직까지도 말러라고 하면 일단 번스타인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이 미...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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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본능"의 발현, 그러나 아쉬운 음질: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 바츨라프 탈리히,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54(Supraphon)
at 2009-10-29 14:02:24
by 영어덜트

- 수크의 "아즈라엘 교향곡" 연주로 내게 노다지를 캔 것 같은 충격과 기쁨을 안겨준 바츨라프 탈리히. 그가 체코 필하모닉과 함께 남긴 "나의 조국" 음반을 들어 보았다. 1954년에 녹음된 음원을 2006년 '탈리히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리마스터링해서 재출반된 것으로, 이전의 "아즈라엘 교향곡"과 같은 시리즈의 음반. 여담이지만 수프라폰 레이블의 음반들은 한국에 1년에 한번 입고되는 듯 한데, 같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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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심히 절박하였으나: 말러, 교향곡 제 5번 &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 - 클라우스 텐슈테트, 런던 필하모닉, 1984(Tokyo FM)
at 2009-10-24 23:04:08
by 영어덜트

- 2006년 초두에 발매되었던 텐슈테트의 말러 5번 1984년 오사카 실황. 당시 음반 잡지에 "부클릿 레이블들을 통해 이전에 소량 발매되어 대호평을 들은 명연" 이라는 추천사가 있었던게 기억난다. 한창 말러 교향곡의 세계에 빠져 살 때라 그때로서는 당연히 "꼭 사야 하는" 음반이었으나, 지금 와서 보면 그렇게까지 대단한 연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무척이나 마초적이고 무거우면서 강한 해석이 텐...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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