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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305축제 후기
at 2006-03-09 17:57:57 2 comment
드라마 [부활]을 만난 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저는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는 사람으로, 눈물을 흘리는것은 연중행사요, 타인에 대한 연민도, 흥분도 기쁨도 크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프린세스 츄츄'를 보면서도, '부활'을 보면서도 저는 눈물 한방울도 흘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동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불가사의였답니다.
'사람이 미친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그것은 시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는 거죠. 부활을 보며 다음편 다음편을 기다리고 찾아 헤매며, 먼동이 틀때까지 시청했다는 것은 크게 의식 할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샘은 저에게는 꽤 익숙한 일이었거든요. 과제나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할때도 밤샘은 흔한일이었지요. 그런데 그것은 시청 후 찾아왔습니다. 본디 어떤 작품을 볼 때, 접하고 있는 동안 엄청난 집중력과 감정이입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 작품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그 감정은 서서히 사라져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외는 반드시 존재했습니다. 제 생애 최고로 불리워도 아깝지 않은 두 작품 - [프린세스 츄츄] 와 [부활]이었지요. 그 작품들을 접하고 나서 정말 좋은 작품은 책장을 덮은 후의 감동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미쳤을 당시엔 그 사실을 깨닫기 힘듭니다. 제가 진심으로 '미쳤다'는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종영한지 두달은 넘긴 상태였거든요. 블로그에 부활글이 5~60개에 육박하고 다른 주제의 포스트는 거의 전무하니 지인들이 점점 찾아오지 않게 되더군요. 방문객수도 절반 이하로 줄 만큼 저는 가열차게 달려왔던 겁니다. 깨닫고 나서는 저의 이 감정과 감상을 나눌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제 주위의 지인들은 저의 이런 모습에 질려서 아마 '부활'이라면 치를 떨었을겁니다. 저는 고립되어버린겁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305축제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저번의 820은 간발의 차로 갈 수 없었는데 저는 더도 볼 것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부활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친구 살아가자씨와 함께요. 그리고 어느날 캐리커쳐를 해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제 마음이 이성을 제치고 제 멋대로 손이 움직인겁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기가 좀 별로 안좋았어요.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거든요. 몇달이나 계속된 심한 슬럼프덕에 그림은 잘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보시면 알겠지만 하은이, 은하 그림이 이때 나왔습니다. 미묘하게 이상한점이 있을거에요. 부활팬분들은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또 생각보다 작업량도 많지 않았고... 생각 같아서는 모든 출연진 분들을 다 그려드리고 싶었지만 슬럼프에 빠진 저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부활305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기다려온(기획자쪽이었으므로) 프린세스 츄츄 온리전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을 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그림은 지원받아서 프린트 작업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한번에 뽑아버리면 지원받은 금액의 몇배는 가볍게 넘기더군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는 분할출력쪽을 택했습니다. 아저씨에게 뇌물로 커피 두캔을 갖다 바친 덕분에 A3크기를 A4 뽑는 가격의 두배 정도만을 받고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인쇄소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ㅅ// 가격이 꽤 낮추어져서 다행이었는데 문제는 A3크기 52장이나 되는 종이의 여백의 흰 부분을 다 잘라야 했다는겁니다. 부활팬이면서 305도 못오는 누님이나 부활 시청도 안한 친구들까지 죄 불러서 작업을 도와달라고 징징댔습니다. 맛있는것도 못해주고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덕분에 하루만에 등신대 크기 인형의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몰래 작업한거라 숨겨놓을 장소가 없었어요. 원래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의 친구댁에 숨겨놓고 오려고 했는데 워낙 작업이 많아서 너무 늦었더라구요. 토요일인지라 지하철도 일찍 끊기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에 숨기기로 했는데 세탁기 뒤에 숨기니 감쪽같았습니다. 헌데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집밖의 복도에 숨기기로 했습니다. 복도 구석에 숨기고 천을 덮으니 또 말끔... 아침에 눈을 뜨니까,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께서 세탁기를 돌리시는겁니다. 세탁기 뒤에 숨겼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왕창 젖는데다 눈에 딱 띄고 말았겠지요. 안그래도 제가 만화그리는걸 엄청 싫어하시는데다 요즘은 취직태클까지 심하셔서 걸렸으면 전 당장 죽었을겁니다!! 으하하하.....ㅠ_ㅜ
그래서 여차여차 305당일 12시 40분 도착. 태리님은 여전히 무서우셨습니다.(엄청난 카리스마) 절 보자마자 늦게 왔다면서 타박하시고 작업공간이 필요하다니까 대기실에 들여보내주셨습니다. 당장 작업할건 산더미인데 살아가자님과 저만으로는 역부족... 저는 구두까지 벗어던지고 막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전에 전화주신 빠져보세님과 그의 친구분이 다행히도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말, 도와주셔서 살았어요! 정말정말정말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욕사마살앙해요님은 제가 정신이 없는 관계로 뒤늦게서야 문자를 봐서 모셔오지 못했습니다. OTL; 게다가 주사위 핸드폰줄을 주시는데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오시는바람에 제가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릅니다. 가실 때도 인사 제대로 드리지 못했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차여차 캐릭터들 겨우 완성! 그때쯤 대기실에 고명환님이 오셔서 얼떨결에 인사를 했습니다. 와하!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오신 소넷 관계자분들도 오셨구요. 나머지 작업은 복도에서 마저 했습니다. 그런데 다 만들고 가져다가 붙이다가 보니 코팅팬시를 안가져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이쿠... 등신대 인형은 크기가 크니까, 작은 코팅텍을 따로 만들어서 비닐로 포장하고 선물하려고 준비해뒀는데, 그걸 안가져 오다니......... 이런 바보!!! OTLOTLOTL X 100
여하튼 작업은 끝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와아! 연기자와 스텝 여러분들을 그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엄포스는 분홍색 브이넥 니트를 입고 왔는데, 그 깊게 패인 옷사이로 보이는 가슴골이 아찔했습니다. 으하하;; 그리고 희수, 이동규님 실제로 보니 더 예쁘더라구요! 감탄사만 연달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천사장님!! 요즘 드라마 하시느라 오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들었는데 와주셨더라구요!그리고 무려 최동찬님이! 최동찬님도 오신겁니다! 와...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역시 감독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매우 상냥하신 분이었습니다. 파워에이드를 한사람 한사람 따라 주시고 질문에도 굉장히 상냥하게 답해 주시고! 우리 패닉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욕사마 만세!!!! 그리고 지우신공님은 작은체구에도 왠지 모를 카리스마와 당당함이 엿보이는 동안의 미녀였습니다. 세상에 마흔을 넘기셨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영상물도 얼마나 재밌던지!!! 중간중간 나오는 감독판 DVD CF는 센스 최고였습니다! 나올때마나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완전히 뮤직비디오인지 CF인지 헷갈릴 정도였구요! 삭제장면 편집도 얼마나 깔끔하고 예쁘게 나오던지! 영상물 준비하신 영상팀분들 너무 수고많이하셨어요! 너무 잘봤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수여식은 60여명의 연기자와 스텝 모두 오신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마음을 건넨다는 상징의 의미로 하트 쿠션을 부상으로 전달하는 것 정말 멋졌습니다. 상 이름도 어쩜 그렇게 다들 멋지고 재미있는지! 또한 연기자와 스텝이외에 우리의 이야기를 기사로 써주신 기자분들까지 초청해서 상패를 드린다는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꼼꼼함에 혀를 내둘렀지요. 서병기 기자님은 끝난 후에 305축제를 기사로 써주셔서 너무 감동했습니다.
만약 시간이 남아서 제가 '[부활] 때문에 이런것 까지 해 봤다'이런 주제로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기회는 없었지만요... 후기에 나마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맨 위의 그림은 그분의 그림이구요. 아래는 은하의 그림입니다. 둘 다 주사위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하은은 신혁의 노란색 주사위를 들고 있고 은하는 하은이의 파란 주사위를 들고 있습니다. 또 두 사람은 마주보도록 그려졌고요. 주사위의 두 눈의 합은 '7'이 되도록 했습니다. 하은이의 주사위 눈이 '4'가 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은하의 주사위가 썰렁해 보임에도 그냥 5 + 2 가 되게 해버렸지 뭡니까! 으하하.... 은하의 경우는 지민공주이므로 머리에 관까지 씌워줬어요. 그리고 하은이가 노란 주사위를 들고 있으므로 주 컬러는 '파랑', 은하의 주 컬러는 '노랑'. 둘다 합체를 시켰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을 쓰긴 했지만 조잡하죠? 으하하하!!!!!


욕사마와 지우신공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부족해서 좀체 작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군님이 친절하게도 지우신공캡쳐를 보내주셔서 겨우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저 두분이 그리기 너무 힘든 분들이라서... 결국 개그모드로 나가기로 했어요. 욕사마는 칼을 들고 있고(칼사마시니까) 한쪽 손에는 메가폰을, 티셔츠에는 '궁즉통'을 새겨넣었습니다. 지우신공의 경우는 욕사마보다 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인물인데다 '신공'이시므로 중국옷을 입히고 관을 씌웠어요. 또 들고 있는 책은 부활 대본입니다. 책 표지에 '부활'이라고 한자로 써있어요. 그리고 붓을 들고 있는데 반짝이도 좀 넣었답니다. 우리가 저 신공에 다들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다보니 붓을 왼손에 잡고 있었군요. 이런 실수를;;) 또 두분은 마주보게 만든 은하, 하은이와는 다르게 등을 맞대도록 그렸구요, 둘다 보라색의 콤비 컬러(?)를 칠해봤습니다.
뭐, 이정도였구요...
후에 일본어 가능한 살아가자님께서 소넷 관계자 분에게 일본어 더빙 계획은 아예 없나 물어 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에 놀랐습니다. 일본쪽에서도 원작 그대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더빙하면 굉장히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일본 애니메이션이 들어오면 우리나라 애니팬들이 더빙을 꺼려하는것과 똑같은 반응인 모양입니다. 어차피 원작을 먼저 본 한국 팬들로서는 일본어 더빙이 되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지만... 계획에 없다니 좀 아쉽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 추진위분들을 도와드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남아 있었는데 또 한무리의 분들이 남아 계시더군요. 그런가... 했더니 알고보니 그 궁금했던 해피데이 김정은님이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분석글을 올리시고 또 여러 주제를 꺼내시고 하는 발랄하고 센스있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지적인 미인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끝난 후 정은님과 현혜님과 바람의노래님과 친구인 살아가자씨와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눴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현대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저 같은 경우 만화,애니 감상은 많이 했어도 편견도 많은 장르라 폭 넓게 대화할 순 없고, 영화에는 문외한인데다 듣는 음악은 고리타분한 클래식... 것도 고음악 정도이니, 반성좀 했습니다. 앞으로는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집에 오는데 얼마나 허전하던지! 꼭 온리전으로 스위치를 팍하고 켰다가 305로 팍 하고 꺼진듯 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슬럼프를 겨우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풍덩 빠져버린 것 같아요. 또다시 그림이 안나옵니다. 음하하......OTL;
정말 축하연 준비하신 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인생유전님과는 언제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올지! 하도 바쁘셔서 허둥지둥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민폐였어요. 그리고 엄포스 시상하시는 대박행운을 붙잡은 정군님, 엑스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유명무실한 부활가든이지만 가든멤버가 넷이나 모여서 정말 기뻤답니다!
다음 820때엔 4월에 일본에서 방영될테니 이번엔 일본패닉들도 만나볼 수 있겠지요! 벌써부터 설렙니다.
그럼, 어게인 820을 기약하며!
이글루스 가든 - 여성향 드라마 [부활]을 즐겨보자!
'사람이 미친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그것은 시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는 거죠. 부활을 보며 다음편 다음편을 기다리고 찾아 헤매며, 먼동이 틀때까지 시청했다는 것은 크게 의식 할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샘은 저에게는 꽤 익숙한 일이었거든요. 과제나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할때도 밤샘은 흔한일이었지요. 그런데 그것은 시청 후 찾아왔습니다. 본디 어떤 작품을 볼 때, 접하고 있는 동안 엄청난 집중력과 감정이입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 작품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그 감정은 서서히 사라져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외는 반드시 존재했습니다. 제 생애 최고로 불리워도 아깝지 않은 두 작품 - [프린세스 츄츄] 와 [부활]이었지요. 그 작품들을 접하고 나서 정말 좋은 작품은 책장을 덮은 후의 감동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미쳤을 당시엔 그 사실을 깨닫기 힘듭니다. 제가 진심으로 '미쳤다'는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종영한지 두달은 넘긴 상태였거든요. 블로그에 부활글이 5~60개에 육박하고 다른 주제의 포스트는 거의 전무하니 지인들이 점점 찾아오지 않게 되더군요. 방문객수도 절반 이하로 줄 만큼 저는 가열차게 달려왔던 겁니다. 깨닫고 나서는 저의 이 감정과 감상을 나눌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제 주위의 지인들은 저의 이런 모습에 질려서 아마 '부활'이라면 치를 떨었을겁니다. 저는 고립되어버린겁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305축제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저번의 820은 간발의 차로 갈 수 없었는데 저는 더도 볼 것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부활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친구 살아가자씨와 함께요. 그리고 어느날 캐리커쳐를 해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제 마음이 이성을 제치고 제 멋대로 손이 움직인겁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시기가 좀 별로 안좋았어요.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거든요. 몇달이나 계속된 심한 슬럼프덕에 그림은 잘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보시면 알겠지만 하은이, 은하 그림이 이때 나왔습니다. 미묘하게 이상한점이 있을거에요. 부활팬분들은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또 생각보다 작업량도 많지 않았고... 생각 같아서는 모든 출연진 분들을 다 그려드리고 싶었지만 슬럼프에 빠진 저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부활305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기다려온(기획자쪽이었으므로) 프린세스 츄츄 온리전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힘을 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요.
그림은 지원받아서 프린트 작업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한번에 뽑아버리면 지원받은 금액의 몇배는 가볍게 넘기더군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는 분할출력쪽을 택했습니다. 아저씨에게 뇌물로 커피 두캔을 갖다 바친 덕분에 A3크기를 A4 뽑는 가격의 두배 정도만을 받고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아아... 인쇄소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ㅅ// 가격이 꽤 낮추어져서 다행이었는데 문제는 A3크기 52장이나 되는 종이의 여백의 흰 부분을 다 잘라야 했다는겁니다. 부활팬이면서 305도 못오는 누님이나 부활 시청도 안한 친구들까지 죄 불러서 작업을 도와달라고 징징댔습니다. 맛있는것도 못해주고 너무 미안했어요. 하지만 덕분에 하루만에 등신대 크기 인형의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몰래 작업한거라 숨겨놓을 장소가 없었어요. 원래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의 친구댁에 숨겨놓고 오려고 했는데 워낙 작업이 많아서 너무 늦었더라구요. 토요일인지라 지하철도 일찍 끊기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에 숨기기로 했는데 세탁기 뒤에 숨기니 감쪽같았습니다. 헌데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집밖의 복도에 숨기기로 했습니다. 복도 구석에 숨기고 천을 덮으니 또 말끔... 아침에 눈을 뜨니까,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께서 세탁기를 돌리시는겁니다. 세탁기 뒤에 숨겼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왕창 젖는데다 눈에 딱 띄고 말았겠지요. 안그래도 제가 만화그리는걸 엄청 싫어하시는데다 요즘은 취직태클까지 심하셔서 걸렸으면 전 당장 죽었을겁니다!! 으하하하.....ㅠ_ㅜ
그래서 여차여차 305당일 12시 40분 도착. 태리님은 여전히 무서우셨습니다.(엄청난 카리스마) 절 보자마자 늦게 왔다면서 타박하시고 작업공간이 필요하다니까 대기실에 들여보내주셨습니다. 당장 작업할건 산더미인데 살아가자님과 저만으로는 역부족... 저는 구두까지 벗어던지고 막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전에 전화주신 빠져보세님과 그의 친구분이 다행히도 전화를 주셨습니다. 정말, 도와주셔서 살았어요! 정말정말정말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욕사마살앙해요님은 제가 정신이 없는 관계로 뒤늦게서야 문자를 봐서 모셔오지 못했습니다. OTL; 게다가 주사위 핸드폰줄을 주시는데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오시는바람에 제가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릅니다. 가실 때도 인사 제대로 드리지 못했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차여차 캐릭터들 겨우 완성! 그때쯤 대기실에 고명환님이 오셔서 얼떨결에 인사를 했습니다. 와하!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오신 소넷 관계자분들도 오셨구요. 나머지 작업은 복도에서 마저 했습니다. 그런데 다 만들고 가져다가 붙이다가 보니 코팅팬시를 안가져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이쿠... 등신대 인형은 크기가 크니까, 작은 코팅텍을 따로 만들어서 비닐로 포장하고 선물하려고 준비해뒀는데, 그걸 안가져 오다니......... 이런 바보!!! OTLOTLOTL X 100
여하튼 작업은 끝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와아! 연기자와 스텝 여러분들을 그렇게 가까이서 보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엄포스는 분홍색 브이넥 니트를 입고 왔는데, 그 깊게 패인 옷사이로 보이는 가슴골이 아찔했습니다. 으하하;; 그리고 희수, 이동규님 실제로 보니 더 예쁘더라구요! 감탄사만 연달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천사장님!! 요즘 드라마 하시느라 오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들었는데 와주셨더라구요!그리고 무려 최동찬님이! 최동찬님도 오신겁니다! 와...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역시 감독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매우 상냥하신 분이었습니다. 파워에이드를 한사람 한사람 따라 주시고 질문에도 굉장히 상냥하게 답해 주시고! 우리 패닉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욕사마 만세!!!! 그리고 지우신공님은 작은체구에도 왠지 모를 카리스마와 당당함이 엿보이는 동안의 미녀였습니다. 세상에 마흔을 넘기셨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영상물도 얼마나 재밌던지!!! 중간중간 나오는 감독판 DVD CF는 센스 최고였습니다! 나올때마나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완전히 뮤직비디오인지 CF인지 헷갈릴 정도였구요! 삭제장면 편집도 얼마나 깔끔하고 예쁘게 나오던지! 영상물 준비하신 영상팀분들 너무 수고많이하셨어요! 너무 잘봤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수여식은 60여명의 연기자와 스텝 모두 오신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마음을 건넨다는 상징의 의미로 하트 쿠션을 부상으로 전달하는 것 정말 멋졌습니다. 상 이름도 어쩜 그렇게 다들 멋지고 재미있는지! 또한 연기자와 스텝이외에 우리의 이야기를 기사로 써주신 기자분들까지 초청해서 상패를 드린다는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꼼꼼함에 혀를 내둘렀지요. 서병기 기자님은 끝난 후에 305축제를 기사로 써주셔서 너무 감동했습니다.
만약 시간이 남아서 제가 '[부활] 때문에 이런것 까지 해 봤다'이런 주제로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기회는 없었지만요... 후기에 나마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맨 위의 그림은 그분의 그림이구요. 아래는 은하의 그림입니다. 둘 다 주사위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하은은 신혁의 노란색 주사위를 들고 있고 은하는 하은이의 파란 주사위를 들고 있습니다. 또 두 사람은 마주보도록 그려졌고요. 주사위의 두 눈의 합은 '7'이 되도록 했습니다. 하은이의 주사위 눈이 '4'가 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은하의 주사위가 썰렁해 보임에도 그냥 5 + 2 가 되게 해버렸지 뭡니까! 으하하.... 은하의 경우는 지민공주이므로 머리에 관까지 씌워줬어요. 그리고 하은이가 노란 주사위를 들고 있으므로 주 컬러는 '파랑', 은하의 주 컬러는 '노랑'. 둘다 합체를 시켰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을 쓰긴 했지만 조잡하죠? 으하하하!!!!!


욕사마와 지우신공의 경우에는 데이터가 부족해서 좀체 작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군님이 친절하게도 지우신공캡쳐를 보내주셔서 겨우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헌데 저 두분이 그리기 너무 힘든 분들이라서... 결국 개그모드로 나가기로 했어요. 욕사마는 칼을 들고 있고(칼사마시니까) 한쪽 손에는 메가폰을, 티셔츠에는 '궁즉통'을 새겨넣었습니다. 지우신공의 경우는 욕사마보다 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인물인데다 '신공'이시므로 중국옷을 입히고 관을 씌웠어요. 또 들고 있는 책은 부활 대본입니다. 책 표지에 '부활'이라고 한자로 써있어요. 그리고 붓을 들고 있는데 반짝이도 좀 넣었답니다. 우리가 저 신공에 다들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다보니 붓을 왼손에 잡고 있었군요. 이런 실수를;;) 또 두분은 마주보게 만든 은하, 하은이와는 다르게 등을 맞대도록 그렸구요, 둘다 보라색의 콤비 컬러(?)를 칠해봤습니다.
뭐, 이정도였구요...
후에 일본어 가능한 살아가자님께서 소넷 관계자 분에게 일본어 더빙 계획은 아예 없나 물어 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에 놀랐습니다. 일본쪽에서도 원작 그대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더빙하면 굉장히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일본 애니메이션이 들어오면 우리나라 애니팬들이 더빙을 꺼려하는것과 똑같은 반응인 모양입니다. 어차피 원작을 먼저 본 한국 팬들로서는 일본어 더빙이 되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지만... 계획에 없다니 좀 아쉽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 추진위분들을 도와드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남아 있었는데 또 한무리의 분들이 남아 계시더군요. 그런가... 했더니 알고보니 그 궁금했던 해피데이 김정은님이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분석글을 올리시고 또 여러 주제를 꺼내시고 하는 발랄하고 센스있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지적인 미인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끝난 후 정은님과 현혜님과 바람의노래님과 친구인 살아가자씨와 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눴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현대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저 같은 경우 만화,애니 감상은 많이 했어도 편견도 많은 장르라 폭 넓게 대화할 순 없고, 영화에는 문외한인데다 듣는 음악은 고리타분한 클래식... 것도 고음악 정도이니, 반성좀 했습니다. 앞으로는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집에 오는데 얼마나 허전하던지! 꼭 온리전으로 스위치를 팍하고 켰다가 305로 팍 하고 꺼진듯 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슬럼프를 겨우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풍덩 빠져버린 것 같아요. 또다시 그림이 안나옵니다. 음하하......OTL;
정말 축하연 준비하신 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인생유전님과는 언제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올지! 하도 바쁘셔서 허둥지둥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민폐였어요. 그리고 엄포스 시상하시는 대박행운을 붙잡은 정군님, 엑스님! 너무 반가웠습니다!! 유명무실한 부활가든이지만 가든멤버가 넷이나 모여서 정말 기뻤답니다!
다음 820때엔 4월에 일본에서 방영될테니 이번엔 일본패닉들도 만나볼 수 있겠지요! 벌써부터 설렙니다.
그럼, 어게인 820을 기약하며!
이글루스 가든 - 여성향 드라마 [부활]을 즐겨보자!
할일: [부활] 감상





2006-03-10 00:13 #
헤니히님 그림들 정말 최고였어요! 인기만발!!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그림에는 저런 뜻이 있었군요!!!!
진심으로 '미쳤다'는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종영한지 두달은 넘긴 상태←여기에 절대 공감해요...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증세는 악화되죠. 더 집요해지고...;;
305를 떨쳐내고 학교생활을 해야하는데...;; 이날의 여운때문에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욕. 헤니히님, 살아가자님, 엑스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2006-03-10 19:41 #
무대 앞에서 그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실 때 "아 헤니히 님이시군하!"하고 속으로 막 반가워했답니다.ㅎㅎ 결국 가든 분들을 셋이나 만나게 돼서 정말 신기했구요. 305 정말 즐거웠어요. 헤니히 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