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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08] -이/히로 끝나는 부사
at 2008-12-01 15:39:52 2 comment
이 포스팅은 언어 또는 학술 밸리 신설을 위한 여덟 번째 투쟁입니다. 관련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원래 먼저 올린 올해 끝달 첫날 자축 국어 포스팅에 함께 들어갈 내용이었는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끊었어요. 다른 얘길 해 보지요. 저는 -이로 끝나는 부사 표현 중에 헷갈리는 게 무진장 많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구분하려면 적당한 기준이 없지요. 그런 와중에 다음과 같은 모양들이 나옵니다.
굳이 → 궂이, 구지, 굳히
맞는 형태는 동사 굳다에서 전성(품사가 바뀜)한 굳이인데 소리나는 대로 구지 또는 궂이로 적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지요. 그 와중에 부사의 주된 형태인 -히에 영향을 받아 굳히로 적는 경우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이로만 소리나는 것은 -이로 적고, -이로도 되고 -히로도 되거나, -히로만 소리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되어 있어요. 즉 -히가 되는 거 빼고 다 -이로 적으란 얘깁니다. 부사가 만들어진 특성에 근거해서 형용사, 명사, 동사에서 온 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어근이나 어간이 한자어로 된 것과 고유어로 된 것을 구분할 수도 있지만 다 복잡하니까 때려치워요.
근데 문제는 이런 거죠.
나직이? 나직히? 솔직이? 솔직히?
둘 다 끝소리가 ㄱ으로 끝나는데 뭐가 맞을까요. 솔직이 나직히, 둘 다 되지 않나요? 네 뭐... 한국말 이래서 어렵죠. 분명히 솔직히가 맞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여기서 솔직히의 -ㄱ히를 인정하면, 나직이의 -ㄱ이는 -ㄱ히로도 쓸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나직히로 쓰는 게 맞는 것처럼 되어, 앞에서 얘기한 일반기준에 위배되죠.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나직이로 등재돼 있지요. 사실 솔직이는 어색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은데, 나직이는 나직히라고 하면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씨바 어쩌라고?
솔직히는 -하다가 붙는 어근 솔직하다에 -히가 붙어서 된 것이지요. 물론 -이가 붙을 수도 있는데 왜 -히가 붙었냐고 하면 저도 몰라요. 제가 안그랬어요. 살려주세요.
나직이는 원래 -하다가 붙지 않고, 나직나직이라는 형태가 이미 부사로 쓰여요. 어문규정에서는 원래 -이가 붙지 않는 형태의 부사들에 -이가 덧붙은 경우를 파생된 부사로 취급하지요. 즉 원래 부사인 것에 덧붙이는 용도로는 -히를 쓰지 않으므로 나직히는 없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그럼 다시 굳이로 돌아가서, 굳다는 굳하다가 아니니까 굳히로 쓰지 않는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러면, 반듯하다/깨끗하다는 반듯히/깨끗히로 쓰는 건가? 아니요.
결국 -하다가 붙는 어근에는 -이도 붙을 수 있고 -히도 붙을 수 있어요.
성실하다 → 성실히, 조용하다 → 조용히
어렴풋하다 → 어렴풋이, 따뜻하다 → 따뜻이
단, (1)덧붙지 않은 채로 부사형태인 것(-이가 붙음)과 (2)원래 -하다로 쓰지 않는 것에는 -히를 쓰지 않는다는 거지요.
어문규정에는 사실 -이/히 어느 쪽이 맞는지 구별하는 명쾌한 기준이 아예 없어요.
단지 언어학적인 기원과, 관용적으로 굳어진 모양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 있을 뿐. 그러니까 규칙과 예외를 싹 암기하는 수밖에 없죠. 아니면 모든 -이/히로 끝나는 부사를 형태별로 기억하는 것이 낫겠지만, 전체 목록도 제공하지 않아서 그때그때 국어사전을 찾게 되는 거고. 에라이 이러니까 한국말 어렵다그러지.
밸리 선택 않음.
이글루스 가든 - 우리말 올바로 쓰기
원래 먼저 올린 올해 끝달 첫날 자축 국어 포스팅에 함께 들어갈 내용이었는데,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끊었어요. 다른 얘길 해 보지요. 저는 -이로 끝나는 부사 표현 중에 헷갈리는 게 무진장 많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구분하려면 적당한 기준이 없지요. 그런 와중에 다음과 같은 모양들이 나옵니다.
굳이 → 궂이, 구지, 굳히
맞는 형태는 동사 굳다에서 전성(품사가 바뀜)한 굳이인데 소리나는 대로 구지 또는 궂이로 적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지요. 그 와중에 부사의 주된 형태인 -히에 영향을 받아 굳히로 적는 경우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이로만 소리나는 것은 -이로 적고, -이로도 되고 -히로도 되거나, -히로만 소리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되어 있어요. 즉 -히가 되는 거 빼고 다 -이로 적으란 얘깁니다. 부사가 만들어진 특성에 근거해서 형용사, 명사, 동사에서 온 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어근이나 어간이 한자어로 된 것과 고유어로 된 것을 구분할 수도 있지만 다 복잡하니까 때려치워요.
근데 문제는 이런 거죠.
나직이? 나직히? 솔직이? 솔직히?
둘 다 끝소리가 ㄱ으로 끝나는데 뭐가 맞을까요. 솔직이 나직히, 둘 다 되지 않나요? 네 뭐... 한국말 이래서 어렵죠. 분명히 솔직히가 맞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여기서 솔직히의 -ㄱ히를 인정하면, 나직이의 -ㄱ이는 -ㄱ히로도 쓸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나직히로 쓰는 게 맞는 것처럼 되어, 앞에서 얘기한 일반기준에 위배되죠.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나직이로 등재돼 있지요. 사실 솔직이는 어색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은데, 나직이는 나직히라고 하면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씨바 어쩌라고?
솔직히는 -하다가 붙는 어근 솔직하다에 -히가 붙어서 된 것이지요. 물론 -이가 붙을 수도 있는데 왜 -히가 붙었냐고 하면 저도 몰라요. 제가 안그랬어요. 살려주세요.
나직이는 원래 -하다가 붙지 않고, 나직나직이라는 형태가 이미 부사로 쓰여요. 어문규정에서는 원래 -이가 붙지 않는 형태의 부사들에 -이가 덧붙은 경우를 파생된 부사로 취급하지요. 즉 원래 부사인 것에 덧붙이는 용도로는 -히를 쓰지 않으므로 나직히는 없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그럼 다시 굳이로 돌아가서, 굳다는 굳하다가 아니니까 굳히로 쓰지 않는 거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러면, 반듯하다/깨끗하다는 반듯히/깨끗히로 쓰는 건가? 아니요.
결국 -하다가 붙는 어근에는 -이도 붙을 수 있고 -히도 붙을 수 있어요.
성실하다 → 성실히, 조용하다 → 조용히
어렴풋하다 → 어렴풋이, 따뜻하다 → 따뜻이
단, (1)덧붙지 않은 채로 부사형태인 것(-이가 붙음)과 (2)원래 -하다로 쓰지 않는 것에는 -히를 쓰지 않는다는 거지요.
어문규정에는 사실 -이/히 어느 쪽이 맞는지 구별하는 명쾌한 기준이 아예 없어요.
단지 언어학적인 기원과, 관용적으로 굳어진 모양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 있을 뿐. 그러니까 규칙과 예외를 싹 암기하는 수밖에 없죠. 아니면 모든 -이/히로 끝나는 부사를 형태별로 기억하는 것이 낫겠지만, 전체 목록도 제공하지 않아서 그때그때 국어사전을 찾게 되는 거고. 에라이 이러니까 한국말 어렵다그러지.
밸리 선택 않음.
이글루스 가든 - 우리말 올바로 쓰기
할일: 우리말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2008-12-03 11:30 #
ㅜ ㅅ ㅜ 언어밸리를 만들어 달라!
맞아요, 이/히 어렵죠.
외우는 수 밖에 없어요.
저도 '-하다'어근에 의거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닥치고 '-이' 쓰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하나하나 보고 익히는 수 밖에요.
에잇, 한글!
어려우니까 사랑한다.
(응?!)
2008-12-03 2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