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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06] 넌 이미 중언부언하고 있다
at 2008-11-17 11:34:09 8 comment
아, 이 포스팅은 언어 또는 학술 밸리 신설을 위한 여섯 번째 투쟁입니다. 관련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1. 아는 지(知)인영어로 중언부언은 동어반복과 같이 tautology로 쓰지요. 사실 국어에서 중언부언은 일상어에 가깝고 동어반복은 논리학용어로 분류하기 때문에 사실 뜻이 은근히 다르죠. (주변 사람들의 사용 빈도를 보면 오히려 동어반복을 자주 쓰고 중언부언은 잘 안 쓰는 표현이지만.)
2. 최근(近) 근(近)황
3. -ㅆ었던
4. -되어지다
5. 과(過)반 이상(以上), 역전(前) 앞, 가장 최(最)근2008. 11. 19. 02:18:09 추가
6. 닭도리(鷄)탕, 돼지족(足)발
7. 완두(豆)콩, 축구(求)공, ...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이런 거듭 말하기를 피해야 한다고 배워 왔고, 대체로 무난히 면하고 있긴 한데요. 다만 어휘 차원의 동어반복이 아니라 짧은 어구 수준에서 벌어지는 중복 표현에 주목해 보면 사정이 다를 때가 많죠.
1, 2는 이글루스에서 흔히 보는 건데 매번 지적할 수는 있어도(근성으로) 포스팅 내용에 대한 언급도 안 할 거면서 그런 거나 지적하면 결례같아 넘어가곤 하지요. 3은 사실 어구는 아니고 중첩 과거형? 뭐 굳이 부르자면 그쯤 되겠네요. 뭐뭐 했었던, 뭐뭐 했던, 이 둘의 차이는 과거형 선어말어미 -었-이 하나 끼어든 것밖에 없어요.
4를 쓰는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이게 보통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을 지경인데 슬프게도 전혀 아니고 매끄럽지 않은 표현이죠. 나는 한국말 -되어지다의 98%가 영어 피동 표현을 번역한 일본어투의 번역체에 찌든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회과학이나 철학을 비롯한 인문계통 서적에 무진장 많이 나오고요.
저는 당최 모르겠어요. 계획되어지다와 계획되다가 의미로써 변별되는 점이 있나요? 언어체계의 의미는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굳이 "되다"로 끝나서 하등 문제 없는 표현을 왜 꼭 "되어지다"로 쓰는 건지 모르겠어요. 본인도 모르겠다면 그만두시길 권할게요. 말낭비잖아요. 이유가 있으면 꼭 알고 싶어요! 제발 몽매한 소생에게 가르침을! (크어어)
블로그에서도 간간이 어려운 글 쓰시는 분들(죄송합니다 무식한 저는 그저 어려워 보일 뿐이라)의 포스팅에서 자주 봐요.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이 아무리 멋있어도 -되어지다 한 번 나오면 그냥 좀 안타깝죠. 으이구 이 잘 쓴 글을! -되어지다 하나로 시원하게 아작내는구나! 하고요. 물론 지적한 적은 결코 없지만.
5는 틀렸다는 걸 아는 분들이 많죠.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니까. 말실수에 가까운데, 그래도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표현들 중 하나죠. 방송에서도, 과반(수) 이상 어쩌구는 일반 예능인들은 정말 끝내주게 잘못 쓰고(아나운서들은 역시 훈련된 분들이라 잘 쓰던데) 있죠. 조만간 6처럼 표준말로 굳을 지도 몰라요.
6하고 7은 둘 다 표준말인데 그 맥락은 좀 다른 듯해서 나눴어요. 전자는 실제로 의미가 중첩되지만, 오래 쓰다 관용 표현이 된 것이고요. 후자는 파생어로, 겉보기 뜻이 같은 어휘처럼 보이지만 지시하는 대상이 실제로 다른 것이죠. 이를테면 완두는 식물종을, 완두콩은 그 열매를 가리켜요. 축구는 운동경기를, 축구공은 그 도구를 가리켜요. 간단하죠?
...아이구 글을 다 썼는데 게임 관리작업이 안 끝났네요. 어구 차원의 중첩 표현에 대한 예시를 더 알고 계신 분은 여기 덧글 남겨 주시면 추가할게요.
언어밸리가 없어서 또 세계밸리 ㅇ<-ㄷ
이글루스 가든 - 우리말 올바로 쓰기
할일: 우리말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2008-11-17 18:59 #
2008-11-17 19:24 #
2008-11-18 02:16 #
학술 밸리 생기면 좋을 텐데요 정말..(저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못쓸거지만 ㅠ)
지적한 거 다 제가 자주 쓰는 표현들 같아서 후덜덜.
특히 4번같은 경우는 정말 많이 보게 되어요.
2008-11-19 02:08 #
2008-11-18 07:54 #
2008-11-19 02:07 #
2008-11-20 01:24 #
2008-11-20 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