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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시티. 아트 인 부산.
at 2009-11-22 17:40:00 0 comment
얼마 전 리플을 달아주신.. 최연희님의 추천으로 살펴두었다가 다녀왔다.
오랜만이라 버스를 두 정거장이나 먼저 내려서 엄청 걸었다거나 그런 건
차마 말하기 민망하니 그저 순탄치 못한 행보였다고.. 아주 아주...(먼산)
정말 오래만인 것 같다.
그 곳에서 보낸 학창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 몇 번 와보지 않았다는 증거겠지만..

예상 못했는데 토요일이라 입장료 무료라서 몇백원이지만 송구한 기분으로 계단을 올랐다.
작고 도톰한 리플렛도 챙겨서 가방 안에 넣고. 큐레이터? 님들은 왠지 좀 무서웠어.
그냥 쓰윽 둘러보면 전시를 하는겨 마는겨 싶게 미로처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야 작품이 많이 보였다.
왠지 주제랑 맞춘 전시같기도..
맨 처름으로 본 건 작품이 한 방(?)을 차지한 작품.
일회용 밴드에이지 하나하나에 붉은 잉크를 피처럼 묻혀서 투명 판에 열 맞춰 붙여놓은 설치 미술.
(아아,, 홈피 만들던 시절 사모하던, 메뉴 타일을 만들어 배포하는 일본 웹 암흑공방이 떠올랐다;)
아파트 모양 배치. 오오키 치나미님의 '인간성'.
개인의 성질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한 마리의 동물로 되돌려 평화를 말하고자 한다...
...는데 아파트 창문마다 모양은 달라도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그야말로 인간 군상스럽지 아니한가.
하는 기분이 들어서 작품과 나 사이에 통하는 것은 있는데 작가의 의도와는 엇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작품 설명이 의도와 어긋난 것인가.. 실은 그게 그것인가.
또는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 어딘가 감정이 동했다는 것이 중요한가.
에라 모르겠나네.....;
라며 이동.
부산으로 추정되는 도시 사진이 벽만큼 크게 걸려있는 공간을 지나니 사진들이 붙어 있다.
이상벽, 박지윤.. 유명한 이름으로 된 사진들도 있고
김희진이라는 영화 감독님 사진 '정글의 밤' 은 도심 속 동물 조각을 밤에 찍은건데 와 좋더라.
쿠바 사진도 현실+비현실적인 색감이 왠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사진을 보는 중에 계속 재밌는 음악이 들려서 빨리 보고 넘어가야지=_= 하고 가보니
스크린에는 도로를 마구 질주하는 차들의 뒷꽁무니가 보였다.
이광기의 인식 부재;버릇없는 쇳덩어리들. 푸핫. 그러나 과연 저 쇳덩어리의 죄겠는가.
밤길과 낮길, 고속도로 교차로 등등을 누비며 말풍선처럼 영상 구석구석 리플(?)을 단 쎈쓰.
교통 안전교육 받고도 이기적으로 위험하게 운전하는 작자들 반성하셔야 함.
아아. 심지어 느려도 욕 먹는 거다. 진로 방해 =ㅅ= 운전은 정말... 사회 생활스럽다? 쳇.
맞은 편 입구로 들어가니 그림과 사진과 영상에 모형까지 가득 숨어있다. +ㅅ+
몽롱한 모래 사막을 지나 멋진 달력사진 파노라마 영상(...농담;)을 지나고
일본같기도 한국 같기도 한 애매호모 아리송 가족 사진들의 정체는 교포 가족들이었고
우다쿠엔의 3채널 영상,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보려면 아침에 왔어야 하는거군 OTL 싶었고;
그림같은 사진과 사진같은 그림들에 감탄하고,
한국 작가의 불우하지만 빛나는 어린이들 그림, 사진을 보고 그렸다는 중국 작가의 그림들이 마음에 남아.
그 중에 탈북 작가 선무(선이 없다는 뜻이라고)의 그림!!
스타벅스 컵을 든 북한 여학생과 남한 여학생 대표 캐주얼(야구모자+ 티셔츠+미니 데님 스커트 등)
차림의 두 여인이 나란히 걷거나 한국 장군 동상 앞에 북한 유치원생들이 엠피삼을 꽂고 걸어가는 모습..
코스트코 열차라는 벽면 한 쪽을 가득 채운 그림은 정말 음산하고 웅장한 것이 내 취향 =ㅅ=
인간 물질 문명의 욕망. 검은 바탕, 상징적인 코스트코에서 잔뜩 뿜어져 나오는 석유색 증기란.
그 뒤에 폐박스로 만든 로봇들을 보다가 '힘 없이 바라보다' 로봇과 똑같은 포즈도 잡아보고;
용산참사와 북한 평양사진은 꽤 무서울 정도였고
돌 하나 들고 영국 자연을 돌며 퍼포먼스한 대인배님의 사진은 자유로울 것 같고
다문화 체험(?) 사진도 재밌어 보이고.. 막 부러운 거다.
아힛. 자세한 설명은, 감동은 말로 표현하는 게 아니고 분석은 내 분야가 아니므로 패스.
분명 반대쪽 코너에도 작품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앞에 워낙에 큰 포스터가 쳐져 있어 지나쳤다.
집에 와서야 소책자를 펼쳐보니 역시 그 곳엔 못 본 작품이 5 작가분이나 ㅠ_- 죄인은 말이 없-따-
아쉽지만.. 정말 일찍 천천히 갔어야 했다는 생각 뿐.
(난 볼 거 없는 어린히 회관도 1층만 반나절을 봤던 어린이.)
조금이라도 기억해두려고 적는거긴 하지만 소책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거 보면 더 기억 나겠지.
팜플렛 판매 마감된 전시회를 나오는 발걸음 만큼 허탈한 게 없다.
아아 잘 봤습니다. (__)
라고 허공에라도 대고 인사를 해야될 것 같아;
+앤드
울산 고래 박물관에 갔을 때도 그렇고, 관람 예절은 지키라고 있는 거 아뇨??
난 방해될까봐 신발도 최대한 조용한 걸로 골라 신고 가는데!
누구는 카메라가 없어서 눈으로만 보나요?
와아 멋지다-며 폰카를 들이대고 찰칵 소리나게 찍는 대학생 커플은 애교다.
특히 외국인들이 그렇게 디카 플래쉬를 터뜨려가며 사진을 많이 찍던데
플래쉬 한 번도 아니고 적목 감소용 쓰리 콤보 플래쉬-_- 제발 자제요. 전시회 처음요?
작품 촬영을 금지하는 건 첫 째가 저작권이요, 둘 째가 플래쉬로 인한 작품 손상이라고요.
이상하게도 큐레이터(갤러리스트?)님하들 아무도 제재를 아니 하시더라. 정말 이상한 것 같아.
++
혼자 몰래 찍었으면 몰래 보시지, 검색해보면 블로그마다 사진 안 올린 블로그가 없네.
무료 도록에 실린 글과 사진조차 저작권 엄수라고 써있는데 다들 허락은 받으셨나 모르겠다.
참.. 씁쓰레하고 안타깝고 살짝 짜증이 스멀스멀 안개처럼 형성되는 기분이.
어차피 실물로 보는 만큼의 감동의 반도 못 전할 사진들이더만. 그렇게들 자랑하고 싶은가.
흥 -_- (자수하자면 논 플래쉬로 코스트코 열차만 한 장 찍었으며 당연히 공개는 없다.)
이글루스 가든 - 혼자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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