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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일기(上段日記) [1] 2001/04/15 - 시작하면서/기본자세/기본공격
at 2009-05-16 00:39:33 4 comment

1. 상단일기를 시작하면서
1994년 9월 서울 보문동의 성검관에서 검도를 시작했으니 만 6년 조금 넘게 검도를 해 왔다. 살아오며 이것저것 (그리 많은 것을 해 보지는 못했지만) 해 봤지만 검도만큼 크게 매력을 느껴본 것은 없는 것 같다. (헛, 어린 것이 너무 주제넘은 말을? ^^;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 꿈이 있다면 평생 검도를 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 하기엔 실력이나, 그보다 더 중요한 성실한 연습이 너무 부족하여 부끄러울 뿐... -_-; 어쨌든... 나도 내가 왜 검도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표현하자면, "칼을 잡았을 때가 가장 내가 나답게 느겨진다" 라고나 할까... ^^;
처음 성검관에서 운동을 할 때는 이해헌 관장님(현재 옥수검도관 관장)과 유학문 관장님(현재 성검관 관장)에게 배웠고 어쩌다 운이 좋아서 그 유명한 김경남 사범님 (세계대회 개인전 3위 2회, 현재 부천시청 소속)에게 1년 정도 배울 기회가 있었다. (사실 당시는 그 분이 그렇게 유명한 분인지도 몰랐다. -_-;)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지금 나가고 있는 송파구의 동검관에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 동검관에서는 김경동 관장님께 배우고 있다. 김경동 관장님은 칼 뿐 아니라 인품도 매우 뛰어나신 분이시다. 이 분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호흡을 끊고 치는 법' 이다. 검도기술의 궁극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4년동안 중단을 잡고 지금 상단을 잡고 있으니 상단 잡은지 이제 만 2년을 조금 넘은 셈이다.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막상 지금은 뭔가 한계를 느끼고 있다. 도장 사람들도 처음엔 어찌할 줄을 몰라 맞기만 하더니 이젠 거의 맞질 않는다. 오히려 중단이 더 잘 먹힌다. 그래서 그냥 중단으로 돌아설까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극복해야할 무엇'이지 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좀 더 노력해 보려고 한다. 사실 상단이란 그 기술의 다양성이 중단에 비해 적고 센서 역할을 하는 중단의 칼이 앞에 없으니 잡는 사람 입장에선 뭔가 핸디캡을 안고 싸움에 임하는 기분이 드는게 사실이다. 상대가 대상단을 처음 해 보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우리 도장 사람들처럼 상단에 익숙한(-_-;) 사람들이라 당황함이 없다면 상단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잡생각이 많아지고 제대로 공격을 못하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머리 칠 것을 알고 방어하는 상대의 머리를 쳐 내는"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상단의 궁극에 가고싶은 욕심을 언젠가는 꼭 이뤄보겠다는 생각에 계속 상단을 잡고있다.
검도를 하면서 시합에 몇차례 나가봤는데,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다. 처음엔 시합 처녀출전에 쫄아서 깨지기 십상이었고, 지금은 말 그대로 실력이 모자르고 연습량이 부족해서 깨진다. 서울컵이고 사회인대회고 단체전 입상 한 번 못해봤고, 개인전 일승(입상이 아니다. -_-;) 한 번 못해봤으니 정말 실력이 초라하다. -- 이거 너무 솔직하게 까발리는 것 같군... 쪽팔리게... -_-;;
그럼에도 이렇게 '상단 일기'란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쓰는 것은... 이런 연유다: 어느 날 도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순간 '이거구나' 하고 깨닳은 적이 있다. 뭐, 생각해보면 대수로운 것도 아니지만, 작은 것 하나 하나를 고쳐가는 것이 좀 더 발전하여 결국은 궁극의 칼로 가는 길이란 생각을 하니, 그런 작은 깨닳음 하나 하나를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록을 하려다 보니, 기왕이면 만들고 있는 홈페이지에 적어두면 다른 사람도 보고 참고할 수 있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재밌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언제까지 상단을 계속 잡을지 자신이 없다. 지금도 중단으로 돌아가고픈 매우 강한 유혹을 느끼곤 한다. 나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상대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는 내 상단을 보면서... (그러다가 중단을 잡으면 잘 들어간다... -_-;) 키도 상단을 잡기에 충분히 크지가 않다. 내 키는 176cm 이다. 내 생각에 180을 넘어야 상단에 적합한 키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손목 힘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 2년을 잡았는데도 아직 헛치고나서 칼을 제대로 되돌려 채올리지 못한다. (어쨌든 맞는 사람은 아프다고 나랑 하기 꺼려할 만큼 치는 파워는 있다. ^^; 물론, 이게 잘못의 원인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이런건 아까도 말 했듯이 '극복해야할 무엇' 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계속 상단을 잡도록 노력할 생각이고 가능한 한 그동안 계속 글을 적어볼까 한다.
말 그대로 '일기'이고... 생각날 때 마다 아주 가끔 글을 쓸 생각이다. 꼭 상단이 아니더라도 검도 관련 내 이야기는 다 써볼까 한다. Format은 text로 하고, 여력이 있다면 그림도 첨부해 보겠다. 처음엔 기본을 정리하는 식으로 하고, 그 후엔 그냥 그대로 일기 식으로 쓸 생각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정리의 글이니 내가 여기서 "...이다"라고 말 한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 무슨 standard를 만들 의도는 아니니 건방지게 듣지 마시고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
서론이 길었군... ^^;;
2. 기본자세
현대검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자세는 좌상단이다. 물론 나도 좌상단을 잡는다. 좌상단은 왼 발을 앞으로 하여 칼을 머리 위로 들고 금방 내려벨 것 같은 자세이다.
하체는 중단과 같이 하여 왼발과 오른발의 위치만 바꾸어 왼발을 앞에, 오른발을 뒤에 둔다. 두 발은 11자로 가능하면 모두 곧게 앞으로 향하도록 한다. 사실 실제론 오른발 뒷굼치가 약간 안으로 들어오게 되지만 가능하면 11자로 하여야 추진력이 강하게 붙는다. '일안 이족 삼담 사력'이라 하여 눈 다음으로 발을 꼽았듯, 검도에선 칼이나 팔보다 발움직임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왼발은 뒷금치에 종이가 한 장 들어갈 정도로 뒷금치를 아주 살작 들어주고 오른발은 이보다 약간만 많이 뒷금치를 들어준다. 뒷금치를 들어주고 앞굼치로 서는 것은 동물의 민첩한 동작을 위한 필수자세인 것 같다. 사람 말고 다른 동물들을 보면 뒷금치를 붙이고 다니는 종은 없는 듯 싶다.
중단에 비해 앞뒷발 간격은 아주 약간 넓게 한다. 체중은 앞발:뒷발=4:6 정도로 뒷발에 좀 더 싣는다. 이 방법은 중단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이는 뒷발의 힘을 이용해 몸(허리)을 이동하기 위함이다. 뒷발로 차고 뒷발을 다시 당기는 힘이 허리(몸)를 나가게 하는 힘이고 몸이 나가는 힘에 칼을 실어 치는(베는) 것이 칼 쓰는 방법이니 결국 칼은 뒷발 움직이는 힘으로 치는(베는) 것이다. 여기서 '뒷발 움직이는 힘으로 친다(벤다)'는 것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칼을 운용하는 힘은 허리(몸통)의 움직임에서 온다는 뜻이다. 뒷발 움직이는 힘으로 치듯이 하면 허리가 안정되게 움직여서 몸의 힘으로 칼을 쓸 수 있게 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뒷발의 압발꿈치만으로 선다는 기분 보다는 압발꿈치와 발가락을 이용하여 마루바닥을 움켜잡는다는 느낌으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민첩하고 강한 움직임이 생긴다.
허리는 곧게 펴고 턱은 당기며 시선은 먼 산을 보듯... (지겹게 들은 말이죠? ^^;;)
가장 큰 특징인 팔의 모습을 살펴모면, 일단 진검으로 내려베기 위한 상단을 생각한다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머리 위에 좌우 손이 오게 하고 옆에서 보았을 때 칼이 땅과 수평이 되는 자세가 있겠다. 앞에서 보면 왼손-오른손-칼이 일직선으로 왼손만 보이는 상태이다. 좌우 팔꿈치는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약간 벌려지게 된다. 이건 고류거합에서 보이는 상단의 모습이다. 이 상태에서 오른발이 앞으로 많이 나가면서 칼을 일도양단의 방법으로 단전까지 내려베는 것이다.
현대검도에서 기본자세로 보는 진검의 상단은 여기서 칼끝을 위로 약 45도 정도 각도로 세워주고 오른 손을 오른 이마 위로, 왼 손을 왼 이마 위로 들어주는 자세이다. 양 팔꿈치는 약간 벌려주고 손은 머리보다 위로 올린다. 물론 베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오른발이 앞으로 크게 나가며 일도양단의 방법으로 내려벤다. 검도의 본에서 나오는 자세이다.
실제 죽도술에서의 상단은 위의 검도본에서의 방법과 거의 같게 자세를 취하면 된다. 왼손은 중단과는 달리 진검을 잡을 때 처럼 안으로 약간 들여서 잡는데(병혁의 끝이 약간 주먹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이는 편수치기에서 칼이 꺾여 놓치거나 하지 않기 위해서 이다. 오른손 역시 중단과는 달리 엄지와 검지만으로 잡는다.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웅크린다. 양손은 검도형에서의 상단에서보다 약간 아래로 내려잡아 왼 손이 왼 눈의 시야를 약간 가릴 정도로 한다. 그래야 빠르게 죽도를 던질 수 있다. 시야는 주로 오른쪽 눈으로 확보한다.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 눈 바로 위에 붙어서 왼 손이 위치하면 적당하다. 오른 편에서 봤을 때 오른 손은 이마의 연장선 위에 있으면 되고 여기서 앞으로 45도 죽도를 따라 내려간 위치에 왼 손이 있으면 된다.
기본자세는 이렇지만 상단은 싸움의 흐름이나 기술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야 한다. 때로는 고류거합에서처럼 칼을 직선으로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칼을 높게 들어주거나 낮게 들어주거나 변화를 주기도 한다. 어떤 때는 왼발을 빼서 우상단을 만들어 신속한 양손공격을 꾀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상단은 '반신의 자세'라 하여 상체가 약간 오른쪽으로 틀어진 자세라는 점이다. 이는 발의 위치와 칼을 든 팔의 모양 때문에 자연스럽게 취해지는 자세이다. 이렇게 하면 얼굴도 아주 약간 오른쪽을 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이 똑바로 정면으로 향하지 않게 되어 상대의 찌름공격을 곤란하게 하게 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틀면 부자연스러운 좋지 못한 자세가 나오며 공격도 민첩하지 못하게 된다.
이 페이지의 타이틀로 쓰인 상단세 사진을 참고하기 바람.
3. 기본공격
일반적으로 죽도상단에서의 기본공격은 좌편수치기 이다. 하지만 나는 죽도상단에서 역시 기본공격은 오른발 나가며 양손치기라고 생각한다. 진검에서의 칼쓰는 법을 생각했을 때에 기본이 그러하고, 상단이란 자세의 공격적 기세를 생각할 때에도 이렇게 '오른발 나가며 양손치기'가 상단의 가장 기본적인 공격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도 이 공격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효과도 있다. 이 방법은 처음에 발과 칼의 박자를 맞추기가 좀 어색하고 치고난 뒤의 자세가 좀 어색하지만 (이는 이런 방법이 원래 단전까지 내려 '베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연습하면 익숙해 질 수 있다. 치고난 뒤의 방법은 물론 중단에서의 머리치기와 같아진다.
하지만 어쨌건 상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공격법은 좌편수 머리치기이며, 이것이 되어야 다른 기술을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고,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상단은 좌편수 머리치기로 승부를 내는 기술'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 ^-^
이글루스 가든 - 평생검도




2009-05-16 03:12 #
2009-05-17 02:20 #
2009-11-16 02:21 #
2009-11-16 12:53 #
상단에서 다시 중단으로 돌아온지는 꽤 됐고 - 무릎 통증 때문에...
지금은 아예 검도를 못 하고 있답니다.
생활 안정 되면 다시 시작 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