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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산 음반!
at 2008-12-12 20:31:44 0 comment
12월에 산 음반
1. 네스티요나 2집 Another Secret
2. 자미로콰이 High Times single: 1992-2006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난 정말 여성 보컬을 싫어했다. 왜였을까? 남자가 좋아서-_ -?? 암튼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자 보컬은 러브홀릭만 빼면, 그 실력이 좋다는 빅마마나 BMK 같은 분들 노래도 금방 질려서 빼곤 했다. 그랬는데 요즘 듣는 음악은 여자 보컬이 들어간 노래가 굉장히 많다. 아마 그 시작은 뷰렛이나 스프링쿨러 같은 인디밴드부터였을 듯. 특히 뷰렛이랑 스프링쿨러 같은 밴드들은 보컬의 목소리가 상큼하고 기분 좋아서, 여름 소나기를 배경으로 주구장창 듣고 다녔다. 그리고 나서는 팝 가수 리아나나 블랙 아이드 피스의 퍼기 목소리에 급반해서 팝송을 들었고, 하반기엔 네스티요나와 손담비 씨의 음악을 좀 듣고 있지. 둘이 참 느낌이 다른 듯 비슷하군뇨.
네스티요나의 2집 앨범, 우찌됐든 나만의 평점 ★★★★☆ 중학교 때 들었던 자우림과 이적의 음울함에서 시작해, 최근 MOT을 거쳐 도착한 네스티요나의 위험한 듯 매혹적인 어두운 음악의 세계. 난 정말 이런 분위기도 참 좋아한다. 게다가 네스티요나의 2집은 어둡고 칙칙하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우울함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듯하고 안락한 느낌이 난다. 요나의 신비한 목소리 때문인가. 이 언니 목소리 너무 좋다. 나른한 고양이 같다가도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귀엽다가도 음산한 기운을 뿜어낸다.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다. 전문가들의 평론을 보면 2집은 1집과 조금 달라진 느낌이라고 하더라. 나는 2집만 들어봤지만 그 나름대로 아주 좋다. 밀고 당기는 밸런스가 아주 적절한 것 같다. 아, 네스티요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이나 링고 얘기를 하던데, 그래서 나도 그 여인의 노래도 들어보기로 했다!
자미로콰이 High Times, 나의 매우 주관적인 평점 ★★★★★ 나는 자미로콰이를 잘 모른다. 그냥 우연히 듣게 된 Virtual insanity라는 곡이 좋아서 좋아하게 됐다. 아는 노래가 한 곡 밖에 없었던 고로 나는 정규 앨범 하나를 콕 집어서 고른다는 게 모험 같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들의 히트곡을 모은 앨범을 사게 된 것이다. 앨범이 배송되기 전에, 친구에게 말했더니 자긴 자미로콰이 노래 싫다고, 너무 지겹다고 그래서 괜히 두려워 했었다. 근데 들어보니 굉장히 좋았다.
난 보통 베스트 앨범 같은 걸 잘 안 사는데 일단 정규 앨범을 만들려면 그 앨범을 만드는 프로듀서는 굉장히 고심해서 작업을 할 것이다.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은 음악으로 일관된 정서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곡을 배치하기 때문에, 앨범을 전체로 듣는 일이 그리 중요하다고 가수들이 말하는 거다. 그렇게 만드는 이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정규 앨범의 전체 트랙 들으면 만든 사람과 소통하는 기분이 드는 거다. 아무튼 나도 그 얘기에 동의하니까, 되도록이면 베스트 앨범은 안 사는데(게다가 음반을 차곡차곡 사왔다면 베스트를 살 일도 없다;) 자미로콰이 앨범은 베스트 앨범 그 자체로도 굉장히 괜찮다. 곡 하나 하나도 너무 듣기 좋았고, 히트한 곡만 담았음에도 너무 힘이 실렸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자미로콰이의 베스트 앨범에 대만족. 너무 좋다. 진짜 짱.
음반 하나하나가 맘에 든다. 정말 대박이다 아하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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