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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츄츄] Federheim 감상 후기
at 2006-03-12 18:21:56 0 comment

평온하고 적막한 어둠 안으로 하얗고 밝은 빛이 번져왔다. 그녀는 이야기를 짓는 자들이 경외시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존재다. 왜냐하면 작자의 손에서 이야기를 해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해자였으므로. 또한 그 힘이 너무도 강력했으므로. 드롯셀마이어는 손을 들어 미간을 움켜쥐었다. 나직한 한숨이 흘렀다. 자신이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춤을 출 때 동시에 그가 헤쳐 나가야 할 어두운 수렁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자신의 손은 어느새 그가 원하는 대로 행복하고 평온하게 흘러가고야 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아.>
뜨거운 홍차를 들이마시며 불만스러운 듯 자신의 원고 위로 손가락을 두드려 댔다. 그러나 결국 그녀도 나 자신의 일부다. 다름 아닌, 나 자신이 원하는 모두가 행복한 미래.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불가능 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야, 연못으로 가 있지 않으련?>
자신이 키우는 작고 아직 어린 오리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고 연못으로 향했다. 연못가는 불길하게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로 무겁게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잔잔하고 평온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오리를 연못가에 살짝 내려놓고 나니 오리가 의아한 듯 그 맑은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슬프고 애잔한 마음에 사로잡혀, 다시 그 눈을 돌아 볼 수가 없었다.
<오리야, 조금만 나에게 시간을 다오. 그동안 너를 잊고 충분히 고통을 맞아 그를 심연으로 이끌겠다. 대신, >
남자는 숨을 한번 고르고 내 쉰 후 자신의 허리춤에서 조그마한 가죽 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피처럼 붉은, 마치 눈물방울 모양과도 흡사한 작은 펜던트를 꺼내서 아기오리의 목에 걸어주었다.
<언제든 네가 돌아 올 수 있게 길은 열어두마.>
기약할 수 없는 약속.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내 존재가 죽어버리고 말테니까. 나를 용서해다오.
드롯셀마이어는 그 손에 펜과 종이를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못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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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내용과 전혀 상관 없지만 어제 코믹 뒤풀이에서 찻집에 앉아 그리던 그림이어요. 살아가자님의 눈빛을 뒤로 하고 컬러링을 이유삼아 가져와 버렸습니다.(잇힝)
정말 온리전에서 이 책의 원고를 봤을 때 두근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코믹날을 기다려왔어요. 그런데 책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아름다웠고, 놀라웠습니다. 그 책을 집어들고 구경하면서 소리를 얼마나 질러댔는지 모릅니다. 옆부스에 실례라는걸 알면서도 비명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예약특전 카피북도 얼마나 예쁜지, 스템플러를 집은 팔이 아파와도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답니다.
밤이 늦도록, 너무 멋진 글과 그림이 저를 놔주지 않아서 결국 벌써 다 읽어버리고 말았어요! 샴님의 무덤덤하면서도 쓸쓸한, 가슴속을 찌르는 이야기들과 너무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던 모종님의 그림! 이 책을 보고 성불하지 않을 좀비 누가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식으로 감상을 올려야 할지... 막막해져 오더군요. 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그래서 없는 글 솜씨를 발휘해 봐서 저 앞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저는 글 솜씨는 별로 없는가봐요! 하하하...
사실 여기서 밝히는 겁니다만 저도 한번 원고를 시작해볼까합니다. 온리전이 끝난 이후 아무래도 다시 스위치가 들어온 모양이에요. 부활 305축제 이후로 다시 꺼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모종님과 사이암님의 책을 보고서 꽤 많은 힘을 회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히화키들은 다른 실력있는 여러분들이 많이 그려주셔서 제가 굳이 손을 댈 필요 없을 것 같고, 달거북이 님처럼 좀 다른 인물에게 접근해보려구요. 그래서 이번엔 루우북을 낼 생각입니다.
이야기는 예전, 왕자와 까마귀 이야기의 등장인물, 프린세스 츄츄가 원래는 루우였을 것이라는 의견을 접하고 나서 이 설정을 데려와서 그려보자! 였는데 집에가면서 살아가자님께 물어보니 이건 사이암님의 말씀에서 나온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으악; 아직 허락도 안받은 주제에 찻집에서 샴님앞에서 그 이야기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저...정말 잘못했습니다. OTL;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허락을 받고싶어요. 허락해 주세요, 사이암님! /;ㅅ;/
그런데 이래도 되는걸까... 나요....;;;
이글루스 가든 - 한국오리펫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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