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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9>
at 2005-08-24 09:13:55 0 comment
8편에서 계속.
3막.
밤 열 시면 돌아온다던 뢰브보르그는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테스만 역시 소식이 없다. 헤다와 엘브스테드 부인은 여전히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남자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나마 헤다는 의자에 누워서라도 깜빡 잠이 들었지만 엘브스테드 부인은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았다.
그 때 문소리가 들리며 하녀가 편지를 손에 들고 들어온다. 엘브스테드 부인은 혹시 자기에게 온 연락인가 싶어 편지를 달라고 하지만 하녀는 그것이 테스만의 고모님으로부터 온 편지라고 말하고 엘브스테드 부인은 실망한다. 하녀가 편지를 두고 나가는 소리에 헤다가 잠에서 깬다.
헤다: (눈을 뜨고 위를 보며) 지금 무슨 –
엘브스테드 부인: 하녀가 왔다 갔어.
헤다: 아, 그래! 이제 정신이 좀 드네. 몇 시야, 테아?
엘브스테드 부인: 일곱 시가 지났어.
헤다: 테스만은 언제 들어왔어?
엘브스테드 부인: 테스만 씨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헤다: 그 사람도 아직?
엘브스테드 부인: 아무도 안돌아왔어.
헤다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마 원고를 읽어주는 일이 오래 걸렸든가 한밤중에 돌아와 우리를 깨우기가 뭣해서 다른 데서 자고 오는 걸거라고 얘기한다. 엘브스테드 부인은 그 말을 믿고 싶어하지만 정말 믿을 수는 없다. 뢰브보르그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는 엘브스테드 부인에게 헤다는 자기 침실에 들어가서 잠시 눈 좀 붙이라고, 남자들이 돌아오면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엘브스테드 부인은 꼭 그래달라고 거듭 당부한 뒤 침실로 들어간다.
엘브스테드 부인이 침실로 가고 얼마 후 테스만이 드디어 돌아온다. 뢰브보르그 없이 혼자다.
헤다: 좋은 아침이예요.
테스만: 헤다! 벌써 일어난거야? 헤?
헤다: 그래요, 오늘은 부지런히 일찍 눈을 떴지요.
테스만: 당신은 아직 침대에 누워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헤다: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요. 엘브스테드 부인이 내 방에서 자고 있어요.
테스만: 엘브스테드 부인 여기서 밤을 샌거야?
헤다: 네, 아무도 그녀를 숙소까지 바래다 주러 오지 않은걸요.
테스만: 아, 그랬겠군.
헤다: 판사님 댁에서 즐거웠어요?
테스만: 내 걱정 한거야? 헤?
헤다: 아니오, 걱정 같은 건 안했어요. 즐거웠냐고 묻는 거예요.
테스만: 아, 그럼. 특히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때가 좋았어. 에일러트가 자기 원고를 읽어주었거든.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기 때문에 – 생각해봐! 그리고 브라크는 집주인으로서 준비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에일러트가 원고를 읽어주면서 시간을 보냈지.
헤다: 어디 얘기 좀 해봐요.
테스만: 아니, 헤다, 당신은 그게 어떤 저작인지 상상도 못할거야. 그렇게 기묘한 책도 드물걸. 생각해봐!
헤다: 네, 네, 내가 관심있는 건 책 내용이 아니라 –
테스만: 하나 고백할 게 있어, 헤다. 그 친구가 원고를 읽어주고 난 뒤 난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 뭐야.
헤다: 좋지 않은 생각요?
테스만: 난 그런 걸 써낼 수 있는 에일러트를 질투했어. 생각해봐, 헤다!
헤다: 네,네, 나도 생각하고 있어요!
테스만: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그 친구가 그렇게 개선의 여지 없이 타락했다니 –
헤다: 그 사람이 남들에 비해 좀 지나치게 대담한 감이 있단 얘긴가요?
테스만: 아니, 그 친구는 즐기는 데 있어 절도를 지킬 줄 몰라.
헤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테스만: 응, 그리고는 엄청나게 흥청거리는 술판이 벌어졌어. 거의 바쿠스의 축제 같았지.
헤다: 뢰브보르그 씨가 머리 위에 포도잎관을 쓰고 있던가요?
테스만: 포도잎 관? 아니, 그런 건 못봤어. 하지만 그 친구 자기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어준 어떤 여성에 대해 찬사를 바치는 뭔가 좀 횡설수설하는 연설을 하더라고.
헤다: 그 여자 이름도 말했어요?
테스만: 아니, 그러진 않았어. 하지만 엘브스테드 부인이 아니면 누구겠어.
헤다: 그리고 그 사람이랑은 언제 헤어졌어요?
테스만: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우린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같이 자리를 떴지. 그리고 브라크도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야겠다고 따라나왔어. 그런데 에일러트가 좀 많이 취해있었거든. 그래서 우린 그 친구를 숙소까지 바래다줘야 겠다고 마음먹었어.
헤다: 그랬겠군요.
테스만: 그런데 그러고 나서 제일 괴상한 일이 벌어졌어. 아니 차라리 제일 슬픈 일이라고 해야할지도 몰라. 아아, 에일러트 체면을 위해서라도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
헤다: 무슨 일인데 그래요?
테스만: 우리가 길을 가는 동안 나는 잠시 뒤쳐져 있었거든. 몇 분 정도. 생각해봐!
헤다: 네, 네, 그래서요?
테스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으려고 서두르는데 내가 그 때 길에서 뭘 발견한 줄 알아?
헤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테스만: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돼. 에일러트를 위해서니까 그러겠다고 약속해.
그러면서 테스만은 종이 뭉치를 꺼냈다.
테스만: 길바닥 위에서 이걸 봤어.
헤다: 이거 그 사람이 어제 들고왔던 꾸러미 아녜요?
테스만: 맞아, 그 귀중하고 세상에 한 부 밖에 없는 원고! 이런 걸 술에 취해 길바닥에 떨어트리고 눈치도 못챘다니. 생각해봐, 헤다! 얼마나 슬픈 일이야 –
헤다: 왜 그 사람한테 원고를 도로 들려주지 않았어요?
테스만: 그 친구 그 때 상태로는 줘봤자 다시 잃어버릴 게 뻔했는걸.
헤다: 당신이 원고를 길바닥에서 찾았다는 거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했어요?
테스만: 천만에! 에일러트 체면을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되지. 당신도 알 거 아냐.
헤다: 그럼 당신이 뢰브보르그의 원고를 갖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 거군요?
테스만: 아무도 몰라. 그리고 아무도 알아서는 안돼.
헤다: 원고 얘긴 안했으면 그 사람 숙소로 바래다주는 길에는 무슨 다른 얘길 했어요?
테스만: 그 후론 얘기할 게 없었어. 시내로 왔을 때 그 친구 숙소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사람들이 계속 그 친구를 데려가기로 하고 나랑 다른 몇몇은 다른 길로 헤어졌거든.
뢰브보르그 일행과 헤어진 테스만은 다른 친구들과 해장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온 터라고 했다. 좀 쉬다가 뢰브보르그도 숙소에서 술이 깨었을 즈음해서 다시 뢰브보르그에게 원고를 돌려주러 가겠다는 게 테스만의 계획이었다.
헤다: (원고 뭉치로 손을 뻗으며) 아니오, 돌려주지 말아요! 내 말은, 그러니까 당장 돌려주진 말아요. 나도 좀 읽어보게요.
테스만: 안돼, 헤다.
헤다: 안된다구요?
테스만: 안돼지. 원고가 수중에 없는 걸 발견하면 그 친구 얼마나 놀라겠어. 사본도 없다고 그 친구가 직접 그랬어.
헤다: (시험하듯 테스만을 응시하며) 그럼 이런 원고 잃어버리면 다시는 쓸 수 없나요? 두 번 다시?
테스만: 다시 쓰는 건 불가능해. 영감이라는 건 말야 –
헤다는 고모님에게서 온 편지를 꺼내며 테스만의 주의를 원고에서 돌린다. 편지를 열어본 테스만은 화들짝 놀란다. 현재 병석에 누워있는 다른 고모님이 위독하다는 내용이었다. 허둥지둥 고모댁으로 향하는 테스만은 헤다에게 당신도 같이 가주지 않겠냐고 묻지만 헤다는 자기는 병자라든가 죽음 같은 역겨운 건 질색이라며 거절한다. 시댁 식구가 아닌 생판 남이 위독할 때 하는 말이라 해도 재수 없는 소리지만 테스만은 정신이 없는 건지 속이 없는 건지 그래, 그럼 나혼자 갈게 하고 나선다. 그리고 헤다는 테스만이 나가 있는 동안 자기가 원고를 보관하겠다고 한다.
<다음회에 계속>
3막.
밤 열 시면 돌아온다던 뢰브보르그는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테스만 역시 소식이 없다. 헤다와 엘브스테드 부인은 여전히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남자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나마 헤다는 의자에 누워서라도 깜빡 잠이 들었지만 엘브스테드 부인은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았다.
그 때 문소리가 들리며 하녀가 편지를 손에 들고 들어온다. 엘브스테드 부인은 혹시 자기에게 온 연락인가 싶어 편지를 달라고 하지만 하녀는 그것이 테스만의 고모님으로부터 온 편지라고 말하고 엘브스테드 부인은 실망한다. 하녀가 편지를 두고 나가는 소리에 헤다가 잠에서 깬다.
헤다: (눈을 뜨고 위를 보며) 지금 무슨 –
엘브스테드 부인: 하녀가 왔다 갔어.
헤다: 아, 그래! 이제 정신이 좀 드네. 몇 시야, 테아?
엘브스테드 부인: 일곱 시가 지났어.
헤다: 테스만은 언제 들어왔어?
엘브스테드 부인: 테스만 씨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헤다: 그 사람도 아직?
엘브스테드 부인: 아무도 안돌아왔어.
헤다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마 원고를 읽어주는 일이 오래 걸렸든가 한밤중에 돌아와 우리를 깨우기가 뭣해서 다른 데서 자고 오는 걸거라고 얘기한다. 엘브스테드 부인은 그 말을 믿고 싶어하지만 정말 믿을 수는 없다. 뢰브보르그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는 엘브스테드 부인에게 헤다는 자기 침실에 들어가서 잠시 눈 좀 붙이라고, 남자들이 돌아오면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엘브스테드 부인은 꼭 그래달라고 거듭 당부한 뒤 침실로 들어간다.
엘브스테드 부인이 침실로 가고 얼마 후 테스만이 드디어 돌아온다. 뢰브보르그 없이 혼자다.
헤다: 좋은 아침이예요.
테스만: 헤다! 벌써 일어난거야? 헤?
헤다: 그래요, 오늘은 부지런히 일찍 눈을 떴지요.
테스만: 당신은 아직 침대에 누워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헤다: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요. 엘브스테드 부인이 내 방에서 자고 있어요.
테스만: 엘브스테드 부인 여기서 밤을 샌거야?
헤다: 네, 아무도 그녀를 숙소까지 바래다 주러 오지 않은걸요.
테스만: 아, 그랬겠군.
헤다: 판사님 댁에서 즐거웠어요?
테스만: 내 걱정 한거야? 헤?
헤다: 아니오, 걱정 같은 건 안했어요. 즐거웠냐고 묻는 거예요.
테스만: 아, 그럼. 특히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때가 좋았어. 에일러트가 자기 원고를 읽어주었거든.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기 때문에 – 생각해봐! 그리고 브라크는 집주인으로서 준비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에일러트가 원고를 읽어주면서 시간을 보냈지.
헤다: 어디 얘기 좀 해봐요.
테스만: 아니, 헤다, 당신은 그게 어떤 저작인지 상상도 못할거야. 그렇게 기묘한 책도 드물걸. 생각해봐!
헤다: 네, 네, 내가 관심있는 건 책 내용이 아니라 –
테스만: 하나 고백할 게 있어, 헤다. 그 친구가 원고를 읽어주고 난 뒤 난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 뭐야.
헤다: 좋지 않은 생각요?
테스만: 난 그런 걸 써낼 수 있는 에일러트를 질투했어. 생각해봐, 헤다!
헤다: 네,네, 나도 생각하고 있어요!
테스만: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그 친구가 그렇게 개선의 여지 없이 타락했다니 –
헤다: 그 사람이 남들에 비해 좀 지나치게 대담한 감이 있단 얘긴가요?
테스만: 아니, 그 친구는 즐기는 데 있어 절도를 지킬 줄 몰라.
헤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테스만: 응, 그리고는 엄청나게 흥청거리는 술판이 벌어졌어. 거의 바쿠스의 축제 같았지.
헤다: 뢰브보르그 씨가 머리 위에 포도잎관을 쓰고 있던가요?
테스만: 포도잎 관? 아니, 그런 건 못봤어. 하지만 그 친구 자기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어준 어떤 여성에 대해 찬사를 바치는 뭔가 좀 횡설수설하는 연설을 하더라고.
헤다: 그 여자 이름도 말했어요?
테스만: 아니, 그러진 않았어. 하지만 엘브스테드 부인이 아니면 누구겠어.
헤다: 그리고 그 사람이랑은 언제 헤어졌어요?
테스만: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우린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같이 자리를 떴지. 그리고 브라크도 신선한 공기를 좀 마셔야겠다고 따라나왔어. 그런데 에일러트가 좀 많이 취해있었거든. 그래서 우린 그 친구를 숙소까지 바래다줘야 겠다고 마음먹었어.
헤다: 그랬겠군요.
테스만: 그런데 그러고 나서 제일 괴상한 일이 벌어졌어. 아니 차라리 제일 슬픈 일이라고 해야할지도 몰라. 아아, 에일러트 체면을 위해서라도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
헤다: 무슨 일인데 그래요?
테스만: 우리가 길을 가는 동안 나는 잠시 뒤쳐져 있었거든. 몇 분 정도. 생각해봐!
헤다: 네, 네, 그래서요?
테스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으려고 서두르는데 내가 그 때 길에서 뭘 발견한 줄 알아?
헤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테스만: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돼. 에일러트를 위해서니까 그러겠다고 약속해.
그러면서 테스만은 종이 뭉치를 꺼냈다.
테스만: 길바닥 위에서 이걸 봤어.
헤다: 이거 그 사람이 어제 들고왔던 꾸러미 아녜요?
테스만: 맞아, 그 귀중하고 세상에 한 부 밖에 없는 원고! 이런 걸 술에 취해 길바닥에 떨어트리고 눈치도 못챘다니. 생각해봐, 헤다! 얼마나 슬픈 일이야 –
헤다: 왜 그 사람한테 원고를 도로 들려주지 않았어요?
테스만: 그 친구 그 때 상태로는 줘봤자 다시 잃어버릴 게 뻔했는걸.
헤다: 당신이 원고를 길바닥에서 찾았다는 거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했어요?
테스만: 천만에! 에일러트 체면을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되지. 당신도 알 거 아냐.
헤다: 그럼 당신이 뢰브보르그의 원고를 갖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 거군요?
테스만: 아무도 몰라. 그리고 아무도 알아서는 안돼.
헤다: 원고 얘긴 안했으면 그 사람 숙소로 바래다주는 길에는 무슨 다른 얘길 했어요?
테스만: 그 후론 얘기할 게 없었어. 시내로 왔을 때 그 친구 숙소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사람들이 계속 그 친구를 데려가기로 하고 나랑 다른 몇몇은 다른 길로 헤어졌거든.
뢰브보르그 일행과 헤어진 테스만은 다른 친구들과 해장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온 터라고 했다. 좀 쉬다가 뢰브보르그도 숙소에서 술이 깨었을 즈음해서 다시 뢰브보르그에게 원고를 돌려주러 가겠다는 게 테스만의 계획이었다.
헤다: (원고 뭉치로 손을 뻗으며) 아니오, 돌려주지 말아요! 내 말은, 그러니까 당장 돌려주진 말아요. 나도 좀 읽어보게요.
테스만: 안돼, 헤다.
헤다: 안된다구요?
테스만: 안돼지. 원고가 수중에 없는 걸 발견하면 그 친구 얼마나 놀라겠어. 사본도 없다고 그 친구가 직접 그랬어.
헤다: (시험하듯 테스만을 응시하며) 그럼 이런 원고 잃어버리면 다시는 쓸 수 없나요? 두 번 다시?
테스만: 다시 쓰는 건 불가능해. 영감이라는 건 말야 –
헤다는 고모님에게서 온 편지를 꺼내며 테스만의 주의를 원고에서 돌린다. 편지를 열어본 테스만은 화들짝 놀란다. 현재 병석에 누워있는 다른 고모님이 위독하다는 내용이었다. 허둥지둥 고모댁으로 향하는 테스만은 헤다에게 당신도 같이 가주지 않겠냐고 묻지만 헤다는 자기는 병자라든가 죽음 같은 역겨운 건 질색이라며 거절한다. 시댁 식구가 아닌 생판 남이 위독할 때 하는 말이라 해도 재수 없는 소리지만 테스만은 정신이 없는 건지 속이 없는 건지 그래, 그럼 나혼자 갈게 하고 나선다. 그리고 헤다는 테스만이 나가 있는 동안 자기가 원고를 보관하겠다고 한다.
<다음회에 계속>
할일: 시험 공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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