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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스럽다.
at 2008-03-13 12:42:42 0 comment
이분법으로 일관하는 것은 위험스럽다.
‘내편이 아니면 적이다 하는 식의 이분법으로 일관하는 것은 위험스럽다.’ 어느 정치단체의 대변인이 한 말이다. 대변인이라면 단체나 조직의 입이다. 그 입이 말 같지도 않은 말로 단체와 조직의 이익을 떠벌리고 있는 것이 요즘의 정치세계다.
‘위험스럽다’는 ‘위험하다’고 표현해야 옳다. ‘스럽다’라는 접미어는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표현이다. ‘염려스럽다’ ‘걱정스럽다’는 옳은 표현이지만 ‘창피스럽다’ ‘위태스럽다’ ‘겸연스럽다’ ‘미안스럽다’ ‘한심스럽다’ ‘죄송스럽다’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미안하다’와 ‘미안스럽다’는 전혀 다른 어감이다. 미안한 일을 저질러놓고 ‘미안스럽다’고 하면 사실은 그다지 미안하지 않은 것이 된다. 다시 말하면 ‘미안한 것처럼 여긴다’는 정도의 뜻이 된다. 죄송하면 ‘죄송하다’고 말하면 되지 굳이 ‘죄송스럽다’고 빗겨나갈 필요가 없다.
‘---된다’와 연결되면 ‘스럽다’를 붙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붙이면 대변인처럼 얼간이가 된다. 우리말에 ‘위험된다’ ‘미안된다’ ‘죄송된다’는 표현은 없다. 알맹이가 없다고 혀끝으로 장난치지 말고 ‘매우’를 붙여 ‘이분법으로 일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으면 훨씬 무게가 더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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