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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방향과 말끝 흐리기
at 2007-11-11 11:58:41 1 comment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내가 까먹을까봐 쓰는 거임. 스크롤 압박이란 말은 이제 안 쓰기로 했습니다. 뭐... 같은 의미로 활자 압박이라고 합시다. 활자 압박 주의.
우리말은 큰 단위에서 작은 단위로 나아간다. 공식 우편물 배달지 쓸 때 행정구역 대분류에서 소분류로 가는 것은 극단적인 예시다. 한편 문장의 기본 순서를 주어로 시작하고 관형어 목적어 부사어가 뒤엉켜 구른 뒤 맨끝에 서술어가 온다. 가장 중요한 것을 맨 끝에 두고 있는 이유는 아마 생각의 방향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큰 것에서 작은 것, 넓은 의미에서 구체적인 의미. (영어는 반대겠지 최소단위부터 시작하니까. 동사를 먼저 쓰고 수식어를 뒤에 잔뜩 붙이는 이유도 그런 것일 터. 작은 단위를 먼저 쓰고 큰 단위를 덧붙여 의미가 구체화.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언어든 말이 덧붙을수록 의미는 세분된다. 단지 시작하는 스케일과 방향이 다를 뿐.)
현대 언어학까지는 모르겠으나 현대 국어학에서는 (아마도 화용론이나 의미론이었던 것 같은데) 주어와 서술어를 당연히 핵으로 치며, 그 중에도 서술어를 핵으로 친다. 개별 단위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서술어 뿐이니까. (이걸 좀 그럴싸하게 설명할 줄 알면 좋겠지만 배움이 짧아 이것밖에 모른다.) 그러므로 한국어를 핵말언어(표현의 핵심이 끝에 나타나는 언어)라고 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말끝 흐리는 것은 그리 좋은 습관이나 버릇은 되지 못한다. 다만 그것이 좋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말투의 전형이라서 그런 것인가? 그럴 수도 있다. 내가 언젠가 포스팅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을 못해서 인용은 않겠다.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일본말투에 말끝 흐리기를 반쯤 포함하고 반쯤 포함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설명할 말끝 흐리기의 양상 때문이다.
말끝 흐리기의 양상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는 핵말언어로, 바른 문장이라면 서술어는 맨 끝에 오게 되어 있다. 온점을 찍어 문장 종결을 표시하는 것은 대개 서술어 ~다에 이어 나타나고, 만일 서술어로 끝나지 않은 경우 "절"이나 "구"로 취급한다.
바로 쓰인 문장으로 간주할 경우, 대부분의 말끝 흐리기는 바로 이 서술어의 변형으로 벌어진다. 여기서 국민성이나 민족정서 운운하고 싶지는 않으니 왜 이러는 것일지 다른 시각에서 대충 지껄여 보겠다.
이런 부분에서 오로지 일본말투다, 라는 시각은 기각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발화가 아니라, 단순 감탄문의 어미 변형은 상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사 양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화자와 청자간의 관계설정상의 주저함과 무관하게, 의사는 표현하되 형식상 자신의 것이 아니게끔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새 어린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는..."과 같은 표현이 있다. 스스로 싸가지가 없다고 평가는 하였으되 타인의 의사를 인용하듯 말하기이다. 주로 관형격만 쓰고 의존명사를 잇지 않는 형태를 취하며...제기랄 어찌됐든 명사형을 쓰지 않는다.
이제 귀찮으니 그만.
하여튼 우리말은 핵말언어다. 아마 중학교나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국어문법 배우면서, 명사를 서술형으로 만들어주는 "~(이)다" 에 대해서 배웠을 게다. 현행 국어교육과정에 뭐라고 돼있나 모르겠는데 아마 바뀌지 않았으면 "서술격조사"라고 분류했겠지. 이건 국어학에서 현재까지도 논의중인 것으로 사실 단순히 조사라고 판단할 수 없는 속성이 더 많다. 이걸로 또 수백자를 쓰긴 귀찮으니 이쯤 하고, 왜 "~이다" 얘길 꺼냈는지 말해야지. 우리말은 원래 명사형으로도 끝날 수 있단 말이다. "~이다"를 붙일 자리에 생략을 한 문장일 경우 모조리 명사형으로 끝난다. 한마디로 내가 일본말투로 보지 않는 표현은, "-이다를 생략한 명사형 어미를 쓴 용언"이나 "명사"로 끝나는 모든 문장이다.(실은 구, 절이라고 해야겠지만)
일본어투가 일본어의 영향인 이유를 또 간단히 지적하면, 일본어는 동사의 연체형(우리말로치면 "관형격"이라 보면 된다)이 기본형과 같기 때문이다. 뒤에 체언이 붙으면 연체형이고, 안 붙으면 종지형(문장종결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성격이 "망설이는 소심한 타입"일 경우 이런 머뭇거리는 대사를 미친듯이 뿌려준다. 특히 머뭇거리다 결국 해야할 말을 못할 경우(일본어 또한 한국어와 어순이 거의 같은 핵말언어) 마지막에 들어갈 "체언"이 빠지고 "종지형 문장"을 말하게 된다. 일본어 문법구조상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정상적인 표현이다. 이를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아 이녀석이 뭔가 더 할말이 있는데 하다 말았구나" 하기때문에, 번역할 때 필연적으로 "체언을 생략한 관형격"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아 머리가 복잡하다. 세시간 뒤에 시험인데 한시간동안 아무 상관없는 거(지난학기에 배운 것의 일부)나 끄적이고 있다. 슬슬 시험보러 감.
이글루스 가든 - 한국어에 대해 공부하자-
우리말은 큰 단위에서 작은 단위로 나아간다. 공식 우편물 배달지 쓸 때 행정구역 대분류에서 소분류로 가는 것은 극단적인 예시다. 한편 문장의 기본 순서를 주어로 시작하고 관형어 목적어 부사어가 뒤엉켜 구른 뒤 맨끝에 서술어가 온다. 가장 중요한 것을 맨 끝에 두고 있는 이유는 아마 생각의 방향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큰 것에서 작은 것, 넓은 의미에서 구체적인 의미. (영어는 반대겠지 최소단위부터 시작하니까. 동사를 먼저 쓰고 수식어를 뒤에 잔뜩 붙이는 이유도 그런 것일 터. 작은 단위를 먼저 쓰고 큰 단위를 덧붙여 의미가 구체화.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언어든 말이 덧붙을수록 의미는 세분된다. 단지 시작하는 스케일과 방향이 다를 뿐.)
현대 언어학까지는 모르겠으나 현대 국어학에서는 (아마도 화용론이나 의미론이었던 것 같은데) 주어와 서술어를 당연히 핵으로 치며, 그 중에도 서술어를 핵으로 친다. 개별 단위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서술어 뿐이니까. (이걸 좀 그럴싸하게 설명할 줄 알면 좋겠지만 배움이 짧아 이것밖에 모른다.) 그러므로 한국어를 핵말언어(표현의 핵심이 끝에 나타나는 언어)라고 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말끝 흐리는 것은 그리 좋은 습관이나 버릇은 되지 못한다. 다만 그것이 좋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말투의 전형이라서 그런 것인가? 그럴 수도 있다. 내가 언젠가 포스팅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을 못해서 인용은 않겠다.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일본말투에 말끝 흐리기를 반쯤 포함하고 반쯤 포함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설명할 말끝 흐리기의 양상 때문이다.
말끝 흐리기의 양상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는 핵말언어로, 바른 문장이라면 서술어는 맨 끝에 오게 되어 있다. 온점을 찍어 문장 종결을 표시하는 것은 대개 서술어 ~다에 이어 나타나고, 만일 서술어로 끝나지 않은 경우 "절"이나 "구"로 취급한다.
바로 쓰인 문장으로 간주할 경우, 대부분의 말끝 흐리기는 바로 이 서술어의 변형으로 벌어진다. 여기서 국민성이나 민족정서 운운하고 싶지는 않으니 왜 이러는 것일지 다른 시각에서 대충 지껄여 보겠다.
우리말은 높임법이 매우 발달한 언어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뿐 아니라 고정적인 신분에 따라서도 달리 말하고 들어야 하는 표현이 있었다. 현대국어는 그나마 간단해진 꼴이다. 높임법의 양상은 너무 복잡해서 끼워넣고싶지 않으니 문법적인 높임법에 주체높임, 객체높임, 상대높임이 있고 온라인상의 높임법은 그 표현환경에 의해서 주로 상대높임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만 하자. 상대높임은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해요체, 하십시오체, 해체 등이 있으니 뭔지 알겠지?어디까지나 가설이므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임. 그러고보니 예시가 없어서 좀 쓰겠음. 예를 들자면 "~한 듯. ~인 듯. 그런 듯. 어떤 듯. 어쨌음. 저땠음. 이랬음. 저랬음." 주로 관형격 활용에 의존명사로 끝나거나, -다 가 아니라 명사형 어미 -음으로 끝난다.
인터넷 확산으로 범사용자간의 평등을 간단히 주장하고 받아들게 되었다. 해서 서로 모르는 관계이긴 하지만 언젠가 알고 지낼지도 모르고, 혹은 영영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어정쩡한 만남이 계속된다. 이런 불안정한 관계에서 적절한 화자와 청자의 높낮이 설정이란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다소 자신감이 떨어지는 표현을 빈번히 행한다.
말끝 흐리기는 그런 화자와 청자간 관계설정의 모호함에서 미끄러진 부산물이며, 어미 선택의 긴장에서 벗어나려는 수단이다.
이런 부분에서 오로지 일본말투다, 라는 시각은 기각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발화가 아니라, 단순 감탄문의 어미 변형은 상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사 양식에 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화자와 청자간의 관계설정상의 주저함과 무관하게, 의사는 표현하되 형식상 자신의 것이 아니게끔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새 어린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는..."과 같은 표현이 있다. 스스로 싸가지가 없다고 평가는 하였으되 타인의 의사를 인용하듯 말하기이다. 주로 관형격만 쓰고 의존명사를 잇지 않는 형태를 취하며...제기랄 어찌됐든 명사형을 쓰지 않는다.
이제 귀찮으니 그만.
하여튼 우리말은 핵말언어다. 아마 중학교나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국어문법 배우면서, 명사를 서술형으로 만들어주는 "~(이)다" 에 대해서 배웠을 게다. 현행 국어교육과정에 뭐라고 돼있나 모르겠는데 아마 바뀌지 않았으면 "서술격조사"라고 분류했겠지. 이건 국어학에서 현재까지도 논의중인 것으로 사실 단순히 조사라고 판단할 수 없는 속성이 더 많다. 이걸로 또 수백자를 쓰긴 귀찮으니 이쯤 하고, 왜 "~이다" 얘길 꺼냈는지 말해야지. 우리말은 원래 명사형으로도 끝날 수 있단 말이다. "~이다"를 붙일 자리에 생략을 한 문장일 경우 모조리 명사형으로 끝난다. 한마디로 내가 일본말투로 보지 않는 표현은, "-이다를 생략한 명사형 어미를 쓴 용언"이나 "명사"로 끝나는 모든 문장이다.(실은 구, 절이라고 해야겠지만)
일본어투가 일본어의 영향인 이유를 또 간단히 지적하면, 일본어는 동사의 연체형(우리말로치면 "관형격"이라 보면 된다)이 기본형과 같기 때문이다. 뒤에 체언이 붙으면 연체형이고, 안 붙으면 종지형(문장종결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성격이 "망설이는 소심한 타입"일 경우 이런 머뭇거리는 대사를 미친듯이 뿌려준다. 특히 머뭇거리다 결국 해야할 말을 못할 경우(일본어 또한 한국어와 어순이 거의 같은 핵말언어) 마지막에 들어갈 "체언"이 빠지고 "종지형 문장"을 말하게 된다. 일본어 문법구조상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정상적인 표현이다. 이를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아 이녀석이 뭔가 더 할말이 있는데 하다 말았구나" 하기때문에, 번역할 때 필연적으로 "체언을 생략한 관형격"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아 머리가 복잡하다. 세시간 뒤에 시험인데 한시간동안 아무 상관없는 거(지난학기에 배운 것의 일부)나 끄적이고 있다. 슬슬 시험보러 감.
이글루스 가든 - 한국어에 대해 공부하자-




2008-02-13 1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