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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loos Panic
at 2006-03-10 01:40:55 2 comment
by DESERT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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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글루스에 휘몰아치는 패닉.
사람들을 이렇게 질겁하게 만드는 건 단순히 다음 몇 가지 원인 때문이 아닌 것 같다.
SK의 전력, 싸이월드에 대한 혐오, 저작권 침해의 우려, 넘치는 광고와 지나친 상업성,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으로 압축 요약되는 반대의 근거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있다.
아무런 강제 없이 전적으로 자유롭게 결정되는 네트워크 상에서의 이합집산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역동적이지 않으며, 실제 사회 속에서의 삶처럼 웹 생활도 어느 정도 안정성과 지속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항상성 추구의 경향이 상당히 짙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로부터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네이버와 싸이월드의 회원들이 각자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에 대한 소속감과 회원 상호간 유대감을 가지지 않는 반면에 이곳 이글루스 회원들은 여기서 맺어진 관계에 부여하는 무게가 대단히 크다는 점도 이번 일을 계기로 드러났다.
그래서 이번 서비스 양도 문제는 단순히 서비스 방식의 변화만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이글루스인'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뿌리에서부터 흔들어 놓으면서 이글루스 블로고스피어 구조의 재구성을 강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나의 예상이다.
지금 사람들이 갈등하는 내용은 자신의 이글루스를 유지할 것이냐 마느냐 하는 문제에서 이곳 내부의 인간관계가 어떻게 재편성될 것인가 하는 불안감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불안감은 이주를 결정했거나 벌써 실행한 사람들에 대한 조롱과 폄하, 이글루스에 남아있겠다는 공개적인 선언, 같이 남자고 설득하는 가든 개설 등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관계가 해체된다는 것은 개인에게 큰 부담이다. 내가 떠나는 쪽이 되든, 남는 쪽이 되든 마찬가지다. 눈 감고도 어디든 찾아갈 수 있을 만큼 훤히 잘 알던 동네가 삽시간에 우루루 이사를 떠나고 새로운 이주민이 들어오는 상황을 당했을 때, 거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는 한동안 집단 히스테리를 유발할 것이다.
블로고스피어가 재편된 이글루스의 콘텐츠 가치를 쉽게 점칠 수는 없지만, 일정한 기간 동안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의 시간이 이어질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때의 이글루스 모습이 지금과는 크게 다르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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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14:56 #
2006-03-11 1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