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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경복궁 돌담길의 추억
at 2009-09-30 20:57:42 0 comment
중학생이 되고 나서 공부의 압박이 더해오던 2학년 무렵
전두환 대통령의 해외순방 및 대외 외교(특히, 아프리카 및 동남아)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전시회가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렸다.
각 국 원수들이 선물한 기념품을 전시하는 자리였는데
서울 지리를 잘 몰랐던 친척 아저씨가 같이 가자고 하여 나는 가이드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문제는 하도 가본지 오래되어...
덕수궁이랑 경복궁을 헤갈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복궁에 내려 돌담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는 돌담길을 가다보면 덕수궁 대한문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돌담길이 덕수궁이 아닌... 경복궁 돌담길이었다는 것이다.
그 길 끝에는 청와대가 있었고 그 바로 앞을 30사단 경비대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서슬퍼런 군사 독재의 시절...
아저씨와 난 아무런 의심도 없이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인적이 거의 없는
호적한 낙엽길을 걷고 또 걸었다.
길 위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노란 낙엽만이 우리의 발걸음에 맞춰 소리 내고 있을 뿐...
이따금 돌돌 만 신문지를 들고 있는 짧은 머리의 사람이 보였는데
(그 게 무전기란 걸... 정말 중에야 알았지만)
아무도 우릴 제지하거나 검문하지도 않았다.
이윽고 청와대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신들 뭐야?" 쇠창살 너머에서 보초를 서던 위병이 신경질적으로 물어왔다.
아저씨는 놀라며 "죄송합니다. 길을 잘 못 들었네요..." 하며 황급히 나를 돌려세웠다.
그 때 내가 까까머리 중학생이었기에 망정이지
성인이었다면 2인조 테러범으로 보였을 것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난 아저씨로 부터 서울 촌놈이라고 엄청 욕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건
그 아름드리 가로수길을 수놓았던 노란 은행나무잎이다.
올 가을엔 그 길을 다시 걸오보고 싶다.

* 참고 : 단풍이 예쁜 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0110301012826062002
이글루스 가든 - 착각, 실수, 오해, 사건. 그리...
전두환 대통령의 해외순방 및 대외 외교(특히, 아프리카 및 동남아)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전시회가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렸다.
각 국 원수들이 선물한 기념품을 전시하는 자리였는데
서울 지리를 잘 몰랐던 친척 아저씨가 같이 가자고 하여 나는 가이드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문제는 하도 가본지 오래되어...
덕수궁이랑 경복궁을 헤갈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복궁에 내려 돌담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는 돌담길을 가다보면 덕수궁 대한문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돌담길이 덕수궁이 아닌... 경복궁 돌담길이었다는 것이다.
그 길 끝에는 청와대가 있었고 그 바로 앞을 30사단 경비대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서슬퍼런 군사 독재의 시절...
아저씨와 난 아무런 의심도 없이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인적이 거의 없는
호적한 낙엽길을 걷고 또 걸었다.
길 위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노란 낙엽만이 우리의 발걸음에 맞춰 소리 내고 있을 뿐...
이따금 돌돌 만 신문지를 들고 있는 짧은 머리의 사람이 보였는데
(그 게 무전기란 걸... 정말 중에야 알았지만)
아무도 우릴 제지하거나 검문하지도 않았다.
이윽고 청와대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러서야
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당신들 뭐야?" 쇠창살 너머에서 보초를 서던 위병이 신경질적으로 물어왔다.
아저씨는 놀라며 "죄송합니다. 길을 잘 못 들었네요..." 하며 황급히 나를 돌려세웠다.
그 때 내가 까까머리 중학생이었기에 망정이지
성인이었다면 2인조 테러범으로 보였을 것이다.
돌아 나오는 길에... 난 아저씨로 부터 서울 촌놈이라고 엄청 욕을 먹었다.
하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건
그 아름드리 가로수길을 수놓았던 노란 은행나무잎이다.
올 가을엔 그 길을 다시 걸오보고 싶다.

* 참고 : 단풍이 예쁜 길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01103010128260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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