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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노가다
at 2009-10-22 10:35:23 10 comment
나는 내 전용 교실을 하나 가지고 있는 꽤 복 받은 교사중 하나입니다. 한국 실정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죠. 하지만 그 과정은 눈물겨웠습니다.
우리 학교에 비는 교실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가 이름이 인문사회교실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장에게 그 교실에 책장을 사다 놓고 여러 자료를 비치해서 토론수업방으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토론에 필요한 기본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히 읽힐 자료를 일개 교실에 비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었고,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려고 해도 이미 각종 스케줄이 빡빡해서 안정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해답은 인터넷인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려면 적어도 5~6대의 컴퓨터는 교실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교실이 컴퓨터교실 외에 있을 턱이 없고, 일반 교실에는 검색, 조사용이 아니라 시청각 교육용 컴퓨터가 한대 있을 뿐입니다. 예산을 신청해 봤지만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무실이나 특별실 등에 컴퓨터가 교체될때마다 버려지는 컴퓨터들을 모았습니다. 버려지는 컴퓨터라 그 상태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CMOS암호가 걸려있는 놈도 있었습니다. 거런 놈은 메인보드 점퍼 초기화 하고, 작동 안되는 컴퓨터는 램만 빼서 재활용하고 하는 등 10여대 컴퓨터의 부품들 중 쓸만한 놈을 재조립해서 여섯대를 만들어 4층에 있는 인문사회교실로 옮겼습니다.
마침내 우리 아이들은 토론 수업중에 언제든지 자료를 찾아보면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방식은 거칠기 한량없습니다. 잠깐만 앉았다가 가면 바탕화면 가득하게 파일이 덮이고, 온갖 액티브 X와 외부 프로그램이 주렁주렁 설치됩니다. 각종 트로잔, 악성코드도 무수히 검색되고, 아주 지저분해 집니다. 그러면 컴퓨터가 점점 느려지고, 그때마다 사방팔방에서 "선생님, 컴퓨터가 안되요!" 소리가 속출합니다. 그럼 그때마다 가서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내가 사회선생인지 기술선생인지 헷갈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달파도 아무것도 없는 교실에서 아는 것이 없는 아이들과 함께 멀뚱멀뚱한 수업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는 사회 뿐 아니라 다른 과목 수행과제를 하려는 아이들이 들락날락합니다. 이제 다음 과제는 버려지는 프린터와 스태너를 주어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 교실이 정착해 가자 아무것도 보태준 적 없는 교장, 교감, 연구부장이 사진을 찍어갑니다. 교과교실 활용 실적에 들어가겠죠. 학교일이란게 늘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관심을 끌었으니 내년에는 토의용 책상이라도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없는 선생님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냥, 지나간 노가다들이 생각나서 몇줄 끄적여 보았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우리 학교에 비는 교실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가 이름이 인문사회교실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장에게 그 교실에 책장을 사다 놓고 여러 자료를 비치해서 토론수업방으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토론에 필요한 기본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히 읽힐 자료를 일개 교실에 비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었고,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려고 해도 이미 각종 스케줄이 빡빡해서 안정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해답은 인터넷인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려면 적어도 5~6대의 컴퓨터는 교실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교실이 컴퓨터교실 외에 있을 턱이 없고, 일반 교실에는 검색, 조사용이 아니라 시청각 교육용 컴퓨터가 한대 있을 뿐입니다. 예산을 신청해 봤지만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무실이나 특별실 등에 컴퓨터가 교체될때마다 버려지는 컴퓨터들을 모았습니다. 버려지는 컴퓨터라 그 상태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CMOS암호가 걸려있는 놈도 있었습니다. 거런 놈은 메인보드 점퍼 초기화 하고, 작동 안되는 컴퓨터는 램만 빼서 재활용하고 하는 등 10여대 컴퓨터의 부품들 중 쓸만한 놈을 재조립해서 여섯대를 만들어 4층에 있는 인문사회교실로 옮겼습니다.
마침내 우리 아이들은 토론 수업중에 언제든지 자료를 찾아보면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방식은 거칠기 한량없습니다. 잠깐만 앉았다가 가면 바탕화면 가득하게 파일이 덮이고, 온갖 액티브 X와 외부 프로그램이 주렁주렁 설치됩니다. 각종 트로잔, 악성코드도 무수히 검색되고, 아주 지저분해 집니다. 그러면 컴퓨터가 점점 느려지고, 그때마다 사방팔방에서 "선생님, 컴퓨터가 안되요!" 소리가 속출합니다. 그럼 그때마다 가서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내가 사회선생인지 기술선생인지 헷갈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달파도 아무것도 없는 교실에서 아는 것이 없는 아이들과 함께 멀뚱멀뚱한 수업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는 사회 뿐 아니라 다른 과목 수행과제를 하려는 아이들이 들락날락합니다. 이제 다음 과제는 버려지는 프린터와 스태너를 주어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 교실이 정착해 가자 아무것도 보태준 적 없는 교장, 교감, 연구부장이 사진을 찍어갑니다. 교과교실 활용 실적에 들어가겠죠. 학교일이란게 늘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관심을 끌었으니 내년에는 토의용 책상이라도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없는 선생님들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냥, 지나간 노가다들이 생각나서 몇줄 끄적여 보았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2009-10-22 11:51 #
2009-10-22 12:22 #
아 아 아 눈물이... 아흑........ 줏어먹기 나쁩니다.
2009-10-22 12:44 #
아니면 XP의 '제한된 계정' 도 좋은 방법이고요.
2009-10-22 13:42 #
2009-10-22 16:08 #
2009-10-22 22:38 #
2009-10-23 09:14 #
그래도 멋져요!
2009-10-23 11:09 #
그리고 제 생각에도 리눅스를 깔아서 인터넷 서핑만 되게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듯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 리눅스까지 알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도리어 위험할지도;;;
2009-10-23 11:12 #
2009-11-08 14:48 #
적어도 액티브엑스에 의한 악성 코드 배포 및 쓸데없는 소프트웨어 배포는 막을수 있을듯
물론 이때는 파란 E 아이콘은 숨겨두시고 IE는 절대로 8로 업그레이드 시켜두세요.
사실 리눅스 도입이 더 강력하긴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도 쓰는 사람 익숙치 않을테니까요.
그래도 익숙해지면 리눅스가 윈도보다 편합니다. 사용자 계정을 각각 따로 만들어서 사용자마다 권한을 자세하게 설정할수 있구요. 운영체제가 이상해져도 사용자 공간을 남긴채 운영체제만 초기화 가능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