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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Citizen Kane)
at 2005-09-11 22:38:30 0 comment

이 영화는 명배우이자 명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손 웰즈(Orson Welles)가 25세의 젊은 나이에 만들었다는 사실에 여러 사람들이 놀라게 되나, 오손 웰즈는 연극의 무대감독으로도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 23세에 이미 타임지의 표지인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보면 이 영화가 왜 그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60년전의 시선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이러한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영화사에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만큼, 이후의 영화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따라서 미국영화를 시기적으로 나눌 때, 혹자는 1941년 이전의 영화와 1941년 이후의 영화로 나누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언론재벌인 허스트를 모델로 만든 영화로 알려져, 영화제작과 상영과정에서 있어서 허스트측으로 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았으며, 영화개봉도 소규모의 극장에서만 겨우 할 수 밖에 없어 흥행에 있어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에서도 각본상만 겨우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1950년대 들어 뒤늦게 재평가되면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아 오늘날 최고의 영화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언론재벌인 주인공 케인의 성공과 몰락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인 케인의 임종때 남긴 마지막 말인 '로즈버드(rosebud)'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한 기자의 이야기로 풀어 나갑니다. 이 영화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의 이전 영화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케인과 관련된 5명의 인물의 진술로 전개되는 5가지의 에피소드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우선 기술적으로 볼 때, 한 컷(cut)에 2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스토리의 전개방식은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을 뿐 아니라, 그 당시로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였던 딥 포커스 기법(원거리나 근거리의 인물에 똑같이 촛점을 맞춘 촬영기법)이나,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의 시선이 같이 움직이는 촬영기법이라든지, 하나의 씬을 한 번의 테이크(1 Scene, 1 Take)로 촬영한다든지, 그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핸드 헬드(hand held) 기법, 그리고 이야기의 전환시 자주 사용되었던 디졸브(하나의 장면이 스크린에서 점차적으로 희미해짐과 동시에 그 장면을 대체하는 다른 장면이 점차적으로 밝아지면서 선명하게 나타나는) 방식 등 창조적이고 새로운 시도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로우 앵글(low angle)로 촬영하기 위해 스튜디오의 바닥을 파내고 촬영하였다는 오손 웰즈의 일화는 그의 독창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케인 역을 맡은 오손 웰즈는 5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 줍니다. 특히 노년의 케인 연기에 있어 오손 웰즈는 영화 '대부'에서의 돈 꼴레오네 역을 연기한 마론 브란도를 떠올리게 할 만큼, 그의 나이가 25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 밖에도 르랜드 역의 조셉 코튼(Joseph Cotten), 스잔 알렉산드 역의 도로시 커밍고(Dorothy Comingore) 등의 연기들도 너무나 훌륭하여 60년전의 영화로 믿기 어렵습니다.
영화 '시민 케인'처럼 기술적인 새로운 시도와 함께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를 앞으로도 만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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