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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금메달 주고 싶은 영화 <킹콩을 들다>
at 2009-07-05 20:21:09 4 comment
멀티플랙스 영화관에 가도 <트랜스포머>를 제외하고는 고를 수 있는 영화 선택권이 많지 않은 요즘, 이번 주 개봉작은 <킹콩을 들다>를 비롯해 <언노운 우먼>까지 단 2편 뿐이다. 그 중 <킹콩을 들다>는 오랜만에 찾아온 진수성찬 같은 영화로, <트랜스포머>의 폭풍 속에서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추천작이다. (강추, 강추!)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하고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등의 여러 면에서 <우생순>과 비교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우생순>이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된, 말하자면 어느 정도 다듬어진 프로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킹콩을 들다>의 역도부 소녀들은 역도의 '역' 자도 모르던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를 보기 전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스터의 광고 문구나 줄거리 등을 통해 드러난 영화의 내용이나 느낌은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엔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우려 먹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보지 않아도 어떤 내용일지 뻔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생각은..?그렇다. 신선하지는 않다. 그러나 억지로 감동을 주려 하지 않고, 눈물을 쥐어짜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거기에 너무 주력해 지루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킹콩을 들다>에는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예쁜 여자이고 싶은 소녀의 감성도 담겨 있고, 아이들마다 말하지 못할 삶의 아픔도 가지고 있으며, 지나치지 않은 코믹함을 적절히 섞어 운동 선수들의 고충과 금메달에 관한 부담감(영화 전반부에 금메달에 관한 압박이 여러 번 다뤄지고 있었다), 오로지 금메달만이 인정 받을 수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티켓 파워가 그리 센 것 같진 않은 이범수와 이 영화를 위해 살을 급 찌웠다가 다시 원래의 몸매로 돌아온 조안이(이런 고무줄 몸무게ㅠ 부럽구나! +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처럼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조안에게 박수를!)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꼽히지만, 그 둘을 제외하더라도 5명의 역도부원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경기 도중에 도망가거나, 오로지 운동복에만 신경 쓰고 잡지에서 사람을 오려내 목만 댕강 잘라내는 아이, 심지어는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방귀와 응가 콤보까지(!) 선보이는 귀여움(?)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역도라는 소재 때문에 보는 내내 장미란 선수가 계속 겹쳐졌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꾸밀까 고민했던 시기에 자신은 어떻게 하면 살을 더 많이 찌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던 그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가 곱씹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기 보단 이 영화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껴보는 것이 좋겠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의 동구처럼 순수하고 유쾌한 6명의 소녀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더불어 진짜 인생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해준 이지봉(이범수) 코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깜짝!) 두 시간 동안 함께한 사랑스러운 학생들 때문에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비록 이 영화가 <트랜스포머2>에 밀려 대박 치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진 못한다 할지라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그 사람 인생도 금메달이 되는 거야" 라던 이지봉 코치의 대사처럼 멋진 결과물로 만들어져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영화는 분명 금메달이라는 것!! (이왕이면 오래오래 상영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2009-07-09 13:52 #
연출이야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전하려던 메시지 만큼은 제대로 였던 거 같아요
2009-07-10 10:33 #
2009-07-10 00:12 #
(혹시라도 몰라서 감히 사족을 > _ <;;; 실화는 아니고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재구성한 가상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2009-07-10 1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