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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북으로 깨닫다 ~!
at 2008-01-19 09:42:17 0 comment

드러머 (戰鼓: The Drummer, 2007)
감독 : 필국지
주연 : 방조명, 이심결, 양가휘, 장요량
최근 들어 중화권 영화들 특히 홍콩과 대만의 영화들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TV와 극장 공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배급 방식인 KBS 프리미어를 통해 <드러머>가 공개되었다. 이 영화는 최근 열렸던 금마장 시상식에서 양가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균형은 성장 드라마와 조폭 드라마의 구도가 비교적 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역은 성룡의 아들인 방조명이, 조폭 두목 역을 양가휘가 연기하며 방조명이 흠모하는 고수단의 선배로 <디 아이>로 유명해진 이심결이 나온다. 또 양가휘의 오른팔이자 방조명의 보호자로 <감옥풍운>같은 영화에서 잔혹한 인물로 종종 등장했던 장요량이 출연하고 있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주인공은 '북의 세계'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북'의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악기로서의 '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불교의 영향 아래 행해지는 일종의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드러머>의 설정은 다소 무리가 있는데, 주인공의 아버지가 삼합회의 중간급 두목이라는 설정과 사고를 치고 피신을 나온 주인공이 순수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선불교적인 드럼 퍼포먼스 집단에 들어간다는 설정이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 상의 위험 속에서도 영화는 비교적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데 특히 자신의 속물적이며 비열한 근성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진한 부성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양가휘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다만 영화의 후반부에 굳이 자신의 살인범이 누군인가를 밝혀내는 대목은 영화의 전체 분위기 상 군더더기같은 느낌을 주고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필요 이상으로 쓰인 것 역시 연출력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드러머>의 연출자가 이 영화가 데뷔작인 인물(필국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영화의 접근 방식은 나름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장면들의 통제가 잘 되어 있으며 대만의 산악 지대를 깨달음의 공간으로, 홍콩을 세속적인 욕망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설정한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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