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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1956~ ), 바비 패럴리 (Bobby Farrelly, 1958~ )
at 2007-01-26 11:32:27 0 comment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1956~ )
생년월일 : 1956-12-07
출생지 : 미국 로드아일랜드 컴버랜드
바비 패럴리 (Bobby Farrelly, 1958~ )
생년월일 : 1958-06-17
출생지 : 미국 로드아일랜드 컴버랜드
유쾌한 웃음 속에 (가식적이지 않은) 따뜻한 감동을 - 패럴리 형제
글 : 임준형
패럴리 형제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5),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 2005), < 붙어야 산다>(Stuck On You, 2003),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hing About Mary, 1998), <덤 앤 더머>(Dumb & Dumber, 1994) 등의 영화들을 만든 미국의 형제 감독. 무척 우습게 들리겠지만 이들은 미국의 영화감독들 중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들이다.
초기의 작품들에서 그들은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를 다룬 작품들로 알려졌지만, 후기작으로 갈수록 그들의 작품 세계는 따뜻하게 변해간다.
기네스 펠트로우를 150kg의 "뚱녀"로 변신하여 출연했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는 뚱뚱한 사람들과 장애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뚝뚝 떨어지는 시선을 보여주었고, <붙어야 산다>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샴 쌍둥이로 태어나 살아가며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형제 간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하게 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언제나 함께 영화를 만드는 패럴리 형제 자신들에 대한 은유로도 보여진다)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에서는 오직 야구밖에 모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광적인 팬인 한 남자(이 역시 덜떨어진 취급을 받는 존재 - GEEK이다)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 성숙과 함께 성숙한 사랑 역시 이루게 된다는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영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라는 매우 뻔해지기 쉬운 소재를 계속 다루고 있으면서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들은 전혀 유치하지도 않고 가식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들이 그러한 주제와 소재들에 대하여 그만큼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매우 치열하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치열함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영화들을 기대한다.
(2007-01-26)
참조 링크
네이버 무비 : 피터 패럴리 : http://movie.naver.com/movie/bi/pi/basic.nhn?code=2049
네이버 무비 : 바비 패럴리 : http://movie.naver.com/movie/bi/pi/basic.nhn?code=2050
위키피디어 : 패럴리 형제 : http://en.wikipedia.org/wiki/Farrelly_brothers
[스크랩] 선입견의 바다 속에서 - 패럴리 형제
출처 : 엔키노
글 : 조원희 자유기고가
형인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그리고 동생인 바비 패럴리 (Bobby Farrelly)는 ‘함께 작업하는 형제 감독’들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코엔 형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아메리칸 파이>의 와이츠 형제 등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형제 감독’들의 숫자는 결코 적지 않다. 패럴리 형제는 꾸준히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형제 감독인 동시에 주로 신체에서 배출되는 유기물을 이용한 유머로 특징 지워지는 소위 '화장실 코미디’의 달인으로 취급되고 있다. <덤 엔 더머>에서의 극악무도한 ‘소변맥주’ 씬이라던가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전설적인 ‘정액 무쓰’ 장면, <미, 마이셀프 & 아이린>에서의 ‘엉덩이에 낀 닭’ 장면까지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질 지경이다. 이렇게 ‘단번에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소재들을 자주 다뤄줌으로 ‘패럴리 형제라는 이름에서는 악취가 난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게 전부’가 아니다.
LA도, 뉴욕도 아닌 로드 아일랜드 출신으로 그들의 나이가 20대 후반이 되고 나서야 LA의 TV 방송국에서 직업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한 이 형제는 이미 15편 이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은 상태였다. 방송과 영화에서 스크립트 각색가로 활동하고 있던 그들은 재능있는 코미디언 제리 사인필드의 코미디 시리즈 <사인펠드 Seinfeld>의 한 에피소드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창작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때로는 각자, 때로는 모여서 크고 작은 TV물의 제작 그리고 각본을 맡고 있던 그들은 1994년 대망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 <덤 엔 더머>를 제작, 각본, 연출하게 된다. <에이스 벤추라>의 히트로 미국 영화계에서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신분의 짐 캐리를 위한 영화였던 이 프로젝트는 달랑 1천6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평이한 작품이었지만 무려 1억2천7백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 성적을 내며 ‘급부상’하게 된다. 짐 캐리의 다양한 표정에 어울리는 엉뚱한 상황들과 예의 ‘화장실 유머’를 적절하게 조합시킨 이 작품으로 그들은 ZAZ사단의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헐리웃 코미디 시장의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잡게 된다. <덤 앤 더머>의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하던 그들은 1970년대, 프로 볼링의 전성기를 추억하는 코믹물 <킹핀>으로 소포모어 징크스에 도전을 하게 된다. 전작 <덤 앤 더머>에는 짐 캐리라는 세일즈 포인트가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의외로 엄청나게 망가져가며 열연을 벌인 우디 해럴슨, 무표정한 얼굴로 좌중을 뒤집는 실력파 빌 머레이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아쉽게도 극장에서 큰 히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만다. 이전에 비해 보도자료를 채울 ‘화제’가 부족했을뿐더러 <덤 앤 더머>에 비해 훨씬 잔혹하고 적나라한 블랙 유머를 관객들은 거부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 출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이 ‘독특한’ 코미디에 대한 컬트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알아챈 ‘골방 영화광’들에 의해 그들은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98년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패럴리 형제의 이름을 전 미국에 각인시킨 영화였다.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이 코믹물은 지금의 ‘메가 스타’ 벤 스틸러를 만들어낸 계기가 된다. 조심스럽게 적은 숫자의 극장에서 개봉하여 점차 화제를 만들어내 결국 1억7천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이 영화의 마케팅 전법은 완벽했다. <킹핀>에서의 비디오 출시 이후의 대성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여 ‘조금씩 알려나가 화제를 만드는’ 전법이 완벽하게 통했던 것이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그들의 전작을 인상깊게 본 관객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로맨스, 거기에 따르는 음모를 적절하게 뒤섞은 플롯과 상황들에 의해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관객들까지도 움직여낸 것이다. 2000년, 그들은 자신들의 데뷔에 함께했던 짐 캐리와 다시 뭉쳐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정신세계를 지닌 코믹 히어로’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한다. 짐 캐리의 영화로는 중간정도 성적인 9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미, 마이셀프 & 아이린>은 그들 특유의 블랙 유머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그들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 두가지를 병행한 2001년의 작업은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크리스 록의 목소리 출연, <마이크로 특공대>나 <이너스페이스>등의 ‘인체 탐험’ 소재를 애니메이션화한 <오스모시스 존스 Osmosis Jones>가 7천5백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1천5백만 달러 정도의 극장 흥행으로 ‘참패’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4번째 장편 극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평단의 극단적인 호평/호평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7천만 달러의 흥행 성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흥행을 기록하는 것으로 멈췄던 것이다.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고 그들의 흥행 성적을 살펴보면 그들에 대한 ‘선입견’을 발견할 수가 있다. 데뷔작은 ‘짐 캐리표’ 영화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두가 ‘연출자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두 번째 영화 <킹핀>의 극장 흥행 성적은 그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비디오 시장에서의 의외의 성공으로 그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줬고, 그들은 ‘기대한 장르’의 영화를 내놓으며 두 번째 영화의 성공과 첫 번째 영화의 성공을 합친 만큼의 대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다시 ‘짐 캐리’와 함께한 화장실 코미디에서는 ‘짐 캐리’가 연기에 성공했는가 아닌가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그들의 연출력과 주제에 대한 무관심이 벌어졌던 것이다. 결국 그들이 ‘눈에 보이는 스타 없이’ (스타덤이라고는 크리스 록의 목소리 연기에만 의존한) 만들어낸 <오스모시스 존스>의 참패야말로 그들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냉정한가를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그들은 ‘멍청한 화장실 코미디’를 생산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허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그들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관된 정서는 그들의 작품관을 알 수 있게 한다. 첫째로 그들은 평범 이하의 ‘루저’들이 행복을 찾아간다는 플롯의 대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덤 엔 더머>의 황당할 정도의 바보들, <킹 핀>에서의 ‘단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인생과 신체를 망쳐버린 장애인’, 진실하고 순진하지만 보잘 것 없는 외모와 무능함으로 첫사랑에 실패한, 그러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메리에겐...>의 벤 스틸러, <미, 마이셀프, & 아이린>에서의 다중인격자 등은 도저히 ‘이 험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힘든 믿을 수 없을만큼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러한 이들에게 아무리 어이없는 상황들이 반복되는 코믹물에서도 순수함을 지키고 그것으로 인한 보상을 받게 하는 플롯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사악하고 위악적인 내용이 ‘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재의 미국 코미디 영화계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정치적 올바름’인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통시적 작품론은 결국 최근작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통해 아름다운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완벽한 외모’와 ‘섹스 어필’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던 한 남자가 ‘여성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육체’를 지닌 여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그동안 그들이 간직한 ‘진실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정면으로 내세운 영화다. 간혹 돌출하는 그들의 ‘화장실 유머’는 극중의 친구 모리시오에게 남아있는 ‘꼬리뼈의 자취’와 같이 아주 조금 숨겨져 있을 뿐, 전체적으로 대단히 진지하고 상당히 목회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겐 ‘생각 없이 낄낄거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들이라는 선입견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 바다를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고 ‘의외의 면’을 발견하는 관객이 많아질수록 아름다운 섬과 대륙이 표류하는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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