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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자전거 여행, 에필로그
at 2007-02-12 08:50:05 0 comment
사고는 순식간이었습니다. 그 부근의 도로는 아스팔트의 포장상태가 상당히 안좋았는데,
급히 커브를 도느라 좀 많이 기울였더니 바로 슬립....
사고당시의 속도는 42km/h.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죠.
아무튼 그렇게 땅끝을 2km남기고 사고가 나자,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쳐서도 무릎을 쓸수 없어서 그렇거니와,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가 막막했거든요.
일단 간단히라도 온몸의 상처를 지혈하고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입었습니다.
제가 누워있던곳은 길가의 배수로더군요. 배수로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습니다.
한 5미터 뒤에는 불륜2가 역시 거꾸로 처박혀 있더군요.

그놈의 모습, 처참했습니다.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갖춰입고, 자전거를 바로 세우고, 도랑에 걸터앉아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여행을 접을것이냐.. 아니다 무릎에 타박이 좀 심할뿐이다. 읍내로 돌아가서 며칠 푹 쉬다보면 괜찮을거다. 그러니 일단 읍내로 가서 숙소를 잡고 며칠 푹 쉰뒤에 다시 임진각으로 가자.. 읍내까지 자전거를 타고가는건 도저히 무리같으니 일단 히치를 하자...
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끌고 인적이 있는곳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코앞이 땅끝이었으므로 밟아보고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곧 걸음걷기가 더 힘든걸 알고 그냥 자전거에 올라타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결국 땅끝에는 도착.. 사실 진정 최남단 땅끝은 저기인데... 도저히 저기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념비 앞에서 앞뒤바퀴를 분리하고 히치를 시작했습니다.
자전거의 부피가 있으니 SUV정도 되야 히치가 가능한데,
역시 아무도 세워주지 않더군요.
1시간동안 딱 한분 해병대 전우회분께서 잠깐 세워주셨지만 탈 자리가 없어 패스했습니다.
그렇게 자포자기상태로 도로에 퍼져서 있다가 순찰나온 경찰차가 119에 무전을 때려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왔습니다 (...)
119는 처음이었는데 거칠더군요 (...)
진짜 드라마에서 보는것마냥 바퀴달린 침대에 누워 여기저기 실려다니는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나니 의사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일단 자전거로 돌아가는건 어렵겠습니다.
수술여부는 CT를 찍어봐야겠습니다.
허거덩..
CT비 내가 내야되는데 ㅠㅠ
어쩔수 없이 CT를 찍고 다행히 뼈에 공기접촉하는 사태는 피했습니다.
슬개골이 반으로 똑 부러졌더군요.. 쩝.

여기가 슬개골
결국 깁스를 하고 6주간 꼼짝 말라더군요.
그리곤 깁스를 한채로 한손엔 앞뒤 휠셋과 목발을, 한손엔 프렘을 들고 쩔뚝거리며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앰블런스로 후송하면 50만원이라길래 - _-);;; 사람들이 보기에 되게 웃겼을겁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닭다리한개 콜라한캔말고 먹은게 없더군요; 급박했던 하루였습니다.
....그게 6주 전입니다.
이번주에 깁스를 푸는군요 - _-)v
그동안 학교는 개학을 했고, 저는 외출을 못나갔고, 네이버 자출사에 해남 땅끝고개 조심하라는 글을 올렸고, 그 글을 보신 어떤분께서 해남군청에 민원을 넣으셨고, 방에선 인터넷이 안되서 이렇게 가끔 블로그에 들어오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쩝.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런 사고도 여행의 일부라는걸 인정하고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애마 불륜이를 열심히 닦아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여행기 보시고 재밌다고 해주신분들, 언능 쾌차하라고 응원해주신분들, 우리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면서 여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급히 커브를 도느라 좀 많이 기울였더니 바로 슬립....
사고당시의 속도는 42km/h.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죠.
아무튼 그렇게 땅끝을 2km남기고 사고가 나자,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쳐서도 무릎을 쓸수 없어서 그렇거니와,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가 막막했거든요.
일단 간단히라도 온몸의 상처를 지혈하고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입었습니다.
제가 누워있던곳은 길가의 배수로더군요. 배수로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습니다.
한 5미터 뒤에는 불륜2가 역시 거꾸로 처박혀 있더군요.

그놈의 모습, 처참했습니다.
벗어두었던 옷을 다시 갖춰입고, 자전거를 바로 세우고, 도랑에 걸터앉아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여행을 접을것이냐.. 아니다 무릎에 타박이 좀 심할뿐이다. 읍내로 돌아가서 며칠 푹 쉬다보면 괜찮을거다. 그러니 일단 읍내로 가서 숙소를 잡고 며칠 푹 쉰뒤에 다시 임진각으로 가자.. 읍내까지 자전거를 타고가는건 도저히 무리같으니 일단 히치를 하자...
라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끌고 인적이 있는곳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코앞이 땅끝이었으므로 밟아보고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곧 걸음걷기가 더 힘든걸 알고 그냥 자전거에 올라타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결국 땅끝에는 도착.. 사실 진정 최남단 땅끝은 저기인데... 도저히 저기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념비 앞에서 앞뒤바퀴를 분리하고 히치를 시작했습니다.
자전거의 부피가 있으니 SUV정도 되야 히치가 가능한데,
역시 아무도 세워주지 않더군요.
1시간동안 딱 한분 해병대 전우회분께서 잠깐 세워주셨지만 탈 자리가 없어 패스했습니다.
그렇게 자포자기상태로 도로에 퍼져서 있다가 순찰나온 경찰차가 119에 무전을 때려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왔습니다 (...)
119는 처음이었는데 거칠더군요 (...)
진짜 드라마에서 보는것마냥 바퀴달린 침대에 누워 여기저기 실려다니는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나니 의사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일단 자전거로 돌아가는건 어렵겠습니다.
수술여부는 CT를 찍어봐야겠습니다.
허거덩..
CT비 내가 내야되는데 ㅠㅠ
어쩔수 없이 CT를 찍고 다행히 뼈에 공기접촉하는 사태는 피했습니다.
슬개골이 반으로 똑 부러졌더군요.. 쩝.

여기가 슬개골
결국 깁스를 하고 6주간 꼼짝 말라더군요.
그리곤 깁스를 한채로 한손엔 앞뒤 휠셋과 목발을, 한손엔 프렘을 들고 쩔뚝거리며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앰블런스로 후송하면 50만원이라길래 - _-);;; 사람들이 보기에 되게 웃겼을겁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닭다리한개 콜라한캔말고 먹은게 없더군요; 급박했던 하루였습니다.
....그게 6주 전입니다.
이번주에 깁스를 푸는군요 - _-)v
그동안 학교는 개학을 했고, 저는 외출을 못나갔고, 네이버 자출사에 해남 땅끝고개 조심하라는 글을 올렸고, 그 글을 보신 어떤분께서 해남군청에 민원을 넣으셨고, 방에선 인터넷이 안되서 이렇게 가끔 블로그에 들어오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쩝.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런 사고도 여행의 일부라는걸 인정하고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애마 불륜이를 열심히 닦아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여행기 보시고 재밌다고 해주신분들, 언능 쾌차하라고 응원해주신분들, 우리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면서 여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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