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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by 타케미야 유우코/야스
at 2008-02-08 11:37:48 0 comment
토라도라 1 - ![]() 타케미야 유유코 지음, 김지현 옮김, 야스 그림/학산문화사(단행본) |
| 아마 예전에 학산EX나온 라이트노벨 <<우리들의 타무라>>에는 이런 홍보문구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에’에 침식당한 지금의 러브코미디에 싫증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정통 러브코미디다!” 헤에? 정말? 하고 구입해 버렸지 뭡니까. 그리고 한 열장 읽어본 후에 아아. 예.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하긴, 라이트노벨에서 정통 러브코미디를 기대한건 무리였겠지요. 랄까, 정통 코미디이면 그건 그냥 정통 코미디이지 라이트노벨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우리들의 타무라>>는 모에요소란 모에요소는 있는대로 들이 부어서 만든 작품이었지요. 벌써 두명의 히로인이 츤데레와 쿨데레입니다.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레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하루히&나가토에서 이어지는 더 이상 써먹었다간 사골국물 우러나올 것 같은 고리타분한 조합입니다. 그야말로 모에의 정석. 그것도 기본편. 그렇지만 당치도 않은 광고문구로 사람을 환장하게 낚았다는 것을 빼면 작품 자체는 굉장히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2권 완결이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지요. 주인공이 가진 마츠자와 코마키, 소마 히로카 이 두 사람에 대한 감정과 생각이 솔직하게 전해져오는 느낌이 일품이었던 작품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타케미야 유우코/야스 콤비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토라도라>>. 이런 식의 갸루게 같은 작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이번엔 이런 광고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공의 경계>>의 저자 나스 기노코도 극찬!” What the FxxK!? 누구라고? 가지버섯? 우와! 광고문구만으로도 읽기가 싫어지잖아!! 틀림없이 연애소설이라고 해 놓고는 문법도 안 맞는 알아먹기도 힘든 암호문 같은 문장만 잔뜩 적어놨을거야! 연애소설의 탈을 쓴 미스테리 소설 내지는 사이코 스릴러가 분명해! 안 사!! 절대 안 사!! ....라고 길길이 날뛰며 아웃오브 안중이 되어버렸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아는 분의 강력한(!) 추천으로 제가 결국 지갑을 열고야 말았습니다. 정말로 재미가 없다면 붙잡아다 가둬놓고 데스크림존 100회 클리어라도 시킬 생각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우리들의 타무라>>에서 보여주었던 생기발랄한 문장과 자연스러운 솔직담백한 캐릭터들은 가지버섯에게 살해당하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토라도라>>도 <<우리들의 타무라>>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기분으로 읽으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여전히 모에로 가득하고 말이지요.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츤데레가 어째서 츤데레인가 하는 문제. 모에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요즘의 모든 작품에서 풀어가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이게 해결이 되지 않으면 왜 모두 앞에서 불친절한 캐릭터가 주인공에게만 밝으레 해 지는지 독자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되면 이뭐병 주인공이 아무 이유없이 뽕빨 하렘을 건설해버리겠지요. 역시 가장 모범적인 답안이라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되돌아가 컴플렉스 덩어리였던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를 해부해 볼 수 밖에 없겠지요. 토라도라의 아이사카 타이가도 결국 아스카 계열의 바리에이션입니다. 하지만 츤데레라고 하면 보통 럭키스타의 히이라기 카가미처럼 츳코미 캐릭터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특이하게도 이 아이사카 타이가는 츤데레 주제에 어찌 해볼 수도 없을 정도로 보케(바보)입니다. 이것도 생각해보자면 츤데레 캐릭터가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속성의 일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토라도라에서 제시하는 츤데레의 모습은 나름 새로운 발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이가는 난폭한 츤데레이지만 동시에 바보라서 주인공 류지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결국 한 발자국도 앞으로 움직일 수 없고 류지는 타이가를 돌봐줘야 할 책임을 갖게 되는 것이니까요. 모에한 설정이라고 하면 이것보다 더 모에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제가 볼 때 타케미야 유우코씨는 모에를 싫어하는 정통파가 아니에요. 오히려 모에 마스터라고 불려도 좋을 겁니다. 모에의 극에 달하면 코드를 조합해서 만든 캐릭터의 현실과의 괴리에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움조차 최소한으로 줄여버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건 분명 굉장한 재능일 겁니다. |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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