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본 내한한 일본 뮤지션들 중에서 한국말이 가장 유창했습니다. 발음은 거의 네이티브 수준에다가, 단순히 말 몇마디 외워와서 말하는게 아니라 시의적절하게 써야할 때 쓰는 걸로 봐서 정말로 배우고 있는 중으로 보였지요. 상당했어요, 정말. 그러니까 한국말로 자기가 권상우 닮지 않았어요 라고 하는데, 미안 솔직히 난 컬투의 김태균 닮았다고 생각했어, 버발.
생각보다 m-flo 스타일의 노래가 라이브하기 참 좋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오히려 락밴드 공연보다 관객과 함께 이끌어나가는 흐름이랄까, 훨씬 적극적으로 교감이 되는 느낌.
공연을 연출하는 노하우를 할까 그런것에 크게 감동먹었습니다. 한 곡 한 곡 흐를 때 마다 달리 나오는 스크린의 영상의 활용도가 너무나 뛰어났습니다. 예를 들면, 때는 모두가 'Hey!'라고 외칠 시점에서 적절히 텍스트가 뜬다던가 하는 간단한 것부터 해서 말이지요.
게스트들의 활약도 대단. 슬쩍 보아하니 모두가 이미 YOSHIKA에 푹 빠지신 듯. 과감한 복장으로 실룩실룩대던(..) EMILY 양도 인기장난 없었고, 상당히 누구 닮았는데 막상 생각이 안나는 푸근한 인상의 료헤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휘성 역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평가에서 상향조종되었지요. LISA와 함께 한 은 정말 좋았지만, 그만큼 또 아쉬움도 진하게 남았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버발의 역량 인정. m-flo 잘나갈만해요.
마이크 세팅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듯.
앞으로 가수할 사람들은 반드시 유닛명을 두 음절로 지으세요. " I say 'M', you say 'flo'! "
이건 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을 부를 때 버발이고 관객이고 모두가 함께 '개똥개똥개똥개똥개똥개똥개똥개똥' 거리는게 심각하게 웃겼습니다. 정말로요.
애프터 파티는 또 하나의 멋진 공연이었다라는 후문입니다만, 여러모로 많이 피곤하고 그래서 2시쯤 집에 와버렸습니다. 뭐 들어보니 좀 아까운 기분이 안드는 건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전 사실 m-flo 쪽 음악 취향이 아니기때문에 크게 아쉽거나 하지는 않군요. 흠, 그러니까 멋진 공연 잘 즐겼지만, 여전히 YOSHIKA 등의 음악엔 관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것 과도 상통하는 이유.
애프터 파티까지의 준비 기간에 단지 '마실 것'을 찾기 위해 워커힐 호텔을 샅샅히 훑고 다니던 사람들의 모습은 흡사 메뚜기떼와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의 대부분이 성공하지 못했더군요. 세상에 호텔이면 자판기 하나 안갖다놓는거야?
여담이지만 이쁜 여성분들 정말 많으시더군요. 세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 (응?)
하여간 연말을 장식하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작년 겨울의 범프부터 해서 라르끄, 엘레가든, 엠플로, 내년의 각트 공연까지. 계속 즐겁습니다.
2005-12-19 0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