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씨의 미디어 생산방식에 대한 고찰과 이를통한 '창작'의 시사점에 대해서..
김성모씨의 가르침
김성모씨(이하 k씨)는 한국 만화계에서는 이미 이름높은(?) 중견작가다. 하지만 만화와 만화를 둘러싼 주변 미디어들에 왠만큼 관심이 있는 한국인들에게 k씨의 이름은 명백하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압도적이다. 사실상 나 조차도 그를 화백이나, 작가라고는 부르고 싶지 않으니 어련하겠는가?-사실 내 머리속에서 k씨의 이미지는 소위 '공장장'이라는 것으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수많은 만화들을 찍어내고(!) 있으며, 극단적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한, 그는 죽을 때까지 잘먹고 잘 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들이 그를 무엇이라 부르든 그는 '성공'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자아... 그렇다면 과연 그는 그토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으면서도 어떻게 해서 '성공'을 일구어 낸 것일까?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부정적인 관심도 무관심보다는 낫다."라는 것은 광고의 힘이 지독할정도로 강력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의외로 잘들어맞는 개념이다. 인간들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떠들썩 해지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부정적인의도가 담긴 공격이나, 시니컬한 비평은 보다 폭넓고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감정적인 인신공격은, 그 자체가 흥미로운 미디어가 된다. 자신을 공격하는 자들을 오히려 이용하는 것, 즉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다!
발상의 전환. 자신이 가진 단점들을 어설프게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단점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라 실소가 나온다면 오히려 그 실소를 목적으로 어처구니 없음을 오히려 강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결코 人形이라 불릴수 없는 괴물을 만들어 내고 말겠지만, 어차피 단점을 보완해봐야 어중간한 중간이 될 뿐이며, 더우기 단점을 보완하는데 들어가는 노력이 상당하다면, 차라리 단점을 개성으로서 내세워서,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의미와 책임의 분리!
만화가를 포함한 많은 창작자들은 으례 '창작물' 또는 '작품'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에 자신의 이름을 담는다. 그들은 그것들을 마치 자식처럼 또는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며 애정을 쏟아붙고, 스스로 책임을 지려한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간단히 알 수 있듯이 생산자와 생산품은 별개다. 자신이 만든 것을 돼지우리에 처박든,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는 짚더미를 만들든 소비된다면 그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산물이 원래 목적과는는 다르게 사용된다고 해도 소비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나아가서 생산물 소비의 다변화를 이루어 오히려 기존의 생산물보다 더 효과적인 소비효율을 가질 수 있게된다.
어찌 되었든 생산물가치는 일단 생산자 자신과의 복리후생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내가 만든 것은 만든 것일뿐이고 나는 나다. 고로 그걸 선택하는 사람들의 책임이지 나의 책임이 아니다. 소비와 소비자가 별개이듯이. 생산과 생산자도 별개이다. 특히 소비자가 아무리 싫다고 말해도 이미 생산물을 소비해버렸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단지 상품일 뿐인데? 의미나 책임 따위 생산자와 무슨 상관이겠는가?
空名 보다는 實利를!
도덕성이나, 실제로 도움이 되는(인성적이나 사회적이나)것 같은 것보다는 실제로 팔리며 소비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모든 내용을 포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정신적 건강에 좋아도, 그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도, 또는 몇 세대를 걸쳐 남을만큼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재,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자신의 손에 삶을 쥐어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그들'은 단지 소비자일뿐이며, 자신은 생산자로서 생산물을 제공하며 서비스 하는 것이다. 자신은 그들에게 어떤 영감이나, 도움, 의미따위를 줘서 자신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것이든 작은 도움과 진보를 주는 것 보다는 그들의 소비를,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실리'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끝으로 그냥 '空名' 정도가 아닌 '實名' 까지도 버린다면 이득은 더욱 증가하겠지...
Written by WindFish @ http://shinysmile.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