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겠습니까?
어떤 창작물 에서는 지식의 억지 조합을 종종 보게된다.
가끔씩 보면 신화라든지, 여러가지 학문들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들(심리학이나, 철학이나, 물리학이나, 유전공학이나...)을 화려하게 글이나 그림등의 소재로써 융합시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일단 어느정도 범위에서 어느정도 범위까지는 안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명해주는 효과를 가지며, 그만큼 자기의 지식과 그 지식들을 엮어낸 지혜를 뽑낼 수 있게 된다. 다만 문제는 어떤 사람들의 경우 지식들의 억지 조합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자신이 사용하는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며 자의식적인 틀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을 창의적인 해석이라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당대의 석학들도 내리지 못한 결론을 아마추어라는 미명아래 매듭짓지만, 결국 그 목적이나 결과나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을 뿐이며, 그것을 섭취하는 소비자들은, 대충 복잡한 것이라서 이해하지 못함을 통해 생산자를 만족시켜주고, 이것은 다시금 정보 생산자에게 잘못된 피드백을 주게되어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져 버린다. 특수성이라는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성을 가정한 상태에서 특수한 것이지, 일반성을 가정하지 않은 특수성이란 오류이기 쉽다.
두번째 역시 앞의 예와 거의 비슷한 것인데 개념 자체를 애매모호하게 알고 있거나, 피상적인 한 두어가지 개념뿐이 알고 있지 못해서, 이러한 개념이나 지식들을 매우 부분적, 제한적으로 가져다 붙이는 것이다. 특히 이런 것은 여러 가지 다른 범주의 지식들을 동시에 짜집기 할 때(예컨데 철학+물리학+종교 기념) 더욱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식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보다는 그 개념이 표면적으로 가지고 있는 멋에 주목하며, 본질직으로는 결코 섞일 수 없는 여러 가지 개념들을 표면적으로만 섞어 괴이한,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알록 달록해서 예뻐보이는 퀼트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세번재는 목적을 잃어버린 논리라고 생각한다. 지식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뭔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종종 처음의 목적 자체에서 한참 벗어나 버린 경우나, 화려하고 다양한 지식을 자랑하며 현란한 글로 사람들을 놀래키지만, 가만히 글을 분해해서 보면 지식의 나열에 지나지 않을뿐 어떤 인과나 목적성도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조금은 도덕적인 이야기 인데, 지식과 개념들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것의 목적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말장난이나, 가벼운 잡담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지식인으로써의 책임을 져라.'라는 것도 아니고, '항상 진지해라.'나 '도움이 되는 이야길 해라.'라는 것은 아니며, 그 전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것은 낭비가 아닌가 생각해보길 바랄 뿐이라는 것일 뿐이다.
네번째 역시도 낭비와 연관이 있다. 나는 물론 신화라든지 어떤 전문적 학문 지식이 고아한 품격따윌 구체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벼운 일상에서도 언제든 복잡 미묘한 신화적 비극이나, 전문적 학문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이러한 개념으로 설명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 조차도, 무분별하게 이런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단순히 더하기 빼기로 계산해도 될 만한 계산을 갖가지 복잡한 고등수학을 동원해서 푸는 것이다. 고등 학문의 영역에서도 복잡하게 풀어내는 것보다는 간단하게 풀어 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며 더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E=MC²' 가 얼마나 간단한가?
결론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한 것이지만, 그만큼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도 중요하다는 것.
Written by WindFish @ http://shinysmile.egloos.com/
2005-07-30 18:56 #
판타지 소설을 사람들이 많이 쓰는 까닭은 역시 그 특별히 현실의 지명, 지식, 용어들을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전문성보다는 '비전문성' 즉, 창의성을 많이 필요로하는 장르이기에 글쓴이 자신의 지식적 한계가 드러난 부분은 '창의성'으로 해결 가능하기에 판타지 소설이 요새처럼 봇물터지듯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5-10-17 1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