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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을 정의내리기

    at 2009-11-26 05:22

    0. 우선, 내가 그런 인간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1. 타인이 함유한 층위를 읽어 내리는 것을 능력이라고 한다면 능력이겠지만 그것을 읽어냈다며 "이해한다"는 말로 내뱉는 순간, 이해라는 말은 폭력이 된다. 물론, 이해한다는 말 뿐만이 폭력은 아니다. 수많은 언어의 폭력 중에서, 내가 가장 지독하게 느껴졌던 것이 바로 저 말이었기에 이렇게 적는 것이다. 2. 자신조차도 ... more

  • 이반 일리치의 죽음

    at 2009-11-24 22:06

    by left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 / 펭퀸클래식 코리아 죽음은 삶의 결과다. 한 사람이, 그것도 주인공이 죽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려주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삶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하고 말년엔 체념하는 듯도 한 주인공은 주위 사람들 친척, 친구, 자식, 심지어 부인에게조차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로 죽는다. 죽음 이후가 죽음보다 더 싸늘하기 때문에 사람은 되도록 더 큰 꿈을 꾸고 그 꿈... more

  • 기대

    at 2009-11-23 03:54

    by Vessle

    기대 [期待, expectation] 요약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어떠한 현상이나 사건 등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고 기다리는 행동의 준비상태. 본문 보통 정서적 긴장상태를 수반한다. E.톨먼에 따르면 학습의 성립은, 교육자의 지시에 대해서 학습자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때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을 '기대설(期待說)'이라고 하는데, 이는 학습과정을 설명하... more

  • 홀수의 서정

    at 2009-11-20 19:24

    by 감성

    늦은 밤, 가로등 홀로 비추는 공터에 앉아 있다. 가난할 때는 주머니 동전이 홀수라서 커피 한 잔에 담배 한 개비, 쓴맛 뒤에 긴 한숨을 홀수로 내뱉는다. 수심처럼 빈 가지를 길게 뻗은 나무에는 달빛이 서글서글하고 곧 닥쳐올 겨울을 어떻게 버티려는지 플라타너스는 잎새 한 잎, 한 잎을 바람에 실어 주고 묵묵히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작고 부드러운 길, 바람을 살을 붙인 잎새들이 절연... more

  • 마음의 주소

    at 2009-11-11 16:04

    by 감성

    강원도 삼척군 황지읍 황지 1리 12-1번지. 세월에 무르익지 않는 기억의 터전 하나 있습니다. 밤마다 쩡, 쩡, 울어대던 산들이 토해놓은 석탄 줄기들은 막장으로 내몰린 인생들의 까만 가래톳처럼 늘 진지하였습니다. 콜타르 지붕 잔설 날리던 어느 아침, 얼어붙은 수돗가에서 컥, 컥, 탄진을 쏟아내시던 아버지의 등 뒤로 쏟아지던 햇살, 햇살들…. 양은 대야를 튕기며 흩어지는 물빛 절망은 ... more

  • 단풍

    at 2009-11-10 08:41

    by 감성

    단 한 번 붉었다 진다. 샛바람에 틔운 몽정이어도 까막까치야, 우짖지 마라 이승 빈터에 서리 나려도 벼린 불씨 한 톨, 다시 붉지 않겠느냐. -20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