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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2]

    at 2007-08-11 19:06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와 조심스레 무릎을 굽히고 뻣뻣히 곧세웠던 고개를 조아린다. 최근 들어 눈덩이 같이 늘어난 백발은 꿈에서 나타난 뱀마냥 가느다란 몸뚱이를 휘휘 내저으며 어디선가 들어오는 한풍에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었다. 정희의 모가지는 그 때문에라도 더욱 더 휘청 꺾여든다. “못보는 새에 처녀가 다 돼났네잉. 얼굴에 귀티가 짤짤짤 흐른디?” 서씨가 살웃음을 치며 정희를 우아래로 훑어본다. 흘... more

  • 무제[1]

    at 2007-08-08 19:54

    구멍 난 지붕 위로 새파란 하늘이 듬성 듬성 고개를 드민다. 황달기가 가시지 않아 누렇고 창백한 입술마디 아래로 금새라도 굵은 장대비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코발트빛 처마위에서 퉁하는 소리가 불거지더니 물방울 하나가 물기를 다 떠나보지 못해 아직도 묽은 진흙 더미 위로 킁, 킁 콧노래를 연방 지리면서 뒹굴던 백구의 콧등으로 떨어진다. 그것을 시작으로 땅머리 맡의 푸른 하늘을 무서운 기... more

  • 가락짓

    at 2006-10-18 20:33

    by 령하

    그는 자주 말을 돌렸다. 화제가 심상찮다 싶으면 말꼬리를 쏙 잡아빼는 게 여느 재간은 아니더라도, 참 골치 아픈 버릇이라는 것엔 열까지 입을 모았다. 이번에도 다를 건 없었다. 예감이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홀히 드러났다. 여뎃은 자못 진지한 얼굴이었다. 잘만 보면서 웬 생색이람. 흰자위가 푸르게 뜬 걸 보니 부쩍 마른 게 틀림없었다. 이맘쯤 가을걷이도 거진 쓸어갔을 터라 잡... more

  • by beetty

    헤어질까 말까 아니면 지능적으로 헤어질까 그것도 아니면 여유가 생기면 헤어질까 그게 또 아니면 헤어지지 말까......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되는 맘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을 끝까지 받아줘야 하는 까닭 바람을 필까? 그 복잡한 코드속에서 무너질거 같은 많은 진실들때문에 쉽사리 내키지도 않고 그럼 정말 헤어질까? 정말 정말 헤어질까. 정말로 헤어질까. 진짜로 헤어질까. 헤... more

  • ...갑자기 가든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가입하고 나서 단 한 번도 활동을 안해서 ㅠㅠ;; 반성하고 있습니다. [OTL] 주제는 게임 라그나로크를 제 멋대로 맞추어서 쓴 건데요. 아무튼 올려봅니다. =ㅅ=; 우리들은 보았다, 물푸레나무가 서 있는 것을 그 이름은 이그드라실, 그 높은 수목은 하얀 진흙을... more

  •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at 2005-10-20 22:01

    by 볼티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역시 좋군요. 땍땍거리는 중년의 틈을 벗어나, 생기넘치고 아름다운 미소녀들의 기운을 꿈을 품고 살아가는 친구들을 본다는 건. 자, 저도 재충전하여 달려가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 이 블로그에서 연재합니다. 모두 기대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