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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26 12:47
by 월신초
쌍둥이 동생이 있었습니다. 비록 이란성이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닮은 남매였습니다. 비 록 저는 남자. 동생은 여자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성별의 차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우리는 마치 한 몸과 같았습니다. 아니, 한몸이었습니다. 제가 웃으면 함께 웃어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웃을 때 웃고, 제가 울면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울 때 울었습니 다. 마치 신의 착오로 한 몸으로 태어나야 할 것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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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22 19:25
by 소피아 세라노

1. 후두둑 후두둑.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줄만 알았다. 창을 두드리는 굵은 빗줄기의 단단함을 닮은. 바닥을 차고 튀어오르는 빗방울의 청명한 음색같기도 한. 혹은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빠르고 거침없이 쏟아지던 타자기 소리. 작가의 방 가득한 그 소리가 브라운관 너머의 우리 집 거실까지 가득 매웠다. 신들린 연주라도 하는 것 처럼 타자 위를 쉴새 없이 차고 오르는 작가의 손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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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22 04:55
by 세이렌
0.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것 같다. 아, 1학년이 맞다. 기억을 한참을 더듬고 나서야 분명해졌다. 학교에서 하는 백일장엘 나갔었고 잘 쓰면 장학금도 준다는 말에 엄청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난다. 1, 2학년 통틀어서 세 명에게만 주는 것이었는데 1학년 두 명, 2학년 한 명, 이렇게 상을 받았었다. 그 1학년 중 하나가 나였고, 다른 한명이 나랑 같은 반이었던 '선'이었다. 한 반에 글을 잘 쓰는 애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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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21 20:44
by 세이렌
홀로 단단해져야 하는 시간이다. 키보드 위에서 움직이는 손가락들이 무겁다. 생각 끝에 생각이 있었고 다시 생각이 있었고, 결론은 나질 않았다. 결론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 "그 새낀 정말 씨발새끼야" 정도가 될 것이다. 한참을 우는 도중에 다시금 열이 올라서 방금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몹쓴 생각임을 알면서도 죽어보는 게 어떨까…… 했다가 더 이상 미치지 말자고 마음 붙잡으며 물만 삼켜댔다. 그러...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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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17 23:06
by C문자
감옥놀이 감옥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 처음으로 사람을 가두었다. 지방과 근육이 두툼하게 붙은 한 학년 선배였다. 체격의 차이는 몽둥이로 극복할 수 있었다. 옮기느라 진땀을 뺐을 뿐. 나는 그를 뒷산에 있는 창고에 가두었다. 창고 주인은 오래 전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야반도주했고, 창고로 가는 길마저도 끊어져 불량배도 찾지 않는 곳이 되어 있었다. 새벽녘 나는 누...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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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2009-10-12 13:16
by C문자
시쳇말로 글쓰기에는 다독, 다작, 다상량이 실력 향상의 길이라고 한다. 이 말에 굳이 반대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말을 해보고 싶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다물라는 세 가지다. 이는 다상량과 어느 정도 겹치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수업에서 교수님 말씀하시길 “너희들은 소설 쓰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어.” 하셨다. 이만큼 자료...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