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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玖拾肆.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5.
at 2007-03-19 23:24:20 0 comment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로마인 이야기 15: 로마 세계의 종언
(파주, 한길사, 2007)
로마인 이야기를 1권부터 읽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1권부터 15권까지 다 읽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 기쁜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연말마다 새로 나올 다음 권에 대한 기대로 약간 부풀어보기도 했고, 차곡차곡 서가에 놓여지는 책들을 보며 우표 수집하는 어린아이의 흐뭇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그 순간이 다시 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모으는 일을 낙으로 여기게 만들었는지는 참 알 수가 없다. 출판사 사람들이 책 페이지에 마약을 발라놓았나.
물론 '일본의 여류 아마추어 저술가'라고 곧잘 불리우는 한 사람의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는 동기 - "로마인을 알고 싶어서" - 에서 출발한 이 저작을 아니꼽게 보시는 분들도 다소 있으리라 본다. 책이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과 그에 대한 평가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고, 서술되는 방식에 대한 지나친 트렌디함을 질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오노 선생이 장장 15권의 대작을 써내려가면서 결코 놓지 않았던 주제의식과 로마인에 대한 애정 만으로도 이 책은 대단한 책이며 많은 이들에게 읽힐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한 나라의 말로는 대개 비참하기 마련이다.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몰락해간 로마 '세계'의 모습도 여느 세계의 종말보다 더하면 더 했지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로마가 몰락했는지 조곤조곤 우리에게 말해주는 시오노 선생과 그 목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있도록 옮겨준 김석희 님 덕분에, 나는 그동안 잘 알지 못하고 대강의 흐름과 부연 이미지만 획득하고 있었던 로마 '제국'의 마지막 세기, 그리고 로마 '문명'의 몰락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들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는 하나의 글이나 한 가지 논설을 통해서만 그 면모를 파악하려는 것이 결코 옳은 일은 아니나, 그 하나의 글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의욕을 얻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15권에 담겨진 로마의 종언에 대해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귀찮음에게 승리하여 시간을 쟁취하게 된다면 로마인 이야기를 1권부터 다시 죽 읽어내려가면서 전 15권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되새겨 보고 싶다.
김석희 옮김
로마인 이야기 15: 로마 세계의 종언
(파주, 한길사, 2007)
로마인 이야기를 1권부터 읽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1권부터 15권까지 다 읽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 기쁜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연말마다 새로 나올 다음 권에 대한 기대로 약간 부풀어보기도 했고, 차곡차곡 서가에 놓여지는 책들을 보며 우표 수집하는 어린아이의 흐뭇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그 순간이 다시 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모으는 일을 낙으로 여기게 만들었는지는 참 알 수가 없다. 출판사 사람들이 책 페이지에 마약을 발라놓았나.
물론 '일본의 여류 아마추어 저술가'라고 곧잘 불리우는 한 사람의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는 동기 - "로마인을 알고 싶어서" - 에서 출발한 이 저작을 아니꼽게 보시는 분들도 다소 있으리라 본다. 책이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과 그에 대한 평가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고, 서술되는 방식에 대한 지나친 트렌디함을 질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오노 선생이 장장 15권의 대작을 써내려가면서 결코 놓지 않았던 주제의식과 로마인에 대한 애정 만으로도 이 책은 대단한 책이며 많은 이들에게 읽힐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한 나라의 말로는 대개 비참하기 마련이다.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몰락해간 로마 '세계'의 모습도 여느 세계의 종말보다 더하면 더 했지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로마가 몰락했는지 조곤조곤 우리에게 말해주는 시오노 선생과 그 목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있도록 옮겨준 김석희 님 덕분에, 나는 그동안 잘 알지 못하고 대강의 흐름과 부연 이미지만 획득하고 있었던 로마 '제국'의 마지막 세기, 그리고 로마 '문명'의 몰락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들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는 하나의 글이나 한 가지 논설을 통해서만 그 면모를 파악하려는 것이 결코 옳은 일은 아니나, 그 하나의 글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의욕을 얻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15권에 담겨진 로마의 종언에 대해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귀찮음에게 승리하여 시간을 쟁취하게 된다면 로마인 이야기를 1권부터 다시 죽 읽어내려가면서 전 15권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되새겨 보고 싶다.
할일: 책 다 읽으면 여기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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