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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형 로봇과 전략적 로봇 (1)
at 2005-05-05 12:02:52 2 comment

먼저, 전술형 로봇이라는 개념은 국지전에서의 승리를 위주로 개발된 로봇을 말합니다. 예전 글에서 적었던 '병사 지향형 로봇'의 발전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병사 지향형' 로봇과는 달리, 이 전술형 로봇은 '솔져 로봇'과 '탱크 로봇'으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먼저 '솔져 로봇'의 개념은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병사 지향형' 로봇의 개념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는 보병용 장갑강화복의 진화형으로서, 기본적으로 '병사'의 기능과 역할을 지향하는 로봇을 말합니다. 그 기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특정한 '군사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성능이며. 여기에는 임무에 따라 장비와 사양을 간단히 조정할 수 있는 범용형 기체와, 설계단계에서부터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특화되어 있는 기체를 들 수 있습니다.
전자의 예를 들자면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자쿠나 건담을 들 수 있겠으며, 최근의 로봇중에서는 '건담 SEED Destiny'에 등장하는 임펄스 건담이나 자쿠 워리어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때는 건담 F90처럼 몸체 각 부부분의 옵션 장비를 모두 교체하는 방식도 유행했지만, 지금은 주로 백팩 하나에 특정 작전을 위한 기능을 집약시킨 방향으로 정리되어 가는 분위기입니다.
후자의 예를 들자면, '건담'에 등장하는 즈고크 등의 수중형 MS처럼, 특정 지형이나 작전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들 수 있겠지요. 이런 기체들은 인간형 기동병기 특유의 범용성이 희생되는 것과 맞바꾸어, 특정 작전에서는 그 어떤 병기보다도 강력한 전투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그 존재 목적입니다. 그러나 범용성을 중시하든, 특정 성능을 중시하든, 그들 모두는 기본적으로 방어보다는 공격능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전장에서의 '병사'의 역할과 같습니다. 따라서, 한쪽 세력이 아예 인간형 기동병기를 갖고 있지 못하거나, 아니면 압도적으로 성능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 이러한 기동병기 1기의 능력으로 적의 거점을 파괴하거나, 대량의 적을 1기로 격퇴하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컨셉 모델의 고성능 기체가 대활약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기체들 만으로 '전황' 자체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주로 전세계적, 또는 전우주적으로 벌어지는 전쟁의 경우 그러한 극소수의 기체는 본격적인 '전력'으로서의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또한 그런 컨셉 모델적인 기체들 역시 시간이 좀 지나면 곧 초기의 성능차이가 메워지면서 전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솔져 로봇'으로 개발된 기체들의 경우 미래 과학문명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한 가지 모델이 오랫동안 사용되는 경우는 아주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한 세력이 오랫동안 지배력을 행사하며 병기 개발 자체를 억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 최대의 역할은 바로 솔져 로봇에게는 탑재 불가능한 중화력과 솔져 로봇 이상의 방어력을 가진 이동 포대로서 활약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기체가 바로 '건담'에 등장하는 건탱크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데스트로이드 시리즈겠지요. 패트레이버에 등장하는 '99식' 등의 중장비형 전투용 레이버들도 기본적으로는 이 부류에 들어갑니다.
이들은 비록 기동력과 범용성이라는 면에서는 솔져 로봇에게 크게 뒤지지만, 이러한 솔져 로봇들의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이동 포대나 전차에 비해 훨씬 신속한 속도로 험로를 주파하여 솔져 로봇이 점령해 놓은 요충지에 배치되어 적성 세력에 포격을 퍼붓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탱크 로봇들의 경우에는 솔져 로봇의 기술이 발전하여 높은 기동력과 중화력을 양립할 수 있는 데까지 기술이 발전하거나, 지상 전함 등의 발전으로 인해 보다 중장갑, 중화력의 전력을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을 경우에는 그 존재의의가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물론 전차 그 자체가 발전하여 탱크 로봇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질 경우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로봇' 으로서의 특성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과거의 건담 세계관에서는 '육전형'이라는 개념으로 중장갑, 중화력 MS들이 다수 등장하여 원래 우주용으로 만들어진 고기동형 MS들과는 또 다른 중후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런 기체들은 어느새 유행에 밀려서인지 다들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주로 '건담 센티넬'을 바탕으로 하는 항공기형 '솔져 로봇'들이 주류인 시대가 되어버리고 만 느낌이 듭니다. 문제는 건담 이외의 다른 '솔져 로봇' 중심 작품에서도 비슷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스피디한 연출을 지향하는 최근의 애니메이션 유행이라던가, 전차 모델러들과 로봇 모델러들의 간격이 크게 벌어진 지금의 세태를 생각하면, 전차의 중후함과 인간형 로봇 특유의 거대함을 제대로 결합시킨 '탱크 로봇'들의 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듯 합니다. 사실 이런 녀석들은 처음부터 주역보다는 조역들이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만, 때로는 주역 이상으로 빛을 내며 그 빛으로 주역을 비추는 조역들도 필요한데 말이지요.
<다음에 계속>
written by 백금기사(lga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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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말하면 이글루스 가든용 재탕 글입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이 발동하여 예전 글에 조금 살을 덧붙여서 써봤습니다. 솔직히 '탱크 로봇'의 예로는 건캐논 같은 것을 들었어도 좋았을텐데, 자료를 구하기가 어렵군요. 어쨌든 정작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은 전함형과 요새형의 구분일테니... 그건 차차 또 적어봐야;;;




2005-08-16 23:40 #
2005-11-29 2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