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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강과 같다 -『리버보이』
at 2008-07-20 11:59:15 1 comment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팀 보울러의 명작! 만장일치로 선정된 카네기 메달의 주인공, 팀 보울러의 소설『리버보이』와 함께 태풍(갈매기)이 몰아치던 주말을 보냈다.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몽환적인 소설 속에 빠져 보낸 휴일은, 참 멋졌다.
『리버보이』의 주인공 제스는 이제 막 열다섯 살이 됐다. 할아버지와 꼭 닮은 수영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소녀이다.
그녀는 그 리듬을 사랑했다. 그 리듬은 그녀에게는 공기와도 같았다. 숨쉬기 위해서, 살아있기 위해서 꼭 필요한 어떤 것. 생각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때면 그녀는 어김없이 수영을 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생각이 싹 정리되곤 했다. 가끔 일이 잘 풀려서 기분이 편안해지거나 뭔가 기분 좋게 생각할 게 있을 때는 그냥 생각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기도 했지만, 지치거나 불안할 때 혹은 할아버지가 걱정될 때는 수영의 리듬에 집중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 p.9
그러나 그 찬란한 시기에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그녀. 사랑의 보호막이자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뒤 불길한 예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는 사이 가까스로 기력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놓았던 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하고…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손녀의 아주 특별한 이별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제스는 한 번도, 불안에 떨던 그 순간에도, 자신이 결국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토록 절망하고 실망하고 힘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제스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애매모호한 것일 뿐 구체적인 두려움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은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 p.150
제스는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가게 된 휴가지에서 알 수 없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름도 알 수 없고 얼굴조차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존재하는지의 여부마저 희박한 그 소년을 제스는 리버보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매력적인 이끌림으로 소년을 다시 만나고 싶어 했던 제스는 어쩌면 그가 누구인지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 p.193
죽음을 앞둔 제스의 할아버지는 그의 마지막 그림인 "리버보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건강상태는 계속 악화되어만 간다. 그의 유고작을 완성시키기 위해 제스는 특별한 결심을 하게 된다.
만약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다면,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더이상 막을 수 없다면 할아버지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 가능성을 위해,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삶의 하루 이틀 정도는 사용해도 된다고 제스는 믿었다. - p.169
그리고 결국, 제스에게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찾아오고 만다. 과연 열다섯 살 소녀는 그 여행을 통해 인생의 시련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마주한 고통을 견디면서 훌쩍 성장할 수 있을까?
울어야 할 순간에 울음을 참으면 병이 난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린다면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그녀가 그럴 것처럼. 아빠에게는 언제나 강하고 결단력 있는 엄마와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딸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 그것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 - p.231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2008-07-20 1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