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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고 현재.
at 2008-07-16 13:07:21 0 comment
빌어먹을 말버릇이라 어쩔 수 없다. 호칭따위 딜릿.
워낙 내 기억력이라는 녀석은 붕어만큼이나 짧고,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지 않은 이상은 뇌에서 딜릿되고 만다.
그런 내게도 몇몇의 강한 인상을 준 사람들이 몇 있는데 (끽해야 아이돌 뿐인) 그 중 가장 기억에 확실히 남아있는 건 슈퍼주니어 멤버인 두사람인 김기범과 조규현.
내 뇌속에 남아있는 김기범의 첫 기억은 녀석이 출연했던 4월의 키스다. 아마 그 때 이 녀석이 일종의 덕후끼가 만발했었을게다. 새를 잡으러 다녔던건지 보러 다녔던건지 그랬다.
임팩트가 제일 컷던건 녀석의 상반신 누드였다.-///- (분명 난 그 어린 나이에도 변태 근성을 버리지 못했던게다.) 고 새하얗고 뽀얀 피부는 아직 중딩이던 나를 쇼크사 시킬 뻔 한 레벨이었다. 그러나 그 기억도 상당히 옅어져 가고 있었다. 요 기억을 되불러온 계기가 아마도… KTF의 '안타요?' CF. 아니 이 잘생긴 (내 눈에는 예뻤다;) 녀석은 누규? 라는 생각이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나는 안티라면 안티지, 팬 (혹은 빠순)의 반열에는 동참하지 않았었다. 그 즈음이던가, 그 후던가 슈퍼주니어가 데뷔를 한다고 했던 기억은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일본빠라는 욕도 많이 듣고있는 '쟈니즈'에 홀라당 빠져있었던게다. 덤으로 또 한가지의 문제는 내 담당인 그룹이 NEWS였다는 것. 슈퍼주니어의 데뷔가 언론에서 빵빵 터질 때, 내가 다니던 모 카페와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수만씨의 고도의 쟈니따라하기'라는 평이 대부분이었기에 인원수가 많다는 이유로 (참고로 NEWS는 데뷔시절 9명으로 시작) 슈퍼주니어를 괄시했었다. (뭐랄까.. 우리 애들 따라한거냐? 라는 느낌이 강했기에;)
그러다 어쩔 수 없는 SM의 노예 (오해 하지 말기를) 근성 또한 버리지 못했던 나는 슈퍼주니어의 새로운 멤버 영입 소식을 한국 아이돌 빠순질을 열심히 하던 친구의 입에서 전해듣는다. 그저 궁금함에 틀어본 TV에서는 -I Concert- 새로운 멤버의 첫 무대가 방송되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 나는 드디어 또다시 햇볕이 찬란한 SM의 천국으로 들어섰다.
좋아하던 모 그룹의 좋지 않은 끝을 보면서, 두 번 다시는 SM이라는 소속사는 거들떠 보지 않겠다던 내 다짐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것. 지금의 조규현도 충분히 모에지만 데뷔 초기의 그녀석은 적응을 덜해서인지 신인 특유의 어리버리함이 확실히 느껴졌었다. 솔로파트에서 그 어정쩡한 동작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우기면 동갑이라는 이유도 꽤 작용했을테지만, 그놈의 취향이 뭐길래 길고, 가늘고, 희고, 흑발이면 일단 침부터 내보내는 내 뇌가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이었다.
결국 이놈은 뭐하던 놈이며, 슈퍼주니어는 뭐하는 아가들인가 (아이돌이 하는 일이 뭔지 다 알고 있음에도;) 철저하게 해부하기 시작한게다. 덤으로 썩은 뇌에서는 끊임없는 망상을 부추겨, 글의 탈을 뒤집어 쓴 쓰레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원래 팬픽이나 패럴 글은 보기만 했지 쓸 용기는 전무했던 내게 이런 미친 막장짓을 시작하게 만든 두 사람.
이래저래 다사다난한 녀석들이라 한시라도 눈을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솔직히 멤버수가 많은 만큼 내부의 적이랄까, 도를 넘은 개인팬들이 많아서 상처도 많이 받았었다. (물론 본인이 받은 상처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에도 포스팅 한 적있는 모 사건은 이래서 개인팬 많은 그룹은 팬질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두 번 깨우쳐 줬었지. 그리고 녀석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괜스레 짠해져서는 그놈의 사랑인지 빠순심이 배로 격해졌었다. 이래저래 안좋은 말은 거의 혼자서 다 독차지하던 녀석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안티가 아닌 팬 세력 안에서)
거기다 대학 생활 잘하고 잘 놀고있던 나에게 날아든 슈퍼주니어의 교통사고. 그 때의 나는 정말 조규현 아만자라는 느낌이라 눈물이 찔끔했다. 슈퍼주니어의 타멤버를 좋아했던 동기는 조규현의 상태는 자세히 모른다 했고. 결국 부랴부랴 로비에서 검색했더니 이건 뭐? 뭐?!!!!!!!!!!! 정말 울 뻔 했다. SM의 모 그룹이 해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거의 맞먹는 쇼크. 근 한달동안 조규현 아만자인 다른 친구와 전화통을 붙잡고 걱정 크리를 쌔웠다. 우린 참 막장 파슨이었던 듯. 그래도 그 고비를 무사히 잘 넘기고 역시 조규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던 녀석:)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지금 한 녀석은 일일 드라마에서 열심히 연기라는 녀석으로 밥벌이, 한 녀석은 중국을 왔다갔다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식지않고 잔불처럼 미미하게 유지중인 이 불씨가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두 녀석의 건강을 빌어본다.
초기처럼 불타오르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현재 변한 상황은 그 것 뿐인 듯. 인생은 길고 그 인생에서 또다시 만나게 될 아이돌도 많겠지만, 아직은 이녀석들만 눈안에 담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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