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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리뷰] 어쌔신 크리드
at 2008-01-23 17:00:41 0 comment
* 큰 사진들이 많으니 클릭해서 원사이즈로 보시면 더욱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암살자의 신조
어쌔신 크리드의 크리드(Creed)란 교의, 신조(信條), 신념, 주의, 강령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암살자의 신조"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암살자가 지켜야 할 신조를 지켜야 훌륭한 암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훌륭한 암살자라...) 암살자의 신조는 세 가지가 있다(게임 내에서 말하길 말이다). 첫째 무고한 살생을 하지 말 것, 둘째 눈에 띄지 않을 것, 세째 동료를 배반하지 말 것이다. 게임도 그렇게 진행되어야 한다. 게임 내에선 도시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상당히 충실히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행동이나 무고한 살생을 했다가는 게임을 진행하기가 무척 힘들어질 수 있다. 물론 이 게임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므로 개의치 않고 다 때려 죽이면서 하겠다는 플레이어라면 그렇게 플레이할 수도 있다(한계는 있겠지만...). 그러다 보니 암살자 게임이라 호쾌하게 마구 베고 다니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잠입 액션이 위주가 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게임 플레이를 보면 그렇지 않다. 전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이 벌어지고 조용히 진행해야 하는 부분은 조용히 진행하고 액션적으로 팍팍 진행해야 하는 부분은 호쾌하게 진행하고 하는 식이다. 뭐 악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필자가 보기엔 강약의 템포 조절이 절묘해서 게임 진행시의 밸런스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숨어서 조용히만 다녀야 하는 잠입 액션은 좀 짜증나고 그렇다고 너무 액션만 팍팍 하는 건 또 좀 가볍고 피곤하고 그렇지 않은가? 뭐 이런 부분은 견해차가 상당히 있을만한 부분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말이다.

근미래와 십자군 전쟁이 배경
게임의 배경은 제 3차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던 시기인 서기 1191년과 근미래인 2012년이 배경이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게임은 액자구성을 띄고 있다. 주인공은 2012년에 바텐더로 살고 있는 데스몬드 마일즈란 사람인데 원래 암살자로 훈련된 사람이었으나 조직에서 도망쳐 나와 숨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거대 제약회사(어째 악의 축은 항상 제약회사다. 바이오해저드의 엄브렐라도 그렇고...뭐 인체실험이니 동물실험 같은 것도 하고 약이라는 게 이윤이 많이 남아보이기도 하고 하니까 그런가?)인 앱스테르고라는 회사에서 이 사람을 납치한다. 그리고 애니머스(Animus)라는 시스템으로 이 사람의 조상의 기억을 살펴 보게 된다.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 액자 구성이 게임을 대단히 설득력 있게 만든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마일즈는 알테어의 실제 기억을 100%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머스 시스템에 의해 표현된 공간에서 더듬어 가게 되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알테어가 실수로 죽는다던가 혹은 타겟이나 각종 아이템등에 디지털 노이즈 같은 것이 나타난다거나(이건 다분히 일부러 넣은 것이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디지털 노이즈가 끼어 있는 로딩화면이라던가 혹은 GPS 등의 완전히 게임적인 편의장치들 조차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표현될만한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이 컨셉을 잡은 사람에게는 찬사를 보내 주고 싶을 정도이기도 하다.


게임의 진행
게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일단 튜토리얼이나 스토리 진행을 다 떠나서 간략히 따져보면 이렇다.
I. 암살 목표가 있는 도시로 이동한다 - 이 게임에는 시작 도시이자 알테어의 거점인 마샤프 외에 예루살렘, 다마스커스, 에이커의 세 도시가 구현되어 있다. 세개의 도시는 각각 세 개의 블럭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그 중 하나의 블럭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까지 가는 데도 여러가지 드라마가 있을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먼 길이다 보니...


II. 암살 목표에 대한 조사 - 목표한 도시에 도착을 했다면 이제는 암살 목표에 대해 조사를 행해야 한다. 이 부분이 게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조사는 다시 몇가지 단계로 나뉘어 진다.

- 뷰포인트에 올라가 도시의 상태를 확인한다 -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뷰포인트에 올라가서 도시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또 보조 퀘스트인 시민 구출은 어디 어디서 해야 하는지 숨거나 가드들이 서 있는 곳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학자들은 어디 있는지 등이 모두 GPS에 표시되게 된다.뷰포인트에 올라가는 게 사실 게임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눈에 안 띄고 혹은 방해를 받지 않고 올라가기는 꽤 빡쎄지만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시원한 "신뢰의 도약"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거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뭐랄까 네이밍 센스도 멋져서 자신의 운명을 믿고 뛰어내리는 건데... 원어는 Leap of Faith니까... 신뢰의 도약이라고 하는 건 좀 오역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자신의 운명을 믿고 뛰는 건데 밑에는 반드시 건초더미가 죽지 않게 받쳐준다. 간혹 "저 높이에서 뛰었는데 정말 괜찮은 건가?" 싶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뭐... 게임이니까...
- 조사 대상을 조사한다 - 조사 대상을 모두 조사할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조사를 하고 나면 되는데 조사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a) 도청: 목표인물 주변의 벤치에 앉아서 집중하여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 지 듣는 것. b)소매치기: 목표가 가지고 있는 지도 등의 문서를 훔치는 것. c)심문: 목표가 으슥한 골목으로 가길 기다려서 쫓아가 주먹으로(칼로 하면 안 됩니다) 두드려 패서 정보를 털어내게 하는 것. 이렇게 세가지인데 사실 별로 어려운 것은 없다. 간혹 정보원이 작은 임무를 주고 그 임무를 완수하면 정보를 주기도 한다. 보통 작은 임무란 간단한 암살(...간단한?)같은 것들이다.
- 암살자 지부에 보고 - 충분히 조사를 마치면 암살자 지부에 가서 암살을 수행하겠다고 하고 암살 수행 증표용의 깃털을 받고 나서 암살을 진행하면 된다.




게임의 장점
일단 어쌔신 크리드는 정말 장점이 많은 게임이다. 뭐니뭐니 해도...





게임의 단점
게임이 단조롭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그건 필자가 보기에 단점이 아니다. 이 게임을 단조롭게 본다는 것은 그냥 취향이 안 맞는다는 것이고 다른 의미의 자유도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짜 단점은 일단 버그가 좀 있다는 것. 물론 지금 계속적으로 패치를 통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지만 발매 초기에 미국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한글판도 화면이 밀리는 부분이 많이 지적되지만 뭐 신경 쓰지 않으면 괜찮은 편이다. 일단 미국 발매 초기엔 난리였나 본데 한글판은 어느 정도 패치가 된 상탸에서 나오다 보니 별로 버그는 신경쓰면서 플레이할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쾌적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잇을 듯 하다. 그럼 게임 자체에 대해서 지적할 것은 무엇이냐 하면 스토리가 너무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을 수 있다는 정도다... 뭐랄까 스토리와 스토리에 유격이 너무 크다. 너무 벌어져 있고 아우르는 근미래 스토리도 결국 아무런 의문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게임 자체는 아주 훌륭한데.. 스토리는 너무 엉성하다 싶다는 것이다. 그 스토리 자체들의 구성은 대단히 잘 짜여져 있는데 결국 그것이 합쳐져서 만들어 내는 큰 줄기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좀 난감하다. 후속작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긴 한데...


총평
어쌔신 크리드는 최고 걸작 게임 중의 하나다. 그래픽, 이팩트, 유저 인터페이스, 구현 기술 등 정말 모든 부분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아도 될만한 수작이다. 게임을 진행해보면 게임으로서의 구성도 상당히 완벽에 가깝다. 그리고 놀라운 인터렉티브 성과 자유도는 이 게임을 걸작에 반열에 놓아도 손색 없게 한다. 전투 부분의 호쾌함도 훌륭하고 "페르시아의 왕자의 비공식 후속작"이라 불릴 정도로 야마카시 액션을 살린 부분의 호쾌함도 좋고 이 호쾌함과 조용한 긴장감을 잘 섞어놓은 템포도 아주 좋다. 또 중세 분위기의 재현도 훌륭해서 "킹덤 오브 헤븐"이나 "트로이"같은 것을 "역사 영화"라고 부를 수 있다면 어쌔신 크리든 "역사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늘 정도의 게임이다.
만점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이 못되는 몇가지 옥의 티는 반복되는 구조의 미션이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것과 약간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시나리오성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게임인데도 한글화 부분은 실망감이 크다. 번역, 폰트, 성우 연기, 녹음 기술 어느 하나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 완전히 아마추어 한글화 팀의 작품같은 기분이다.
그런 모든 단점(특히 엉성한 한글화의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왜? 게임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XBOX360이나 PS3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도대체 왜 아직까지도 안 사고 있는 건데?"(산 분들에겐 죄송)
어쨌든 어쌔신 크리드는 아주 재미있고 후속작도 기대되는 살만한 가치가 있는 수작이다.

여담
- 알테어에겐 손가락이 하나가 없는데 암살 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위치 손가락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잘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어쌔신 집단은 그렇다고도 하는데...
- 어쌔신이 자객이란 의미가 된 이유도 이때의 이슬람의 하스샤신(Hashshashin)이라는 암살 집단이 어원이 됐다. 알테어도 이 하스샤신의 일원이다.
- 이슬람의 암살 집단이나 혹은 중국의 자객들도 그렇듯이 단순히 청부살인을 하는 악당들이 아니라 뭔가 정의를 위해 큰 집단에 대항해서 그 집단의 요인들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식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쌔신이 그러하고 중국 시황제 시대의 "자객"들이 그러했다. 무협지 좀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

어쨌든 이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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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게임에 대해 평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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