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는 말할 것도 없고
at 2005-06-29 21:39:23 0 comment
코니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오늘 300페이지 가까이 읽었습니다.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군요. 저번에 빌렸을 때는 2주 동안 300페이지 살짝 넘기는 데 그쳤는데, 오늘은 하루 만에 끝냈습니다.)
영국입니다.
빅토리아조 시대에요.
우아하고, 예절바르고, 신분 차이가 여전히 확고한, 그런 시대입니다.
모리 카오루의 '엠마'의 배경도 빅토리아 시대. (아, 엠마의 설정집이기도 한 '빅토리아 가이드'가 다음에 살 목록에 올라가 있습니다.)
'둠즈데이북'도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는데, 그것까지 살 여력은 없으니 --- 돈은 뒀다가 '헤인 시리즈'를 사야한단 말입니다 --- 도서관에 신청을 넣어야 겠군요. 옛날에 학교 다닐 때, 한 달에 수십 권씩 일본 소설만 줄창 신청했던 기억이 있는데. 워낙 신청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거의 다 들어왔죠. 행복했어요. 그 땐.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다 읽고 나서 감상을 쓰도록 하죠. 이 아래쪽에.
일본에도 이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번역 출간 되었더군요.
그런데 1인칭이 僕. 잠시 당황했습니다. 저는 僕를 쓰는 남자 주인공에게 편견이 있거든요. 일본은 참 힘들겠어요. 해외 소설 번역할 때 저런 것도 하나하나 따져야 하니.
그리고보니 이건 여담인데, 'She is big.'이 '임신했다'는 뜻으로 쓰였다던가 뭐라던가 그런 얘기를 어디선가 몇 년 전에 읽은 적이 있군요. 아주 완곡한 표현이라는 것 같던데. 음음.
이 이야기는 질질 늘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건? 고양이가 물에 빠졌어요. 비를 맞았다던가, 오후의 티타임에 늦겠다던가 뭐 그런 얘기뿐인 아주 나른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바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미덕이기도 하지만.
사건이 팍팍 일어나고 여기저기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SF를 찾으신다면 아마 이건 좀 취향에 안 맞으실 겁니다.
화재감시원은 옛날에 나온 SF단편선에 실려 있어서 예전에 봤지요. '시간여행 단편선'인가 그럴텐데, 굉장히 오래전에 절판되었습니다. 저는 갖고 있지요. :) 그 단편선에는 '오렌지꽃 필 무렵에'도 실려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간여행이 소재인 단편이기도 하죠.
시차 증후군 때문에 정신없는 주인공을 '휴가 차' 빅토리아 여왕 시대로 보내버리는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간대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죠. 느리적느리적느리적. 제롬의 '보트에 탄 세 남자'의 오마주라 그런지, 실제로 그 희곡에 나오는 '보트에 탄 세 남자'와 마주치게 되죠. 다른 보트를 타고 가면서 말이죠. 둥둥둥~.
무슨무슨 이름의 레이스니 어떠어떠한 무늬의 옷인지, 부풀린 소매인지 모슬린인지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 수 없는 묘사를 계속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모르면 어때요. 그냥 상상해 버리면 되는 걸.
여주인공이 꽤 마음에 듭니다. 시차 증후군 때문에 어리버리한 주인공보다는 믿음직하고요. 주인공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미녀'로 보인다니 콩깍지도 엄청난 콩깍지가 씌인 게지만, 주인공=화자니 여주인공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라는 걸 받아들일 수 밖에요. 아, 물론, 그 짜증나는 꼬마 계집애(토시)는 마음에 안 들지만 나름대로 행복해진 모양입니다. 그리고보니 해피엔드군요. 이 소설은.
영국입니다.
빅토리아조 시대에요.
우아하고, 예절바르고, 신분 차이가 여전히 확고한, 그런 시대입니다.
모리 카오루의 '엠마'의 배경도 빅토리아 시대. (아, 엠마의 설정집이기도 한 '빅토리아 가이드'가 다음에 살 목록에 올라가 있습니다.)
'둠즈데이북'도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는데, 그것까지 살 여력은 없으니 --- 돈은 뒀다가 '헤인 시리즈'를 사야한단 말입니다 --- 도서관에 신청을 넣어야 겠군요. 옛날에 학교 다닐 때, 한 달에 수십 권씩 일본 소설만 줄창 신청했던 기억이 있는데. 워낙 신청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거의 다 들어왔죠. 행복했어요. 그 땐.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다 읽고 나서 감상을 쓰도록 하죠. 이 아래쪽에.
일본에도 이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번역 출간 되었더군요.
그런데 1인칭이 僕. 잠시 당황했습니다. 저는 僕를 쓰는 남자 주인공에게 편견이 있거든요. 일본은 참 힘들겠어요. 해외 소설 번역할 때 저런 것도 하나하나 따져야 하니.
그리고보니 이건 여담인데, 'She is big.'이 '임신했다'는 뜻으로 쓰였다던가 뭐라던가 그런 얘기를 어디선가 몇 년 전에 읽은 적이 있군요. 아주 완곡한 표현이라는 것 같던데. 음음.
이 이야기는 질질 늘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건? 고양이가 물에 빠졌어요. 비를 맞았다던가, 오후의 티타임에 늦겠다던가 뭐 그런 얘기뿐인 아주 나른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바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미덕이기도 하지만.
사건이 팍팍 일어나고 여기저기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SF를 찾으신다면 아마 이건 좀 취향에 안 맞으실 겁니다.
화재감시원은 옛날에 나온 SF단편선에 실려 있어서 예전에 봤지요. '시간여행 단편선'인가 그럴텐데, 굉장히 오래전에 절판되었습니다. 저는 갖고 있지요. :) 그 단편선에는 '오렌지꽃 필 무렵에'도 실려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간여행이 소재인 단편이기도 하죠.
시차 증후군 때문에 정신없는 주인공을 '휴가 차' 빅토리아 여왕 시대로 보내버리는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간대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죠. 느리적느리적느리적. 제롬의 '보트에 탄 세 남자'의 오마주라 그런지, 실제로 그 희곡에 나오는 '보트에 탄 세 남자'와 마주치게 되죠. 다른 보트를 타고 가면서 말이죠. 둥둥둥~.
무슨무슨 이름의 레이스니 어떠어떠한 무늬의 옷인지, 부풀린 소매인지 모슬린인지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 수 없는 묘사를 계속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모르면 어때요. 그냥 상상해 버리면 되는 걸.
여주인공이 꽤 마음에 듭니다. 시차 증후군 때문에 어리버리한 주인공보다는 믿음직하고요. 주인공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미녀'로 보인다니 콩깍지도 엄청난 콩깍지가 씌인 게지만, 주인공=화자니 여주인공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라는 걸 받아들일 수 밖에요. 아, 물론, 그 짜증나는 꼬마 계집애(토시)는 마음에 안 들지만 나름대로 행복해진 모양입니다. 그리고보니 해피엔드군요. 이 소설은.
회원님이 남기신 덧글 하나가 가든에 꽃을 피웁니다.




